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이사장
"지난 26년간 축적된 한방 비수술 허리치료법을 더욱 과학화해 국내외에 보급할 계획입니다."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이사장이 처음 한의원을 개원했던 26년전만 해도 척추질환은 '무조건 수술이 정답'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는 "그런 분위기에서 침과 한약으로 허리병을 고친다고 하니 거의 아무도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추나요법, 전국 한의대 정규과목으로
신 이사장은 허리질환을 손으로 고치는 추나요법의 전문가다. 그는 물리치료나 카이로프락틱의 보조수단 정도로 여겨지던 추나요법을 누구나 인정하는 치료법으로 만들기 위해 1991년 대한추나학회를 만들었다. 추나요법은 1995년부터 일부 한의대에서 정규 과목으로 채택되기 시작했으며, 현재 모든 한의대가 정규 교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한의학은 침체를 겪었다. 원산지가 불분명한 약재로 불결한 환경에서 탕약을 만드는 문제도 한 몫했다. 자생한방병원은 이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원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탕전원 투어도 진행한다. 한달에 한 두번씩 경기도 성남에 있는 원외탕전원에서 약재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어떤 약재를 쓰는지, 위생적으로 만드는지를 둘러볼 수 있다. 신준식 이사장은 "2007년에 처음 시작해 8년째 해오고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최고급 약재로 청결하게 한약을 만든다는 것을 환자들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영상검사·침 치료 결합한 양한방 협진
신 이사장은 척추 진료에 양한방 협진 시스템을 도입했다. 현재 자생의료재단에 속해 있는 15개 한방병원, 한의원에는 모두 MRI(자기공명영상), CT(전산화단층촬영), 엑스레이 등의 영상검사장비가 설치돼 있다. 환자의 영상검사와 판독은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이 한다. 이런 영상검사결과를 바탕으로 침술, 추나요법, 약물요법 같은 한방치료를 맞춤형으로 진행한다. 신 이사장은 "한의사가 환자의 척추 상태를 영상검사 사진으로 확인하면서 진료하기 때문에 양한방 각각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이사장은 지난해 15개 '자생' 브랜드의 한방병원과 한의원 자산, 병원 건물, 현금 등을 출연해 653억원 규모의 '자생의료재단'을 만들었다. 자생한방병원의 모든 재산이 신 이사장에서 복지부가 처분권한을 갖는 공익의료재단에 소속됐다. 신 이사장은 "공익재단 출범을 계기로 한방의 과학화, 세계화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자생의료재단은 현재 130억원대의 예산을 투입해 연구 능력 확대, 외국어가 가능한 한의대생 학자금 지원, 한의사 해외파견, 통합 교육기관 설립 등을 구상 중이다.
신 이사장은 한의학의 세계화에 관심이 많다. 이미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 8개 지역에 현지 자생한방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환자 대부분은 한인 교포가 아닌 서양 사람이다. 미국 러쉬의대, 미시건 주립대, UC어바인대, 카자흐스탄 대통령 의료센터, 국립의과대학, 이집트 알 아즈하르의대 등 외국의 의과대학 및 종합병원과 연구협력 관계를 맺고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이런 공동연구 결과가 국제적인 학술지에 속속 실리고 있다. 신 이사장은 "한의학이 과학으로 인정받는 길은 결국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효과를 증명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형편 어려운 환자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한방척추치료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싸다는 환자의 불만이 있다. 오랜 기간 몸의 자연 회복력을 끌어올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생한방병원은 스마트케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치료 기간과 방법에 따라 치료비를 최대 39%까지 할인해 준다. 신준식 이사장은 "비용 때문에 치료를 온전히 끝내지 못하고 단순히 통증만 없앤 후 중단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스마트케어를 이용하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도 치료를 끝까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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