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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상식/음식&요리

[스크랩] 지역 특산물로 빵을 만드는 부산의 동네빵집 이야기 - ③웰빙쿠키 조리 현장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4. 12. 8.



대한제과협괴 부산광역시지회장인 김문국 지회장님과의 인터뷰를 보니, 동네빵집에 대한 애정이 마구마구 ?아나지 않으셨나요? 인터뷰를 마치고 웰빙쿠키를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러가기 위해 2층 조리실로 향했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바쁘게 움직이시는 파티쉐분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조리실이 크고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는 곳이 참 많았어요. 왠지 더 친근하고 정겨운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 뽀로로쿠키 레시피


오늘은 지회장님께서 손수 개발하신 레시피, 우리밀로 만든 뽀로로쿠키 제작과정을 보여주신다고 합니다. 우리밀과 국산 우유버터, 아몬드가루, 새우분말로 반죽을 해서 미리 구워 두셨어요. 그 위에 아이싱 작업과정이 진행 중이였답니다. 우리밀이 들어간 쿠키라니! 바삭한 식감은 물론이고 건강에도 OK!입니다.


손으로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만들고 굽고 아이싱하고 하시더라고요.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인데도 불평 하나 없으시고 열심히 쿠키를 만드는 파티쉐님의 모습이 정말 대단하셨어요. 지회장님께서도 손수 쿠키 만드는 것을 보여주셨어요.




▲ 뽀로로쿠키 제작을 위한 아이싱 작업


아이들의 대통령 뽀로로 다음으로 만든 쿠키는 바로 라바 쿠키 입니다.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캐릭터라고 하는데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고 해요. 재료는 뽀로로쿠키와 동일하답니다. 맛도 건강도 재미도 가득 담긴 우리 밀 쿠키였어요! 쿠키 제작과정을 보면서 파티쉐님과도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습니다.


Q. 빵집에서는 맛있게 만들어진 빵만 봤지. 이렇게 뒤에는 열심히 일하는 숨은 일꾼이 있다는 걸 잊을 때가 많아요. 새벽 일찍 부터 나와서 늦은 시간까지 좁은 조리실 안에서 빵만 만들기가 답답하지는 않으세요?   

A. 제가 일한지가 벌써 10년이랍니다. 물론 힘들죠. 하루 종일 서있고 만드는 게요. 그래도 제 일인데요 뭐.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 힘들어도 기뻐요. 10년째 같은 자리에서 이렇게 빵을 만들다보니 동네 주민분들 하고도 정말 친해요. 저희 조리실의 특징이 개방적으로 언제나 문을 열어 놓는데요. (살짝 비법 레시피도 있냐고 여쭤봤더니. 개방적인 구조 덕분에 비밀 레시피도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활짝 열린 문 사이로 누구나 빵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으니 참 좋아요. 챙겨주시는 분도 많고요.


Q. 그럼 가장 보람될 때는 언제세요? 

A. 매장에 내려갔을 때 어떤 아이가 제가 만든 쿠키를 들고 정말 활짝 웃고 있더라고요. 그때 정말 너무 행복했어요. 그리고 한 번씩 빵이 맛있다고 2층까지 오셔서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있는데, 정말 힘든 것도 다 잊을 수 있고 정말 보람된답니다.


Q. 결혼 하셨다고 들었는데 아이가 아빠를 엄청 좋아하겠어요. 맛있는 빵을 많이 만들어주셔서요.

A. 하하. 아직 15개월 밖에 안됐어요. 그래도 제가 만든 식빵을 좋아해서 다른 건 많이 안 먹는데 식빵은 엄청 먹어요. 그냥 이게 참 좋은 것 같아요. 요즘엔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이 없잖아요. 그런데 저는 제 아이에게 믿고 먹일 수 있는 내가 만든 빵을 줄 수 있다는 게 행복인 것 같아요. 그래도 아이가 파티쉐를 한다고 하면 안 시킬 것 같아요. 진짜 좋아하지 않는다면 너무 힘든 직업이에요. 저는 정말 좋아서 모든 것을 견디지만 아이에게는 경영은 시켜도 파티쉐는 안 시키고 싶어요.




▲ 구워져 나온 뽀로로쿠키와 라마쿠키


맛있는 빵 뒤에는 새벽부터 나와 빵을 굽는 파티쉐분들의 노력이 숨어있어요.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쉴 틈 없이 빵을 만드시는데 박수가 저절로 나오더라고요. 좋은 레시피가 파티쉐분의 손끝에서 이렇게 귀여운 쿠키로 탄생했습니다. 아까워서 어떻게 먹나요. 아이들이 진짜 좋아할 것 같아요. 익살스런 표정에 알록달록 색깔도 참 예쁘네요.




▲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언제나 노력하는 파티쉐분들의 모습


쿠키, 케이크 조리실 뒤에는 식빵 종류를 만드는 조리실이 따로 있었는데요. 그 곳에서는 40년 넘게 빵을 만들어 오신 파티쉐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마침 크림치즈 빵과 곡물빵을 만들고 계시더라고요. 원래는 빵집 사장님이셨는데 대형빵집에 밀려 가게가 문을 닫고 지금은 파티쉐로 일하고 계신다고 해요. 하루빨리 동네빵집들이 되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식빵류를 만들기 위해 재료를 반죽 중인 파티쉐


아마 동네 빵집만이 가지는 특별한 점 중 하나는 오랜 시간 빵과 함께해온 ‘장인의 손’에서 만들어진 빵 맛을 볼 수 있다는 거 아닐까요. 세월과 함께 단련된 기술과 손맛. 아마 먹어본 사람만 알 수 있겠죠! 능숙한 손놀림으로 반죽을 밀고, 접고, 만두모양으로 빚기도 하구요. 40년간 빵만을 보고 살아왔던 파티쉐님의 인생이 빵 속에 고스란히 담겨지는 듯합니다.



▲ 조리실에서 포부를 밝히는 김문국 지회장님


김문국 지회장님은 앞으로도 더욱 건강에 좋은 재료와 다양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서 웰빙빵을 만들고 싶고, 부산의 특성을 가진 여러 종류의 참신한 부산 빵들도 많이 개발되어 동네빵집에서 더 나아가 부산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셨습니다. 부산 빵이 만들어진다면 다른 지역 사람들도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고, 부산 홍보에도 좋을 것 같아서 저도 기대가 되네요. 


동네빵집의 경우 온누리 상품권을 이용해 빵을 구입할 수 있는 곳도 많답니다. 대형빵집에 밀리는 동네빵집이 많듯이 대형마트에 밀려 힘들어하는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온 누리 상품권으로도 빵을 살 수 있다니! 전통과 정이 깃든 곳들은 함께 하는 것만 같네요.




▲ 취재 후 선물로 받은 조내기 파이


집에 돌아와서는 부모님께 부산 특산물을 이용해 만든 조내기 파이를 맛보게 해드렸어요. 달지 않고 삼삼한 맛이 좋고, 고구마가 듬뿍 들어가 있어서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고 평가해 주신 부모님! 어른들의 입맛은 못 속이죠! 


앞으로도 부산의 동네빵집들이 힘을 모아 더욱 건강한 빵과 다양한 부산 특산물을 이용해 지역성이 담긴 독특한 제과들이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웰빙, 부산의 지역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동네빵집이 만든 부산빵. 그 깊은 맛을 맛보러 많은 분들이 동네 빵집을 찾아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부산광역시 블로거 기자단(주잎새 기자) 협력취재

 

출처 : 새농이의 농축산식품 이야기
글쓴이 : 새농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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