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곳곳에 가구단지가 즐비했다. 예비 신혼부부가 장롱을 보러 갔다. 가구점에는 장롱이 많았는데 좀 좋아 보이면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그중 장롱을 사면 문갑과 화장대를 서비스로 준다는 장롱을 기분 좋게 골랐다. 문갑과 화장대는 진열되지 않았다. 물어보니 장소만 차지하고 어차피 장롱과 세트라고 한다. 신혼집은 빌라 전세로 엘리베이터가 없다. 가구가 들어왔는데 문갑과 화장대는 앞에 문향만 비슷하지! 서랍도 뒤틀리고 형편없었다. 지금 같으면 핸드폰으로 사진이라도 찍어 항의할 텐데 그땐 참 어리숙했다. 환장하는 일은 그동안 10번도 넘어 이사했고 겨우 집 장만 했는데 무슨 좋은 추억이라고 40년 지난 가구를 못 버리게 한다. 자막 나간다. 추억이라고 생각하면 모든 게 추억이다. 집은 쓰레기장이 된다. |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청천고부내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 > 크리에이터 정관진 저작권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어린 철수 교통사고 (0) | 2025.02.17 |
---|---|
스크랩 갑과을 병의 이야기 25. (0) | 2025.02.10 |
스크랩 황당, 당황한 이야기 25. (0) | 2025.02.04 |
스크랩 승자와 패자 (0) | 2025.01.24 |
스크랩 갑과을 병의 이야기 24. (0) | 2025.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