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시장서 리덕틸 퇴출에 반토막, 벨빅이 공백 메울지 관심
벨빅, 임상서 1년이상 장기복용 가능, 8.1%체중감소 효과 입증
'잠들어 있는 비만치료제 시장을 깨워라.'
무려 13년만에 미국fda 승인을 거친 비만치료 신약 벨빅이 연초 일동제약에 의해 국내 도입, 판매에 들어갔다. '심혈관계 부작용을 극복한 리덕틸'로 불리우는 벨빅이 리덕틸의 매출 공백을 메우며 전체 시장 성장의 촉진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지난 2000년대 말 식욕억제제 리덕틸, 지방흡수억제제 제니칼 등이 상호경쟁하며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하며 전성기를 누렸으나 지난 2010년 10월 리덕틸이 심혈관계 부작용 문제로 퇴출되며 전체 시장이 급격히 위축돼 현재는 전성기의 절반 수준인 500억원대에 채 못미친 상태.
벨빅의 국내 판매가 잠들어 있는 비만치료제 시장을 깨울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약 500억 비만치료제 시장, 리덕틸 퇴출후 하락세 지속
국내 비만치료제는 편의상 크게 식욕억제제와 지방흡수억제제, 그리고 항우울제 등 기타 정신성 약물로 나눌 수 있다.
식욕억제제는 펜터민류(광동제약 아디펙스 등)와 펜디메트라진류(드림파마 푸링 등), 시부트라민류(리덕틸, 시장 퇴출), 그리고 최근 발매된 로카세린류(일동제약 벨빅) 등이 있고, 지방흡수억제제는 오르리스타트(로슈 제니칼)가 대표적이다.
시장규모(업계추정치)로 보면 식욕억제제의 연간판매액이 350억(펜터민류 200억,펜디메트라진 류 150억) 정도 이고, 지방흡수억제제(오르리스타트)가 120억 정도로 비만치료의약품 전체 시장규모는 500억 내외이다. 시장 퇴출전 시부트라민류(리덕틸)의 연간 매출은 300억원에 달했다.
리덕틸 퇴출후 비만치료제 시장이 성장세를 멈추고 제자리 걸음을 해온 것은 사실. 시장 리딩품목이었던 리덕틸의 퇴출이 미친 충격파가 적지 않았던 것. 다시 이야기하면 기존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기엔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이란 풀이이다.
우선 펜터민류나 펜디메트라진류의 경우 부작용 위험으로 인해 3개월 미만의 단기 처방이 권고되고 있고, 지방흡수억제제인 오르리스타트류의 경우 음식물 섭취 시 지방의 소화흡수를 억제하고 대변으로 배출케 하는 작용기전을 가지는데 기름변, 변실금의 부작용이 지적돼 왔다.
벨빅, '심혈관계 부작용 극복 리덕틸' 평가
일동제약은 지난 2월 식약처의 허가를 거쳐 비만치료제 '벨빅'(로카세린 10mg)을 발매했다. 미국 아레나 파마슈티컬스(arena pharmaceuticals)사 개발 제품으로 2012년 미국fda승인을 받아 2013년 6월 시판됐다. 비만치료제로 fda승인을 거친 신약으로는 무려 13년 만이다.
- ▲ 일동제약이 최근 발매한 식욕억제제 비만치료제 '벨빅'. 잠들어 있는 비만치료제 시장에 활력소가 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벨빅은 몇 년전 관련 시장 글로벌 리딩 품목으로 각광받다 퇴출된 리덕틸과 같이 식욕억제제계열 이면서 리덕틸의 결정적 문제였던 심혈관 부작용을 극복한 신약으로, 특히 장기임상을 통해 안전성 및 효능이 검증된 제품이다.
식욕억제제 계열의 약물은 우리 뇌에서 식욕, 감정 등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나 세로토닌의 작용과 연관된 기전을 갖는 것이 대부분이다.
세로토닌 2에는 2a, 2b, 2c가 있는데 뇌의 시상하부(식욕중추) 2c 수용체에 작용해야 식욕억제 효과가 있다. 그런데 2c 뿐 아니라 다른 2a, 2b에도 작용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세로토닌(5-ht) 2a 수용체는 중추신경계에 널리 분포돼 있어 불안증, 감정변화, 환각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2b수용체는 심장판막에도 있어 시부트라민 성분의 리덕틸이라는 약품이 퇴출된 이유인 심각한 심혈관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벨빅은 selective5-ht2c receptor agonist로서 2c에 선택적으로 작용, 심혈관계 부작용 문제 등 부작용을 최소화 한 약이라는 장점이 있다. 임상결과 가장 흔한 부작용은 두통이었는데 보통 3~5일 정도 지나면 대부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환자서 10%이상 체중감량…장기복용 가능, 2년간 감량상태 유지
벨빅은 펜터민, 펜디메트라진과 달리 장기복용이 가능하며, 1년간 꾸준히 복용한 실험군의 경우 8.1% 정도의 체중감량효과를 가져왔다. 또한 20%의 환자에서는 10%이상의 체중감량 결과도 도출됐다.(nejm 2010 jul 15)
벨빅은 2년간의 임상결과를 통해 안정성을 검증받아 미국에서는 2013년 6월 출시됐다. 2년간에 걸친 임상결과를 가졌다는 것은 장기간 사용해도 비교적 안전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벨빅의 효과는 뇌의 5-ht2c 수용체(세로토닌 2c 수용체)에 작용함으로써 식욕억제와 포만감을 높여 주는 것이다. 벨빅은 식욕억제에 주역할을 하는 5-ht2c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약이다.
벨빅은 신약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일일이 심장초음파로 확인해가며 대조군과 비교해서 심장판막질환의 발병에 차이가 없음을 입증했다. 치료 시작 52주째에 심장판막 질환의 발병률을 확인하니 플라시보 2.2%, 벨빅 투여군 2.3%로 차이가 없었다. 내과계 최고의 학술지 nejm에 실린 내용이다.
우울증 관련 설문지에서도 점수가 플라시보 대조군에 비해 나빠지지 않았다. 플라시보군에 비해 벨빅 복용군이 체중이 더 많이 빠졌고, 1년후 벨빅 복용자 중 일부에게 가짜약을 주자 그 그룹은 체중이 회복됐지만 지속 복용군은 체중이 유지됐다. 장기복용시에도 요요현상이 적고 감량상태가 유지된다는 점을 입증시켰다.
때문에 요요가 잦거나, 신체 및 환경적 요건상 약물로써 장기적 체중관리를 해야하는 환자 등에게 적합한 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의학신문 김영주 의학신문 기자 yjkim@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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