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대 A씨가 허리를 부여잡고 병원을 찾았다. A씨는 하루 10시간 이상을 책상 앞에 앉아 자격증 공부에 매진하는 취준생(취업준비생)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허리가 뻐근했는데 이제는 통증 때문에 앉아있기가 버겁다고 했다. 아플 때마다 파스를 붙이며 통증을 관리했지만, 파스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허리가 아파졌다고 토로했다. A씨처럼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것은 허리 건강에 치명적이다. 장시간 앉아 있다 보면 근육에 긴장도가 높아지고 혈액순환과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전신에 가해지는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허리나 목 등에 예기치 않은 통증이 나타난다. A씨와 같은 취준생뿐 아니라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 예를 들어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는 직장인이나 좁은 공간에서 오랜 시간 운전해야 하는 운전기사 등이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하루 중 앉아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다면 의식적으로 일어나려 노력해야 한다. 허리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일단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앉아있는 자세는 왜 허리 건강에 좋지 않을까? 허리에 전달되는 하중은 서 있을 때보다 앉아있을 때 30%가량 더 높다. 앉은 자세에서 앞으로 구부정하게 허리를 기울여 앉으면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은 배로 증가한다. 결국 오랜 시간 앉아있으면 척추뼈 사이에서 압력이나 충격을 분산하고 흡수시키는 역할을 하는 추간판에 무리가 가게 된다. 추간판은 척추뼈 사이에서 압력이나 충격을 분산하고 흡수시키는 역할을 하는 구조물로, 추간판이 약해지면 허리뿐만 아니라 목과 어깨까지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환자들 중에는 격한 운동을 하거나 허리를 삐끗한 적도 없는데 장시간 앉아있다는 이유만으로 허리디스크가 생겼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단순한 요통의 경우 휴식만으로 증상이 완화되지만 허리 통증이 일시적이지 않고 계속된다면 디스크성 허리 통증을 의심할 수 있다. 디스크성 허리 통증은 누워있을 때는 나타나지 않지만 주로 앉아있을 때나 허리를 숙일 때 증상이 심해진다. 만약 6주 이상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통증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스크성 허리 통증의 경우 척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부풀어 올라(팽윤 상태) 섬유륜이 찢어지면서 발생하는데 이때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 없이 허리 통증만 있는 경우가 많아 단순 근육통이나 염좌로 여기고 방치하기 쉽다. 장시간 오래 앉아 있는 일이 계속된다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허리디스크인 추간판 탈출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허리디스크 초기에는 수술이 아닌 약물치료, 주사치료, 시술 치료와 같은 보존적 방법으로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수술이 불가피하다면 짧은 시간 안에 탈출된 디스크나 신경을 압박하는 부위를 제거하는 척추내시경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척추내시경 수술은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뼈나 근육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출혈이 거의 없어 절개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통증 및 합병증이 적고 빠른 일상 회복이 가능하다. 또한 부분마취로 수술하기 때문에 마취 부담이 적어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도 수술이 가능하다. 척추는 S자 곡선의 형태를 띠고 있는데 이 형태를 유지해야 허리에 부담이 덜하다. 바른 자세로 앉아있을 때 척추와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최대 30%가량 줄어들기 때문에 생활 습관만 개선해도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자세가 흐트러지면서 추간판에 많은 압력이 가해져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공부나 업무 등으로 불가피하게 장시간 앉아있는 상황이라면 의자 등받이에 최대한 몸을 밀착하고 허리와 목을 곧게 편 자세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A씨도 공부하는 틈틈이 가벼운 운동과 스트레칭을 했더라면 허리 건강을 지켰을지도 모른다. 척추 건강을 생각한다면 틈틈이 몸을 일으켜 자주 움직이고 스트레칭으로 굳어있는 몸을 풀어주는 것을 잊지 말자.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1/31/2025013101041.html |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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