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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절염, 오십견

[스크랩] 무지외반증 놔두면 허리디스크·관절염 불러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4. 9. 4.
무지외반증은 발 모양을 변형시킬 뿐, 건강에 크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무지외반증을 방치하면 지간신경종(발가락의 지간신경이 과도하게 압력을 받아 붓는 병), 허리디스크, 관절염 등이 생길 수 있다. 주부 정모(53)씨가 전형적인 사례다. 정씨는 10년 넘게 무지외반증을 앓고 있었지만, 볼이 넓고 탄력이 강한 신발을 신으면 통증이 심하지 않아 방치했다.

정씨는 산책을 할 때마다 발바닥이 아프고 발가락 저림이 반복되자 병원을 찾았다. 병명은 지간신경종이었다. 의사는 "무지외반증 때문에 걷는 자세가 이상해지고, 신경이 눌려서 병이 생긴 것"이라며 "방치하면 허리디스크와 관절염까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연세견우병원 박의현 원장(왼쪽)이 무지외반증 절골술을 시행하고 있다.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뼈를 제자리로 돌려서 핀으로 고정하는 수술이다.
연세견우병원 박의현 원장(왼쪽)이 무지외반증 절골술을 시행하고 있다.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뼈를 제자리로 돌려 서 핀으로 고정하는 수술이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엄지발가락 통증, 허리디스크·관절염도 유발

무지외반증이 있으면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뼈가 아파서 무의식적으로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지 않고 걷는다. 자연히 검지·중지·약지 발가락 쪽으로 몸무게가 쏠리고,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기거나 발바닥 바깥쪽 신경이 뭉쳐 통증이 생긴다. 연세견우병원 박의현 원장은 "무지외반증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의 상당수가 엄지발가락 통증보다는 발바닥 굳은살이나 신경이 뭉쳐 발생하는 지간신경종 증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몸의 중심축이 바깥으로 쏠리고 걸음걸이가 이상해지면 관절염, 허리디스크 같은 문제도 생긴다. 박의현 원장은 "무릎과 허리에 비정상적으로 부담이 가해지면서 관절이나 발목 인대가 손상되고 디스크가 변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튀어나온 뼈, 제자리로 돌려 치료

하이힐이 아닌 굽 낮은 신발을 신고 걸어도 발이 아프거나, 엄지발톱이 두 번째 발가락의 살을 파고들 정도로 엄지발가락 뼈가 심하게 휘었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박의현 원장은 "무지외반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수술뿐"이라며 "엄지발가락과 검지 발가락의 사이를 벌려주는 보조기가 있긴 하지만, 일시적으로 통증을 줄일 뿐 근본 치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과거 무지외반증 수술은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뼈를 잘라내기만 했었는데, 최근에는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뼈를 제자리로 돌려서 핀으로 고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무지외반증 절골술'이라 한다. 박의현 원장은 "과거의 뼈를 잘라내던 수술은 재발률이 높았는데, 무지외반증 절골술은 재발률이 2%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술 시간은 20분 내외고, 입원 기간도 2~3일 정도로 짧다. 통증이 심하지 않아서 수술 직후에도 목발 없이 걸을 수 있다. 건강보험도 적용된다.


	무지외반증 수술 전(왼쪽), 후 모습.
무지외반증 수술 전(왼쪽), 후 모습.

무지외반증

엄지발가락이 검지 발가락 쪽으로 휘는 병. 선천적으로 뼈가 돌아갔거나, 앞 코가 뾰족한 하이힐 등을 계속 신어서 뼈가 휜 게 원인이다. 발가락과 발바닥에 통증, 저림증, 굳은살 등이 생긴다. 여성 중 20~40%가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김하윤 헬스조선 기자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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