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철없고 혈기왕성할 때는 하룻밤에 몇 번 했는지가 자랑거리였다. 뿌듯한 감정은 비단 남자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여자 역시 지칠 줄 모르는 상대가 더 멋있어 보이곤 했다. 그래서일까. 어느 순간부터 섹스 횟수가 남성 건강의 기준으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나이 들수록 점점 줄어가는 횟수에 왠지 모르게 자신감이 떨어지는 남성도 많았을 터. 마음은 아직 청춘인데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슬프다는 남성들의 불만을 주위에서 쉽게 들을 수 있다. 정말 섹스를 많이 하는 것이 건강하다는 증거일까? 도대체 몇 번을 해야 건강한 걸까?
- ▲ 포토그래퍼 김지아
동양 최고(最古)의 성의학서로 꼽히는 <소녀경>에 따르면 '곱하기 9의 법칙'이라는 섹스 횟수 계산법이 나온다. 자신의 나이 앞자리 숫자에 9를 곱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50대는 5×9=45로 4주에 5번이 적당하고, 60대는 6×9=54니 5주에 4번 해야 건강하다는 거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묘하게 설득력이 있다.
시간이 한참 흐른 21세기에는 어떻게 생각할까. 국립교통재활병원 비뇨기과 김재식 교수는 "섹스 횟수로 건강을 판단하는 건 무의미하다"며 "섹스는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번을 하더라도 서로가 만족한 섹스가 최고라는 말이다.
김 교수는 발기력이 점차 떨어지는 60세 이상의 시니어들에게 경고한다. "당뇨나 심장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섹스 횟수를 늘리기 위해 전문의와 상담 없이 비아그라 같은 약물을 무분별하게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횟수에 집착하지 말고 발기력이 예전 같지 않아 섹스에 문제가 있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훨씬 낫다. 또 김 교수는 "무엇보다 나이가 들어도 섹스하는 것에 대해 거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며 "정력이 예전 같지 않아도 자신의 신체적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그에 맞게 성생활을 누리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 에디터 김련옥 kyo@chosun.com
도움말 = 김재식(국립교통재활병원 비뇨기과 교수)
월간헬스조선 4월호에 실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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