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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쉬어가기4979

[스크랩]비에 관한 명상 수첩 비에 관한 명상 수첩 // 글 : 이외수 1 비는 소리부터 내린다. 흐린 세월 속으로 시간이 매몰된다. 매몰되는 시간 속에서 누군가 나지막히 울고 있다. 잠결에도 들린다. 2 비가 내리면 불면증이 재발한다. 오래도록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었던 이름일수록 종국에는 더욱 선명한 상처로 남게 된다. 비는 서.. 2008. 11. 29.
그럴 수 없다 / 류시화 그럴 수 없다 / 류시화 물속을 들여다보면 물은 내게 無가 되라 한다. 허공을 올려다보면 허공은 또 내게 無心이 되라 한다. 허공을 나는 새는 그저 자취없음이 되라 한다. 그러나 나는 無가 될 수 없다. 無心이 될 수 없다. 어느 곳을 가나 내 흔적은 남고 그는 내게 피 없는 심장이 되라 하지만 나는 그.. 2008. 11. 28.
[스크랩]밝은 화음을 넣어줄 수 있는 사람 세계적인 교향악단 지휘자인 레오나르드 번슈타인에게 어떤 사람이 물었습니다. "번슈타인 선생님, 수많은 악기들 중에서 가장 다루기 힘든 악기는 무엇입니까?" 그러자 번슈타인은 가볍게 웃으며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가장 다루기 힘든 악기는 다름아닌 제2바이올린입니다. 제1바이올린을 훌륭하.. 2008. 11. 27.
망설이고 주저하다 잃어버리는 것들 망설이고 주저하다 잃어버리는 것들 한 여성이 봄이 되어 옷 정리를 했습니다 옷장 속에 들어 있는 옷을 모조리 꺼내 정리하다 보니 작년 한 해 동안 한 번도 입지 않았던 옷이 있었습니다. 그 옷은 너무 예뻐서 큰 마음먹고 거금을 주고 산 옷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여성은 "좋아하는 옷이니까 아껴서 .. 2008. 11. 26.
[스크랩]소나무의 가르침 ♤ 소나무의 가르침 ♤ 소나무 씨앗 두 개가 있었다. 하나는 바위틈에 떨어지고 다른 하나는 흙 속에 묻혔다. 흙 속에 떨어진 소나무 씨앗은 싹을 내고 쑥쑥 자라났다. 그러나 바위틈에 떨어진 씨앗은 조금씩 밖에 자라지 못하였다. 날 보라니까. 나는 이렇게 크게 자라는데, 너는 왜 그렇게 조금씩 밖.. 2008. 11. 24.
가끔은 서로에게 ♤ 가끔은 서로에게 ♤ 말하고 생각할 때마다 따스함이 느껴지는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이 단어가 그 사람의 입에서 나올 때면 나는 왠지 그 사람과 한층 더 가까워진 듯한 느낌에 푸근해집니다. 난로 같은 훈훈함이 느껴지는 단어 그 단어는 바로 우리라는 단어입니.. 2008.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