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철수 교통사고
65년 전 기억 철수가 국민학교(지금 초등학교) 1학년 겨울 이었다. 당시 철수는 누나 형 셋이 살았다. 지금으로 따지면 자취 생활이라고나 할까? 어느 날 아침에 학교에 가는데 길 건너에서 친구가 철수를 보고 반갑게 “철수야!” 불렀다. 철수도 반가운 마음에 좌우 살필 겨를도 없이 친구를 향해 뛰었다. 그 순간 지나던 택시가 멈춰 섰는데 전날 눈이 온 뒤라 길은 미끄러웠고 택시는 바로 멈추질 못 해 밀리면서 철수를 치었다. 당시 시발택시라고 불렀는데 지금의 지프차 모양이었다. 철수는 지금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차에 치이는 순간 넘어진 것, 같은데 번쩍 이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들면서 운전기사가 내리면서 “애야 괜찮니?” 하는 것, 같은데 혼날까, 봐 후딱 일어나 친구에게로 뛰어갔다. 훗날 그 순간이 ‘찰나의 순간’이라고 배웠다. 성인이 되어서 그런 찰나의 순간을 겪었는데 아주 짧은 시간에 지난 일이 주마등처럼 스친다고 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서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친구와 학교에 갔다. 선생님이 들어오시고 수업이 시작되었는데 옆에 앉아있던 짝이 철수의 귀에서 피가 난다고 선생님께 말했다. 같이 등교했던 친구는 철수가 오면서 차에 치였다고 말한다. 마치 고자질하는 것처럼~ 철수가 대수롭지 않게 귀 뒤를 만져 보았다. 손에 피가 많이 묻었다. 순간 상처 난 곳이 몹시 쓰렸다. 선생님이 당시 만병통치약으로 불리던 (아까징키) 빨간약을 발라 주셨다. 순간의 아픔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지금 당시면 병원에서 몇 방 상처를 꿰 맺을 것 같다. 선생님이 철수를 조퇴 시켜주셨다. 철수는 바로 집에 가질 못했다. 누나에게 야단맞을까 봐 당시 누나는 20살이 넘어 중학생이던 철수 형과 철수의 식사를 책임지던 때인데 누구를 혼내거나 그런 성격이 아닌데 철수 혼자 누나에게 미안해서 거리를 떠돌다. 집에 갔다. 며칠을 귀 뒤 상처를 들키지 않도록 노력했다. 잘 넘어갔고~ 찰나의 세월은 또 지나갔다. 백발이 성성한 철수는 건널목을 건널 때 아직도 경직되어 조심한다. 아이들이 건널목에서 뛰는 걸 보면 가슴이 철썩 내려앉는다. |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청천고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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