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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버섯 관련 글/차가버섯 바로알기

[스크랩] "미스터 차가버섯"과 천산산맥에 가다 6.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1. 9. 23.

 

‘오쉬’라는 이름은 이 지역을 오가던 나그네들이 붙여준 이름이랍니다.

 

오쉬는 이 지역에서 목동들이 소나 양을 몰 때 내는 소리라고 하는데 그만큼 이 지역을 통과하는 나그네들이 많았다는 반증도 되겠습니다.

 

그 오쉬의 중심에서 오쉬를 내려다보며 오쉬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슐레이만산.


 

 

슐레이만은 솔로몬의 이슬람식 이름. 그 이름이 이슬람교와 기독교가 구약을 공유하고 있는, 한 뿌리에서 난 두 형제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줍니다.

 

인구 22만의 도시 중앙에 있는, 그 규모가 목포의 유달산을 연상시키는 아담한 슐레이만산에 오릅니다.

 


오쉬는 비단의 생산지로서 아주 오랜 옛날부터 번영을 이루던 도시였습니다.

 

장안에서 시작되어 하서회랑을 지나 천산산맥을 타고 콘스탄티노플까지 이어지는 7천 길로미터의 실크로드 천산북로.

 

그리고 천산산맥 남쪽을 끼고 파미르를 넘어 인도와 이란으로 그리고 이집트까지 흘러가는 천산남로.

 

그 사이에서 두 길의 교차로가 되는 오쉬.


 

 

지금 보시는 저 서남쪽 평원을 따라 가면 천산남로와 파미르 고원이 나오고......

 

저 남쪽 산맥 너머에는 타림분지와 타클라마칸사막이 기다리고 있으며.....

 

저 동쪽으로는 중국이....

 

그리고 저 서북쪽으로는 페르가나 평원을 지나 사마르칸트, 부하라로 이어져 콘스탄티노플로 가는 천산북로와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건 우리가 지나온 북쪽 방향. 천산산맥 속으로, 탈라스로, 키르키즈 대평원으로 가는 길.


 

(슐레이만산 입구에 있는 회교사원)

 

오쉬에 올 때에는 이곳에서 동서양 문명이 만나 혹은 길항하며 혹은 상승하며 만들어 낸 역사의 모습들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그러나 지금 이곳의 분위기는 그걸 허락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터키계로 보이는, 슐레이만산에서 우리에게 처음으로 영어로 말을 걸어 온 두 소녀)

아쉽지만 슐레이만산을 오르는 것으로 오쉬의 일정을 마감하기로 했습니다.

아래의 사진들도 슐레이만산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이제 다음 목적지 ‘송쿨’로 향합니다.

 

그러므로, 본격적인 천산산맥의 여정도 지금부터 시작되는 셈입니다.

 

이제부터는 포장도로나 표지판, 음식점, 휴게소, 안락한 숙소 등등의 기대는 모두 접어야 하고 안전에 대한 보장도 접어야 할 겁니다.

 

리스크가 높아질수록 기대수익도 높아지는 법.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진짜 천산산맥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이제 다시 북향해서 천산산맥 속으로 들어갑니다)


우리는 지금 오로지 차가버섯님과 발로제의 기억에 의존해서(!) 송쿨을 찾아 나서고 있는 중입니다.

 

송쿨은 해발 3,016 미터에 있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호수 중의 하나이고. 길이 29km에 폭 18km의 엄청난 규모를 자랑합니다. 

 

상상이 가시나요?

 



 

송쿨은 대체로 이렇게 소개됩니다.

 

“송쿨은 비 포장된 험난한 도로를 통해 3,876m의 산을 넘어야 하며, 사륜구동차가 아니면 갈 수 없고, 현지인 안내자가 반드시 동행해야 할 뿐만 아니라, 사고 시 구조의 가능성이 없으므로 반드시 차 두 대가 함께 가야 하는, 죽음의 코스다”


 

 


시작하자마자 난관의 연속입니다.


발로제가 태연하게 말합니다.

“이제 곧 웃을 일이 생길거야”

“응? 먼 존 일 있나?”

“요롷케 좀만 가다보면 길이 없어질 거다, 아마도”

“ㅠ.ㅠ”

 


 


실제로 가끔 그런 일이 발생했고....

 

덕분에 멋진 경치를 덤으로 받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보시고 계신 것처럼 포장도로를 벗어나자 풍경은 매혹 그 자체로 변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사실....

 

 

 


이곳에서는 말보다 노새가 더 많이 쓰인다고 하네요.

 

왜 그런지 물었더니 ‘경제적’이랍니다. 적게 먹고 오래 일하고...


 


이제 당분간은 마을을 보기 어려울 것이므로 이런 평범한 농가 한 채도 그리워질지 모르겠습니다.

 

말이 필요 없는 길.

보시죠....

 

 

 

 

 

 

 

 

출처 : 가평 차가원 - 차가버섯 자연요법 암환자 전문 요양원
글쓴이 : 가평차가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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