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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그밖의 중요 질병

스크랩 부모님이 치매 앓으셨는데, 저도 걸릴까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5. 1. 30.

[기억의 골든타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진료실에서 치매 환자 가족들과 상담하다가 가장 흔하게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저도 부모님처럼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은가요?”다. 자신의 미래가 부모님을 통해 투영되기 때문에 그런 두려움이 생기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부모님이 치매일 때 자식도 치매를 조심해야 하는 건 어느 정도 맞다. 부모 자식 간에는 유전자를 비롯해 생활 방식과 환경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부모의 치매가 자녀의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는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은 “부모의 치매 병력이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며 특히 어머니의 치매 병력이 자녀의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일부 유전자 이상이 치매를 일으키기도 한다. 가장 흔한 형태인 알츠하이머병은 보통 65세 이후에 발병하며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그중에서도 아포지질단백질 E4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서너 배 더 높고 발병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 아포지질단백질 E 유전자는 19번 염색체에 있는데 E2, E3, E4 세 가지 종류가 있다. 그 중 하나인 E4는 뇌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베타 아밀로이드 배출을 저해해 신경세포 손상을 초래한다.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의 경우에도 일부 유전적 변이가 원인이며 다른 치매보다 유전 경향이 높다. 가족성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특히 다른 치매에 비해 발병과 진행이 빠른데 21번 염색체에 위치한 아밀로이드 전구단백질, 14번 염색체에 위치한 프리세닐린1, 1번 염색체에 위치한 프리세닐린2의 유전자 변이로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나타나고 축적되면서 이 병이 발생한다.

유전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 중 하나인 ‘카다실’은 뇌 여러 부위에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뇌경색이 생기는 질환이다. 19번 염색체에 있는 Notch3이라는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한다. 성격 변화, 언어 능력 저하, 인지기능 장애 등의 증상을 보이는 전두측두엽 치매도 다른 종류의 치매보다 유전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달리 말하면, 부모의 치매 병력이 반드시 자녀의 치매 발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치매는 70~90가지의 다양한 병리적 원인으로 인해 복합적으로 발생되는 증후군이기 때문에, 위에서 열거한 일부 치매를 제외하고는 유전에 의해 발병하지 않는다. 유전적인 원인 역시 복잡하고 다양해 특정 유전자를 분명한 위험 요소로 규정짓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치매 위험인자는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고령 ▲여성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우울증 ▲뇌손상 ▲음주 ▲흡연 등 다양하다. 이러한 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생활 관리를 적극적으로 하면서 정기적으로 치매 검사를 받도록 하자. 특히 치매의 병리 소견이 시작되는 40대부터는 운동, 영양, 인지활동에 더욱 신경을 써서 뇌를 보호하고 관리하면 좋겠다.

여기에, 부모 혹은 형제 중 치매 환자가 많으면서 치매 증상이 의심되고 진행이 빠른 경우에는 유전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치매의 진단과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본 인지 건강 캠페인은 대한인지중재치료학회와 헬스조선이 함께합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1/23/2025012301064.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