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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크리에이터 정관진 저작권 글

스크랩 죽마고우 만진이2.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5. 1. 6.

죽마고우 만진이2.


만진이는 나보다 1살 많다.


예전엔 어렸을 땐 시골에서 한 세 살 정도 차이는 같이 놀았다. 서로 이름 불러가면서


성인이 되면서 반말은 하지만 형이라는 존칭은 꼭 붙였다.


만진이는 예외다. 나이 차도 1살 밖이지만 어렸을 적에 여름, 겨울방학 땐 24시간을 같이 보냈다.


동갑내기 친구들은 그에게 형이라고 하지만 나는 아니다.


아마 그들은 학교 선후배 사이기도 하니까 그럴 수도 있다. 시골엔 학교가 적다 보니 같은 학교에 다닐 수밖에 없다.


만진 이는 어릴 때부터 철학적인 말을 많이 하였다.


중학교 나왔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대학 대학원 그 이상 공부 많이 한 사람보다 그의 말이 더 위대하게 들렸다.


그는 말과 행동에 항상 신중하였다.


술을 먹고 이야기하여도 남의 이야기를 경청만 하였다.


술을 좋아하지만, 몸을 못 가눌 정도로 마시진 않았다.


항상 뒤처리는 그의 몫이었다.


상소리 하는 것도 못 들어 보았다.


남들이 너한테 이XX 저XX 하는데 너는 왜 욕을 안 하냐고 물었더니


저기 있는 삽과 낫을 너에게 주었는데 네가 필요 없으니 안 받는다고 하면 저 삽과 낫은 누구 것이냐? 하였다.


누가 욕을 좋다고 받겠느냐 결국 자기 입만 더럽히는 꼴이다. 라고, 말하였다.


몇십년이 지나서 불교 경전에 나오는 말인지 알았다.


라디오만 있던 시절 어느 방송에서 어떤 분이 나와 (알고 있지만~) 남아수독 오거서(男兒須讀 五車書) 장자께서 말씀하셨다고 했는데 이 친구는 옛날 선비처럼 꾸준히 실천하고 있었다. 표 안 나게~


종이만 있으면 어른들이 봉초 담배 말아 피던 시절이니 얼마나 책에 대해 갈구한 것인가?


그는 특별한 종교도 없다. 아니, 다 통달한 사람처럼 들린다.


한 번은 자네는 주변에 친구도 많고 사이도 원만하면 친구들이 모두 친구 하면 자네를 꼽는가? 물어보니 잠시 생각하더니


자기는 친구니까? 괜찮다고 생각 한 적이 한 번도 없고 오히려 친구니까?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해서 정치 종교등 사고에 따라 다른 한 도 끝도 없는 논쟁을 하지 않았고 가만히 듣고 미소만 지었고 한 번 얻어먹으면 한 번 대접하였고 아무리 어려워도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달라거나 돈을 꿔 준 적이 없으며 아무리 친한 친구도 허물없이 대하는 것이, 아니라 존중과 존경하는 마음으로 거짓 없이 대했다며 이 말도 충고로 생각하지 말고 부디 진심으로 말한 것이라고 생각해 주길 바라네!


진정한 관포지교
하루빨리 시골로 내려가 이 친구와 즐겁게 보내고 싶다.
둘이 멋지게 늙고 싶다.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청천고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