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동네병원 즉, 1차 의료기관을 이용해도 될 질환을 치료하는데, 굳이 2·3차 대형병원을 이용함으로써, 연간 엄청난 비용을 낭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의대 보라매병원 예방의학교실 이진용 교수와 충남의대 예방의학교실 은상준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9년 입원환자 표본자료를 이용해 불필요한 병원 외래 이용의 규모와 비용을 추계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그동안 대학병원을 포함한 2·3차 병원이 개원가에서 진료해도 될 환자를 흡수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실증적인 통계치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합병증과 입원 병력이 없는 단일 만성질환(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으로 병원을 이용한 경우를 `불필요한 병원 이용`으로 정의했다.
그 결과 중증도 기준(CCI 지수)으로 봤을 때 전체적으로 85%의 환자가 불필요하게 병원급의 외래를 이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즉, 동반질환이 없는 단순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인데도 동네 의원 대신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 등을 이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질환별로는 의원에서 진료해도 될 고혈압의 18.7%, 당뇨의 18.6%, 고지혈증의 31.6%를 각각 병원에서 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특정기사와 무관함. 이때문에 연간으로 고혈압은 1095억3100만원, 당뇨병은 207억2200만원, 고지혈증은 732억1900만원의 건강보험이 추가로 지출됐다. 불필요한 대형병원을 이용함으로써 이 3개 질환에만 연간 2000억원이 넘는 건강보험 재정이 낭비되고 있는 셈이다.
이번 분석은 입원 경력이 있는 환자가 그 입원 때문에 퇴원 후 해당 병원을 이용하면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진료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단순 질환자` 분류에서 제외했다. 따라서 불필요한 대형병원 이용때문에 낭비되는 진료비는 이 보다 훨씬 많을 보인다.
"왜곡된 질료체계 보여주는 것"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왜곡된 우리나라 의료전달체계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될 수 있다"며 "마치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이 골목상권과 재래시장을 황폐화시키는 상황이 현재 동네의원과 중소병원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비유했다.
이진용 교수는 "현재의 우리나라 의료체계는 의원과 병원이 불필요한 생존경쟁을 하고 있고, 환자들도 의료기관 선택의 자유를 거의 무제한적으로 누리는 상황"이라며 "병원이 의원에 가야 할 환자까지 유치해야 하는 비정상적 현실을 어떻게 정상화시킬 수 있을까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병원과 의원 간 중립적 의견 제시를 위해 외부 연구비를 받지 않고 저자들과 일부 교수들이 연구비용을 충당해 이뤄졌다. 관련 논문은 대한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KMS) 12월호에 게재됐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헬스코리아뉴스 임도이 기자 admin@hk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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