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회장
나이 76세
키 173㎝
몸무게 69㎏
건강검진 결과 혈압 수치 정상, 콜레스테 롤은 정상과 위험의 경계
전문의 소견 건강함. 콜레스테롤 수치가 약간 높으니 예방 차원에서 아스피린을 먹는게 좋겠음. 그 외 이상 소견 없음
특징 계단을 오르내리고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 10년은 더 젊어 보임
나누고 베풀면 절로 건강해진다
쉼 없이 몰아치는 격무, 비서가 없으면 관리가 안 될 정도의 빡빡한 국내외 스케줄은 최고경영자(CEO)의 상징과 같다. 이를 해내려면 건강이 뒷받침돼야 한다. 76세임에도 회사일을 손수 살핀다는 CEO를 만났다.
- ▲ 이제훈 회장과 어린이재단 직원
벌써 오후 1시네요. 점심식사는 하셨나요?
근처 한식당에서 먹었어요. 그 식당 우거지탕을 참 좋아하거든요. 입맛이 없을 땐 늘 그 집 우거지탕이 생각나요. 직원들하고 회식할 때도 자주 찾아요.
회식까지 우거지탕으로 하신다니 어떤 맛인지 궁금하네요.
식사하실 때 특별히 신경 쓰는 게 있나요?
무의식적으로 지키는 식사 습관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절제예요. 저는 절대 과식하지 않아요. 맛있는 음식을 먹다가도 배가 부르다고 느껴지면 숟가락을 내려놓죠. 그러려면 천천히 먹어야 해요. 그래야 식사 도중 포만감을 느낄 수 있거든요. 밥 먹는 데 30분 정도 걸리는 것 같네요. 늘 비슷한 시간에 식사하려는 것도 나름의 규칙입니다.
좋아하는 반찬이 따로 있으신가요?
콩 요리를 아주 좋아해요. 두부, 콩국수 등을 즐겨 먹고 거의 매끼 콩밥을 먹죠. 어려서부터 좋아하던 입맛이 이어진 건데, 건강에도 참 좋다고 하더라고요. 일석이조죠. 콩 요리를 좋아한다는 걸 빼고는 딱히 싫어하거나 좋아하는 음식 없이 다 잘 먹어요. 뭐, 육류보단 해산물을 조금 더 좋아하긴 하죠.
- ▲ 지난 3월 이제훈 회장과 어린이재단 직원이 거제도 계룡산으로 함께 등산을 다녀왔다.
운동도 즐겨 하시나요?
등산을 좋아합니다. 산에 오르면 몸도 건강해지고 꽃, 나무, 물, 하늘을 보면서 마음을 정화하고 산뜻하게 만들 수 있잖아요. 적당히 땀 흘리며 산을 오르고, 꼭대기에서 달콤한 막걸리 2~3잔 마시며 목 축이는 즐거움도 있고요.
시간 날 때마다 북한산에 오르고 2~3개 등산 클럽에 가입해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등산을 해요. 그중 하나는 산에서 시를 낭송하고 악기를 연주하는 클럽인데, 아주 즐거워요. 우리 직원들과는 거의 매달 등산을 다닙니다. 지난달에는 계룡산에 가서 함께 쓰레기를 주우며 등산했어요.
등산을 즐기게 된 계기가 있나요?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1988년 1월 1일이었어요. 처음으로 등산을 해본 날이었죠. 1987년 연말부터 직장 선배가 함께 산을 가자고 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등산은 할 일 없는 사람이 시간을 때우기 위해 하는 활동으로 여겼기 때문에 선배의 권유를 피하고만 싶었죠.
매번 "새해에는 꼭 등산을 하겠다"고 피할 구실을 만들어 놓으면서요. 약속은 지켜야겠기에 1월 1일에 북한산을 올랐죠. 무척 힘들더라고요. 땀도 많이 나고요.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다잡으며 내려와서 샤워를 했는데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어요. 그 다음 날 또 산에 올랐죠. 그때부터 등산 전도사가 된 것 같아요(웃음).
- ▲ 이제훈 회장과 아이들
요즘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 분야는 무엇인가요?
모금입니다. 어린이재단이 1948년에 설립됐으니 벌써 예순일곱 살이 됐군요. 지금까지는 정부지원금이 있었기에 후원금을 넓히기보다는 지원금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적성을 살려주고, 학대를 예방하는 등 어린이 돌봄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했죠. 하지만 정부지원금이 점점 줄어서 아이들을 돌보는 데 쓸 자금이 부족해졌어요. 후원금이 많아야 아이들을 더 잘 돌볼 수 있는 데 말이에요.
후원금을 늘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전국 후원회 회장들과 만나 실질적으로 어떻게 모금할 수 있을지 회의해요. 어린이재단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게 아니에요. 미국, 캐나다 등 전 세계 57개국에 있어요. 이 중 우리나라 어린이재단처럼 국내뿐 아니라 해외 아동까지 돕는 나라는 13개국 정도 돼요.
이들과 매년 두 번씩 만나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잘 도와줄 수 있을지 논의하죠. 아동연구소를 마련해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 조성과 사회 변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도 모색 중입니다. 덕분에 매년 후원자가 늘고 있어요. 참 감사한 일이죠.
- ▲ 이제훈 회장
현재 돕고 있는 아동은 몇 명 정도 되나요?
매달 생활비와 학비를 챙겨주며 적극적으로 돕고 있는 아이들만 5만여 명입니다. 국내 아동이 3만여 명이고 남수단공화국, 에티오피아, 케냐 등 국외 22개국 아동 2만6000여 명을 돌보고 있어요. 그 외에 학대나 폭력을 예방하고, 아이의 부모를 대상으로 교육하면서 생활환경을 바꿔주고, 심리적으로 아이를 지원해주는 돌봄까지 포함하면 국내에서 지원하는 아동만 51만 명 정도 됩니다.
아이들을 참 좋아하실 것 같아요.
밝고 해맑은 아이들을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잖아요. 아이들이 좋은 건 물론이고, 아이들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강해요. 소파 방정환 선생도 말씀했듯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잖아요. 아무리 현실이 비관적이어도 어린이를 잘 키우면 희망을 볼 수 있죠.
늘 어린이들을 가까이해서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게 아닐까요?
감사하게도 지인에게 그런 말을 몇 번 들은 적 있어요. 동안(童顔)이라고 하더라고요(웃음). 늘 동심과 가까이해서 그럴까요. 순수한 아이들과 있다 보면 만사 잊고 하하 웃게 돼요. 정신이 신체에 반영된다고 하니, 아이들과 행복하게 지내는 시간이 저를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특히 기억에 남는 아이가 있나요?
아이들이 다 예뻐서 누구 하나를 꼽을 수 없네요.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는 제가 돕던 에티오피아 어린이예요. 그 아이가 제 도움을 받아 대학에 가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어요. 아이가 역경을 이겨내고 성실하게 사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특하고 뿌듯하더라고요. 이렇게 나누고 봉사하며 살면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것 같아요. 절로 건강해지는 기분입니다.
어린이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경제적, 심적, 사회적 지원을 해 주는 아동복지 전문기관.
/ 에디터 김하윤 khy@chosun.com
포토그래퍼 = 김도균(St. DKAY)
월간헬스조선 4월호에 실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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