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모리 쓰가루평원의 하얀 설원을 달리는 스토브 열차. /비타투어 제공

일본 혼슈 최북단 아오모리와 바다 건너 홋카이도의 설경(雪景)은 무척 대조적이다.

아오모리에선 바다에서 부는 습한 계절풍이 산맥을 만나 습기를 잔뜩 머금은 묵직한 눈을 수묵화처럼 조용하게 내려 쏟는다. 노벨상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속 문학적 정취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시베리아 기단의 남하로 만들어지는 홋카이도의 눈은 습기가 거의 없이 흩날리는 '파우더 스노우(가루 눈)'다. 날씨도 훨씬 매섭다. 그러나 설원과 구릉, 호수 등 끝도 없이 펼쳐진, 눈덮인 대자연을 달리는 장쾌한 멋이 있다.

헬스조선 비타투어는 '설국열차 2탄, 아오모리와 홋카이도의 눈세상으로 5일' 여행을 진행한다. 2014년 시작돼 13년째 진행 중인 '설국열차 1탄'은 비타투어 최장수 인기상품이다. 눈이 좋아 같은 여행을 2~3번 다녀왔다는 참가자도 부지기수다. "또 다른 설국 여행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여 제2탄을 기획했다.

여행은 아오모리 공항으로 입국해 아오모리의 설국을 만끽한 뒤 기차 타고 해저터널을 통해 홋카이도로 건너가 삿포로에서 출국하는 일정이다. 아오모리에선 눈꽃 로프웨이를 타고 핫코다산에 올라 일본인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수빙(樹氷)을 감상하고 눈 축제로 유명한 히로사키성을 관람한다.

홋카이도에선 눈이 쌓이면 더욱 환상적으로 변하는 오타루 운하와 가네모리 적벽돌 창고거리, 하치만자카 눈길 등을 산책하며 겨울왕국의 정취를 즐긴다. 하얀 눈과 노란 가스등 불빛의 조화는 보는 이를 몽롱한 침잠으로 이끈다. 세계 3대 야경 중 하나로 꼽히는 하코다테 로프웨이 전망은 겨울철에 더욱 신비롭다.

기차도 이번 여행의 주인공 중 하나다. 아오모리에선 가마솥 난로가 있는 추억의 '스토브 열차'를 탄다. 난로가에 둘러앉아 오징어를 구워먹던, 그 시절의 추억을 그대로 재현한다. 아오모리에서 하코다테로 갈 때는 신칸센으로 해저터널을 통과하고, 오타루로 갈 때는 눈덮인 북해도의 광활한 대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출발일: 12월 25일, 1월 7일, 28일, 2월 2일, 9일, 23일 (단, 6회)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6/10/20/2026102001659.html

최태수 교수는 “전립선암 검진인 PSA 검사는 50세 전후부터, 가족력이 있다면 40~45세부터 주기적으로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전립선암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암을 제거하는 것만이 아니다. 배뇨 기능과 성기능을 얼마나 보존할 수 있는지도 수술 후 삶의 질을 좌우한다. 특히 전립선 주변에는 발기 기능에 관여하는 신경·혈관 다발이 지나가므로 종양의 위치와 침범 정도에 따라 해당 신경·혈관 보존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로봇수술을 비롯한 최신 전립선암 치료를 시행하고 해당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최태수 교수는 환자별로 세분화한 치료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환자마다 병기와 악성도, 건강 상태 등이 모두 다른 만큼, 수술 외에도 다양한 선택지를 염두에 두고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있는 반면 적극적으로 감시하면서 지켜봐도 되는 환자도 있고, 수술 후 호르몬치료나 방사선치료를 추가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치료 선택지 다양… 수술만이 정답 아냐

전립선암이라고 모두 즉시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암의 병기와 악성도, 환자의 나이와 전신 건강 상태에 따라 수술과 방사선치료, 호르몬치료, 적극적 감시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젊고 국소 전립선암으로 확인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수술을 고려한다. 반면 심폐 기능이 좋지 않거나 기저질환이 많아 수술 부담이 큰 환자에게는 방사선치료가 대안이 된다. 암이 전이됐다면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전신 치료가 중심이 된다.

치료법별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 수술 후에는 요실금과 발기부전이 문제가 될 수 있고, 방사선치료는 수년이 지난 뒤 방광이나 직장에 자극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암의 위험도가 낮다면 적극적 감시도 가능하다. 이는 당장 치료하지 않고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와 영상검사, 조직검사 등으로 진행 여부를 추적하다가 필요한 시점에 치료하는 방법이다. 악성도가 낮고 암이 확인된 범위가 제한적이며 MRI 검사에서도 우려되는 소견이 없는 환자 등이 고려 대상이다.

최태수 교수는 "암의 위험도와 환자 상태를 종합해 치료 시기와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치료한 뒤에도 추가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암 위치·악성도 등 고려해 신경 보존

전립선암 수술은 전립선과 정낭 등을 제거한 뒤 방광과 요도를 연결하는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이 기본이다. 최근에는 좁은 골반 안에서도 수술 부위를 확대해 확인한 후 정교하게 박리할 수 있는 로봇수술이 주요 수술법으로 자리 잡았다. 로봇수술은 출혈과 통증을 줄이고 회복·기능 보존을 도울 수 있다. 단, 암 제거 효과가 개복수술보다 우수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수술을 앞둔 많은 환자가 발기 기능에 관여하는 신경·혈관 다발을 보존할 수 있을지 궁금해 한다. 신경을 최대한 보존하면 성기능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종양의 특성과 환자의 기능 회복 등을 고려해 양쪽 신경을 모두 보존하거나 한쪽만 보존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암의 안전한 제거를 위해 보존하지 않기도 한다.

최 교수는 "조직검사에서 확인된 암의 위치와 범위, MRI 소견, 조직의 악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암이 전립선 피막을 넘어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면 신경을 무리하게 보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경을 보존했다고 성기능이 곧바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최태수 교수는 "요실금은 비교적 회복이 빠른 편이지만 발기 기능은 신경을 보존했더라도 회복까지 1~2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조기 발견이 관건… 증상 없어도 안심 금물

전립선암은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잔뇨감, 빈뇨, 야간뇨 등이 나타나 병원을 찾더라도 전립선비대증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반대로 배뇨에 불편이 없어도 건강검진 등에서 PSA 수치가 높게 나와 암을 발견하기도 한다.

최 교수는 "소변도 잘 보고 불편한 증상도 없는데 암이 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고 말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며 "뼈 전이가 발생한 뒤 허리 통증 등을 계기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있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전립선암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남성에게서 상대적으로 악성도가 높은 전립선암이 관찰된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병리학적 분류에서 상위 등급의 공격적인 암이 국내 환자에게서 상대적으로 많이 보고된 연구 결과가 있다. 다만 유전적 요인이나 인종적 차이, 식습관과 생활환경 중 무엇이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최태수 교수는 "대부분 전립선암은 치료 성적이 좋은 편이지만 공격적인 형태로 진행해 치료 선택지가 제한되는 환자도 있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자신의 위험도와 상태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6/10/20/2026102001643.html

대런 맥과이어 교수가 심혈관, 신장, 대사질환 전반에 걸친 치료 전략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사진=헬스조선DB

당뇨병 치료 패러다임이 혈당 수치 중심에서 심혈관·신장·대사 건강을 아우르는 통합 관리로 이동 중입니다. 15~17일, 마곡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당뇨병학회 추계 국제학술대회(ICDM 2026)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연달아 발병하는 당뇨병·심혈관·신장질환, 통합 관리 필요

학술대회에 기조 연자로 참여한 미국 텍사스 사우스웨스턴대 메디컬센터 대런 맥과이어 교수는 “당뇨병, 신장질환, 심혈관질환을 연속된 흐름에서 바라보고 관리해야 한다”며 “혈당, 체중 등 개별적인 지표 개선을 넘어 합병증을 비롯한 환자 장기 예후를 고려해 치료 전략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미국심장학회(ACC)·미국심장협회(AHA) 등이 심혈관-신장-대사 증후군(CKM 증후군) 예방 관리를 위한 통합적 접근을 강조한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CKM 증후군이란 심장·신장·대사 건강 관련 질환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0단계(위험 인자가 없는 상태) ▲1단계(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등 위험인자가 있지만 명확한 장기 손상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 ▲2단계(공복혈당장애, 고인슐린혈증 등 초기 대사 이상 단계) ▲3단계(심실비대, 사구체여과율 감소 등 실제 질환이 발생한 상태) ▲4단계(명확히 질환이 진단돼 임상적으로 중증화된 단계)로 분류됩니다. 각 장기별 기능 저하를 야기하는 병태생리학적 위험 요인을 초기에 파악해 종합 예방하는 방향으로 진료 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게 골자입니다. 

 

“환자 중심 치료 접근해야”

약제 선택도 이러한 변화를 반영합니다. 과거에는 혈당 강하 효과를 중심으로 치료제를 선택했다면 이제는 환자의 동반질환과 심혈관·신장 합병증 위험을 고려해 약제를 결정합니다. 현 국내외 진료지침에 따르면,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심부전, 만성신장질환 등이 동반된 2형당뇨병 환자에서 SGLT-2 억제제나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우선 고려할 것을 권고합니다.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억제하는 경구용 약제이며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인크레틴 호르몬을 활용해 혈당과 식욕 등을 조절하는 약제입니다. 

 

맥과이어 교수는 “CKM 증후군 치료에서는 특정 약제의 지표 개선 효과에만 치우치기보다 환자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 필요한 약물을 선택 혹은 병용하며 장기 예후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내분비내과와 신장내과 등 각 질환 담당 진료과 간 유기적인 협력과 약제 접근성이 향상될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나왔습니다. 맥과이어 교수는 “환자가 어느 진료과를 방문하든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진료과 간 환자 정보와 약제 처방 이력을 공유하는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아울러 비용 부담으로 치료 기회를 놓치는 환자가 없도록 보험·지원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 ‘2027 당뇨병 진료지침’에도 적용

국내에서도 CKM 증후군을 고려한 치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선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진화 교수는 “당화혈색소가 같더라도 나이, 체중, 동반질환에 따라 치료 목표와 전략이 달라져야 한다”며 “현재 혈당이 잘 조절되고 있더라도 향후 만성신장질환이나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까지 충분히 드러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환자가 앞으로 어떤 합병증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지까지 살펴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선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진화 교수가 대한당뇨병학회 ‘2027 당뇨병 진료지침’ 개정 내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헬스조선DB

이는 대한당뇨병학회가 준비 중인 ‘2027 당뇨병 진료지침’ 약물 치료 개정안에도 반영될 예정입니다. 학회는 최신 임상 근거를 바탕으로 치료 전략을 ▲장기 보호 및 합병증 관리 ▲체중 관리 ▲혈당 관리 ▲저혈당 회피 네 가지로 구분했습니다.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이나 심혈관 고위험, 심부전, 만성신장질환, 대사이상지방간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장기 보호와 합병증 관리 전략을 고려합니다. 비만이거나 과체중이면서 복부비만이 있는 환자에게는 체중 관리 전략을 적용하고, 장기 보호 및 체중 관리 전략에 해당하지 않는 비만하지 않은 2형당뇨병 환자는 혈당 관리 전략을 중심으로 접근합니다. 노인과 노쇠 환자, 중증 저혈당 병력이 있거나 저혈당 무감지증·인지장애·치매·만성신장질환 등이 있는 환자에게는 저혈당 회피가 주요 치료 목표가 됩니다. 

 

김진화 교수는 “네 가지 전략이 서로 배타적인 선택지가 아니라 한 환자에게 여러 위험 요인이 있다면 필요한 전략을 함께 적용하기 위함이다”라며 “진단 즉시 생활습관 교정과 당뇨병 자기관리 교육을 시작하고 치료 전 과정에서 지속하는 한편 동반질환, 임상 상태, 건강의 사회적 요인까지 고려해 약제를 선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치료 목표 달성 여부와 환자 상태 변화에 따라 치료를 강화하거나 유지하고 필요하면 감량하거나 단순화하는 등 유연하게 조정하는 식입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6/10/19/2026101902443.html

조재원(가운데) 교수와 제자 이지수(왼쪽)·안성효(오른쪽) 교수가 환자 영상검사 결과를 확인하며 치료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이인호 헬스조선 객원기자

'이식 수술의 꽃'이라 불리는 간이식. 수술 과정이 복잡하고 순간의 판단이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고난도 수술이라는 점에서 붙은 이름이다. 기증자의 건강한 간을 떼어내는 수술과 수혜자의 병든 간을 제거하고 새 간을 이식하는 수술이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집도의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는 필수다. 한쪽 수술의 진행 상황이 다른 쪽 수술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팀워크 역시 수술의 성패를 좌우한다. 지방에서는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확보하고 고난도 수술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팀을 꾸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런 가운데 삼성창원병원에서 변화가 시작됐다. 삼성서울병원 출신 고광철·임현철·이원재 교수, 서울아산병원 출신 하현권 교수에 이어 간이식 분야 권위자인 조재원 교수와 그의 제자들이 합류하면서다. 수도권에서 임상 경험을 쌓은 의료진과 지역에서 진료 노하우를 축적해 온 의료진이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원 팀'을 구축했다. 조재원 교수는 "지방에서도 안전하게 최고 수준의 간암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고 말했다.

간이식 권위자 조재원 교수, 제자와 한 팀 이뤄

삼성창원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을 맡고 있는 조재원 교수는 1992년 미국 존스홉킨스대와 버지니아대 의대에서 장기이식술을 연수한 후, 1994년 삼성서울병원 개원 멤버로 합류해 약 30년간 국내 간이식 분야 발전을 이끌었다. 간세포암 환자의 복강경 간절제술 2500례, 생체 간 공여자 복강경 절제술 500례 이상의 경험을 갖고 있으며, 뇌사자 간이식과 생체 간이식은 물론 간암 수술까지 직접 집도했다.

그런 조재원 교수가 2023년 창원에서 새로운 시작을 했다. 수도권에서 쌓은 간이식 경험을 지역에 이식하고, 창원에서도 고난도 간암 수술을 이어갈 팀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조재원 교수는 오랜 기간 사제 인연을 이어온 이지수·안성효 교수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두 교수는 흔쾌히 창원으로 내려왔다.

이지수 교수는 "간이식은 반드시 팀이 필요한데, 경남 지역 환자들을 위한 일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창원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안성효 교수는 "지역에는 간이식이나 간암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정말 많다"며 "그 필요를 채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했다.

 

 

삼성창원병원 간암·간이식팀 의료진. 6개 진료과 13명의 의료진이 다학제 진료를 통해 간암 환자의 진단부터 치료까지 유기적으로 협력한다. /삼성창원병원 제공

다학제 진료 기반으로 간질환 정밀 진료

삼성창원병원 장기이식센터는 2023년 4월 첫 고난도 간이식에 성공한 뒤 같은 해 12월 누적 15례를 기록했다. 2024년 30례, 2025년 44례로 늘었고, 2026년 9월 누적 간이식은 62례다. 수술 경험이 쌓이면서 고난도 간이식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소화기내과·외과·영상의학과·혈액종양내과·방사선종양학과·마취통증의학과 등 6개 진료과 13명의 의료진으로 구성된 다학제 진료 체계도 갖추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간이식은 물론 간암 경동맥방사선색전술, 간암 고주파열치료술 등 고난도 간암 치료도 가능하다.

소화기내과 고광철·김광민·심상군 교수는 간질환과 간암을 진단하고 간 기능과 병의 진행 정도를 평가한다.

영상의학과 이원재·하현권 교수는 영상검사와 정밀 판독을 통해 종양의 위치와 범위를 확인한다. 같은 영상의학과 임현철·김동수 교수는 고주파열치료술과 경동맥방사선색전술 등 중재시술을 맡는다.

혈액종양내과 지준호 교수는 환자 상태에 맞춰 항암치료를 시행하고, 방사선종양학과 김태규 교수는 방사선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치료 계획을 세운다.

마취통증의학과 김정연 교수는 고난도 간이식 수술에서 환자의 전신 상태를 관리한다. 조재원 교수는 "각자의 전문성을 갖춘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공유하며 최선의 치료 방향을 함께 결정한다"고 했다.

지역 중심 진료 기반 다져 '서울행' 줄인다

간암 환자는 수술 이후에도 재발 여부를 확인하고 지속적인 추적관찰을 받아야 한다. 진단과 수술은 지역에서 받고 이후 관리를 위해 다시 서울로 이동해야 한다면 환자와 가족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안성효 교수는 "환자들이 굳이 서울까지 가지 않고도 지역에서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말했다.

삼성창원병원은 수도권으로 환자가 몰리는 상황에서 지역에서도 중증질환을 치료하고, 수술 이후 관리까지 이어갈 수 있는 '지역 완결형 의료 모델'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패스트 트랙(FAST TRACK)'을 통해 지역 의료기관과 신속한 진료 연계를 하고, 수술 이후 예후 관리까지 책임지면서 지역 안에서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구조를 갖춰가고 있다.

조재원 교수는 "앞으로 간암 치료 영역에서 진단과 수술, 합병증 관리, 장기 추적관찰까지 지역에서 끊김 없이 이어지는 진료체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6/10/20/2026102001745.html

 
유지욱 신경외과 교수(왼쪽)와 우호걸 신경과 교수가 뇌혈관조영술을 시행하기 전 환자 차트를 확인하고 있다. /경희대병원 제공
뇌혈관이 막히면 최대한 빨리 뚫어야 한다. 하지만 혈관을 재개통하는 것만으로 모든 치료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시술에 실패하거나 혈관이 손상될 수 있고, 혈관을 뚫은 뒤 뇌출혈이나 뇌부종으로 수술이 필요해질 수도 있다. 시술과 수술 중 어느 한쪽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이유다.

경희대병원 뉴로인터벤션팀은 신경과와 신경외과가 처음부터 치료 방향을 함께 결정하고, 시술 이후 수술이 필요한 상황까지 연계하는 진료 체계를 갖췄다. 시술과 수술을 모두 아우르는 의료진의 역량을 바탕으로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유지욱 교수는 "시술 중 혈관 손상이나 시술 후 출혈 등으로 수술이 필요해지는 상황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혈관 폐색, 빨리 뚫는 것이 관건

일반적인 뇌경색은 혈전용해제를 통해 막힌 혈관을 뚫지만, 큰 혈전은 약물만으로 녹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혈전용해제로 부족하다면 직접 뚫는 수밖에 없다. 사타구니 혈관을 통해 카테터를 집어넣어 뇌혈관으로 접근해 직접 혈전을 빼내는 것이다.

이러한 혈전제거술은 '뉴로인터벤션'을 대표하는 치료법이다. 뉴로인터벤션은 뇌혈관질환을 치료할 때 머리를 직접 열지 않고 사타구니, 손목 등의 혈관을 통해 카테터를 삽입해 병변에 접근하는 치료 분야다. 머리를 열지 않기 때문에 환자 회복에 유리하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우호걸 교수는 "카테터를 이용한 시술은 병변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고, 전신마취와 수술 준비 과정 없이 국소마취로 진행할 수 있다"며 "큰 혈관이 막히면 환자의 증상이 매우 심각하게 나타나는데, 뉴로인터벤션으로 혈관을 뚫고 나면 한 시간 이내에 말이나 움직임이 거의 정상에 가깝게 회복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치료 후 다시 막히면 수술 필요할 수도

다만, 뉴로인터벤션만으로는 부족한 사례도 많다. 예컨대 혈관 자체가 동맥경화로 심하게 좁아져 있는 급성 뇌경색 환자는 혈전제거술로 혈전을 꺼낸 뒤에도 다시 막히곤 한다. 이럴 땐 혈관을 넓히거나 스텐트를 넣는 추가 치료가 필요하다.

뇌경색이 뇌 넓은 부위에 발생한 환자는 혈전제거술로 혈전을 성공적으로 제거해도 뇌 전체가 심하게 붓는 응급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경우 즉시 조치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어, 신경외과 의료진이 두개골 일부를 열어 뇌가 부을 공간을 만들어주는 수술을 진행한다.

시술 도중 출혈이 발생했을 때도 재빨리 수술로 전환해야 한다. 우호걸 교수는 "수술 기반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시술이 제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희대병원 뉴로인터벤션팀. /경희대병원 제공
치료 가능성 넓어졌지만… 복잡해진 임상 판단

불과 10년 전만 해도 증상 발생 후 6시간이 지나면 혈전제거술을 적용할 수 없었다. 시술로 얻을 수 있는 이득보다 뇌 손상과 출혈 등 위험이 더 크다는 근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영상검사로 이미 손상된 뇌 조직과 아직 회복 가능성이 있는 조직을 구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쌓이면서 증상 발생 후 24시간까지 혈전제거술을 고려할 수 있게 됐다.

유지욱 교수는 "이제는 발병 시각이 불분명하거나 이미 상당한 뇌 손상이 진행된 환자, 중간 크기의 혈관이 막힌 환자까지 뉴로인터벤션 적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신경과·신경외과 의료진의 협진이 점점 중요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경과 의료진 입장에서는 신경외과 의료진과 합병증 발생 가능성, 수술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해야 더 적극적으로 뉴로인터벤션을 고려할 수 있다. 우호걸 교수는 "뇌혈관질환은 정말 찰나의 순간에 환자의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지곤 한다"며 "두 진료과가 한 자리에서 판단해야 치료가 지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뇌동맥류, 치료 적기는?]

뇌동맥류는 뇌혈관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실제 진료에서 뇌동맥류 환자 10명 중 7명 정도는 시술이나 수술 없이 추적 관찰한다. 크기가 작고 모양이 안정적이라면 정기적인 영상검사로 변화를 살펴보기도 한다.

반면, 혈관 상태와 위치 등을 고려해 치료가 필요하면 혈관 안에서 코일 등을 이용해 동맥류를 막는 코일 색전술과 머리를 열고 동맥류 입구를 클립으로 묶는 클리핑 수술을 한다. 코일 색전술은 시술 시간이 짧고 환자의 회복 속도가 빠르지만, 동맥류가 크면 코일 색전술 후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동맥류에서 중요한 혈관이 뻗어 나오는 경우에도 시술이 까다로울 수 있다. 유지욱 교수는 "동맥류 파열 위험과 병변의 크기·위치·모양까지 종합해 치료 여부와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6/10/20/2026102001626.html
 

출처: 크리에이터정관진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

문영규 교수가 단일공 복잡 폐 구역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폐암의 근치적 치료는 수술적 절제지만, 한 번 잘라내면 다시 자라지 않는 장기 특성상 매 순간 최적의 치료 방법을 논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폐암 치료는 까다롭고 재발 위험이 높아 암 병변보다 넓은 부위를 절제해왔다. 최근에는 필요한 범위만 선택 절제해 폐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문영규 교수는 "수술 후 환자가 숨이 차서 일상생활이나 운동을 못한다면 그 수술을 좋은 치료라고 할 수는 없다"며 "종양학적 완전 절제와 환자의 수술 후 삶의 질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작은 구멍 하나만 뚫어 시행하는 단일공 흉강경 폐 수술 분야에서 오랜 임상 경험을 쌓아온 명의, 문영규 교수를 만나봤다.

암 완전 절제와 '삶의 질' 따지는 정밀 진단

최근 건강검진 흉부 CT(컴퓨터단층촬영)를 받고 초기 폐암이나 폐 결절(크기가 3㎝ 이하인 병변)이 발견되는 사례가 늘면서, 무조건 폐를 크게 떼어내기보다 병변의 성격을 정밀하게 구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결절의 성상(간유리·부분고형·고형)에 따라 추적 관찰과 절제 범위를 정교하게 결정해야 한다. 문 교수는 "독한 암은 크게 절제해야 하지만, 순한 암이나 초기 병변까지 정상 폐 조직을 과도하게 손실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간유리결절은 흉부 CT에서 뿌옇게 보이는 결절로, 내부 폐 구조물이 비교적 흐릿하게 비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고형 결절이 하얗게 보이는 것과 달리 회색빛을 띤다. 간유리결절은 지속되거나 크기가 커지는 경우 초기 폐암인 폐선암일 가능성이 있지만 대체로 진행 속도가 느린 편이다. 특히 1㎝ 이하의 간유리결절은 10년 동안 크기가 커지지 않고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80~90%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유형의 결절은 일시적인 염증이나 출혈 등으로 생긴 흔적일 수 있어 발견 즉시 수술하기보다 1~3개월간 추적 관찰을 통해 변화 양상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크기가 커지거나 성상에 변화가 나타난 뒤 수술적 절제하더라도 예후가 좋은 편이다.

문영규 교수는 정밀 진단을 위해 폐의 절제 범위에 따른 환자 예후를 꾸준히 분석하고 있다. 결절의 성향에 따라 암을 잘라내는 범위와 절단면의 길이를 달리했을 때 환자의 경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연구해왔다. 수술 범위를 정할 때는 흉부 CT와 PET CT를 적극 활용한다. CT에서 확인되는 결절의 크기와 모양, 위치를 살피고 PET CT에서는 결절의 대사 활성도를 확인해 병변의 성향을 파악한다. 문영규 교수는 "암이나 결절의 모양, 크기, 위치에 따라 환자마다 수술 방법을 다르게 적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수술 원칙"이라고 했다.

 

 

문영규 교수가 폐 구역 절제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복잡 폐 구역 절제술'로 정상 조직 최대 보존

폐암은 종양 크기나 위치에 관계없이 종양이 생긴 엽을 통째로 제거하는 '엽 절제술'이 표준 수술법이다. 암을 확실하게 제거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절제 범위가 넓을수록 남는 폐 기능은 줄어든다.

문영규 교수는 종양 크기, 위치, 모양, 진행 정도를 종합해 절제 범위를 결정하는 '복잡 폐 구역 절제술'을 시행한다. 구역 절제술은 폐엽을 구성하는 작은 단위인 폐 구역을 제거하는 수술로, 그중 복잡 폐 구역 절제술은 일반적인 구역 절제술보다 정교한 수술 기법이 필요해 기존 구역 절제술에 대한 숙련된 경험이 뒷받침돼야 한다. 암이 폐 깊숙이 발생했거나 여러 구역에 걸쳐 있어 엽절제술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폐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선택지를 만든다. 2㎝ 이하의 조기 폐암 환자나 고령 또는 폐 기능 저하로 폐엽 절제술을 견디기 어려운 환자에게 우선 고려된다. 문 교수는 "CT 등 검사 결과를 종합해 암의 성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꼭 필요한 범위만 절제하는 것이 좋은 치료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 수술은 폐 내부의 복잡하게 얽힌 혈관과 기관지의 해부학적 구조 등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경험이 있어야만 가능한 고난도 수술이다. 숙련된 수술 경험을 갖춘 의료진이 제한적인데, 문영규 교수는 풍부한 임상 경험에 더해 복잡 폐 구역 절제술의 적응증·수술 술기·수술 예후와 삶의 질 등을 주제로 연구를 이어가며 이 분야의 수술법을 발전시키고 있다.

 

 

그래픽=최우연

구멍 하나만 뚫어 암 제거… "환자 삶의 질 차이"

문영규 교수는 약 2500건이 넘는 폐암 수술을 단일공 흉강경 수술로 시행했다. 그중 단일공 구역 절제술이 846건이고, 이 가운데 626건을 해부학적 난도가 높은 복잡 폐 구역 절제술로 시행했다. 단일공 수술은 옆구리에 2~3㎝ 크기의 작은 구멍 하나를 내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함께 넣어 진행한다. 한 절개창을 통해 여러 기구를 조작해야 해 여러 절개창을 이용한 수술보다 시야 확보나 움직임 조절이 까다롭다.

그럼에도 문 교수가 단일공 수술을 고집하는 이유는 하나다. 환자의 삶의 질 때문이다. 갈비뼈 사이에는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이 지나가 여러 곳을 절개할수록 신경 손상 위험이 커진다. 반면 단일공 수술은 절개 범위가 작아 수술 후 통증이 줄고 회복이 빠르며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다.

폐암 치료는 이렇듯 환자 삶의 질과 장기 생존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발전 중이다. 문영규 교수는 "이전에는 진행성 폐암, 특히 3기 이상 폐암에서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면역항암제나 표적항암제를 수술 전후에 활용하거나 수술과 병행하는 등 다양한 치료 전략이 시도되고 있다"며 "폐암 치료의 가능성이 점점 넓어지고 있으니, 환자들은 희망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폐암 수술 명의, 어떻게 찾나요?]


폐암 수술은 상당 부분 표준화돼 일반적인 엽 절제술이나 쐐기 절제술이라면 어느 병원에서든 충분히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다만, 병변 위치가 까다롭거나 폐를 최대한 보존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라면 해당 분야 경험이 많은 의료진을 찾는 것이 좋다.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 계획과 수술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수술 후 폐 기능과 삶의 질까지 고려해 치료 방향을 제시하는 의료진이 적합하다. 문영규 교수는 "두세 곳 정도에서 수술에 대한 각 의료진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방법이다"고 했다.

병원 규모나 수술 건수도 중요하지만 폐암에 대한 다학제 진료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지, 환자의 상태에 맞춰 정밀한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러 전문가가 모여 환자 한 명을 위해 최적의 치료 방향을 논의하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6/10/20/202610200157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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