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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암정보

[성인건강] `꿈의 기술` 중입자 치료, 암환자에 새 희망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3. 12. 4.

"총 12회 치료를 받으면서 통증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통증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진통제 복용도 끊었습니다. 소화 불량으로 고생했는데 지금은 식욕을 되찾아 체중도 늘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처음 중입자 치료를 받았던 배 모씨(58). 췌장 종양을 가지고 있던 그는 성공적인 중입자 치료 사례로 꼽힌다. 그는 치료를 받은 후 꾸준히 추적관찰 중이며 매번 검사 결과는 정상 수치로 나온다고 말했다. 국내 주치의도 조심스럽게 완치에 대해 말을 꺼낸다.

백 모씨(71)는 지난달 한 대학병원에서 췌장암 3기를 진단받았다. 그러나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종양 위치가 동맥에 근접해 위험하다는 소견 때문이었다. 의사는 "예후가 좋지 않으면 3개월 정도밖에 살 수 없다"는 말을 했다. 말기 암 치료를 고민하던 그에게 자녀들은 신기술로 알려진 중입자 치료를 권했다.

중입자 치료가 최근 암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중입자는 암 치료에 있어 효과와 재발 여부, 편리성 등 모든 측면에서 ’꿈의 기술’로 평가받는다. 원리는 간단하다. 방사선 물질의 일종인 탄소이온을 중입자선에 실어 광속의 80%까지 가속시켜 이를 환자에게 직접 쏴 암 조직을 파괴한다.

초당 10억개의 원자핵이 암 세포에 도달해 방사선 폭발을 일으켜 암 세포의 DNA를 완전히 깨뜨리고 조직도 태워 없앤다. DNA를 완전 파괴하기 때문에 재발 가능성이 낮고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 받을 필요도 없다.

이러한 중입자 치료를 받으려면 암이 전이되지 않은 상태여야만 가능하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전이된 환자라고 해서 희망을 버릴 필요는 없다. 일본 국립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NIRS)는 일단 전이된 환자는 원칙적으로 중입자 치료 불가 판정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전이 부위나 정도에 따라 중입자 치료가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일본 NIRS에서 중입자 치료 불가 판정을 받았지만 중입자치료지원센터 코리아 측 소개로 일본 내 병원과 연계하여 병행치료를 진행해 중입자 치료를 받게 된 환자도 있다.

고 모씨(79) 사례가 그렇다. 고씨는 미국 한 병원에서 갑상선암으로 두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폐로 전이가 진행된 상황이었다. 국내 병원에서는 폐 우측 3분의 1과 임파선 제거 수술을 권유했다. 그러나 고씨는 이미 받은 수술 때문에 추가적인 수술이 부담스러워 지난 5월 중입자 치료를 선택했다. 처음에는 전이가 진행되어 불가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중입자치료지원센터 코리아 소개로 치료를 받았다. 현재는 폐 외에 임파선에 있는 종양까지 중입자 치료로 제거한 상황이다. 중입자치료지원센터 코리아는 "기본적으로 암 전이 환자들에 대한 중입자 치료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일본 내 권위 있는 병원들과 협력ㆍ병행치료를 통해 중입자 치료를 적용받은 사례가 있다. 따라서 전이가 진행된 암환자들에게도 또 하나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입자치료지원센터 코리아는 내국인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도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한 베트남 재계 인사가 간암으로 중입자치료지원센터 코리아를 통해 치료를 받은 바 있다.

[매경헬스 = 김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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