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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버섯 관련 글/차가버섯 바로알기

[스크랩] "미스터 차가버섯"과 러시아에 가다 5.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1. 9. 14.

 

 

 

 

비스크 시내에는 아직도 이런 전통가옥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영하 40도의 혹한에 춥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어쨌든 보기에는 낭만적이고 아름답습니다.

 

 

 

 

이런 그림을 보면 제가 좋아했던 영화 “닥터 지바고” 생각이 납니다. 아름다운 창가에서 서성이던 라라의 모습. 그리고 그 배경을 잔잔히 흘러가던 라라의 테마....

 

 

 

 

 

그런데 정작 러시아 사람들은 “닥터 지바고”를 모릅니다. 왜냐고요? 적국의 영화거든요. 아무리 유명해도 그건 러시아의 애기가 아니라 서방의 애기인 겁니다.


 

 

 (외국인 등록 서류. 복잡하고 까다롭습니다)


 

그리고 이제 노보시로 돌아가기 전에 외국인 등록을 해야만 합니다. 아마도 사회주의 시절의 통제습관이 아직도 이런 식으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나는 어디에서 온 누구이고... 어디에서 잘 것이며... 어디를 어떻게 돌아다닐 것이며... 그러는 목적은 뭐고... 오늘이 그 신고의 마감 기한인 겁니다.

 (우리가 외국인 등록을 한 비스크시의 우체국)


이것이 왜 필요한지는 저도 잘 모르겠는데, 이상한 것은 러시아 정부가 지정하는 호텔(시설은 열악하지만 값은 비쌉니다)에 숙박을 하면 이런 번거로운 절차가 면제 된다는 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신고를 해야 하고 신고증을 이동 중에도 휴대를 해야 합니다. 만약 이 신고서가 없고 경찰의 검문에 걸린다면..... 바로 경찰서 행입니다. 돈 많이 든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이 신고서를 우체국에서 받는 것도 이해가 안 갑니다. 허긴, 세상을 다 이해할 수 있나요 뭐. 이런 건 그냥 외워야 합니다^^.

 (간선도로변에서 만난 농부 아저씨)


이제 다시 노보로 돌아갑니다.

가다가 길가의 노점상에 들릅니다. 돈 될 만한 곳이면 어디에나 사람이 있다는 것은 변함없는 인간의 법칙이겠습니다.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라 하는데, 아래에 써 놓은 것은 ‘묘드’ 즉 꿀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농부라 해도 이런 곳의 꿀은 절대 믿지 말라는 것이 이곳 사람들의 한결같은 말입니다.


 

 (듣자마자 이름을 잊어버린....야생버섯)


버섯 한 통을 삽니다. 싱싱해 보이는데 만 원이라는 군요. 결코 싸다고 할 수는 없는 가격이었습니다만, 나중에 요리를 해 보니(류바 아줌마가 감자를 넣고 러시아식 요리를 해주었습니다) 그 아저씨의 주장대로 아주 맛있었습니다.

 

 

그리고는 가다가 저녁 비슷한 걸 먹고....일하다 보면 식사시간을  맞춘다는 건 기대하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유리합니다.

 

 

 (감자 야채 스프)

 

 (오리지널한 블린... 맛있었습니다)

 

 (계란을 섞은 감자 샐러드)


 

 (러시아식 돈까스)

이 외에 스파게티, 빵, 음료 등 몇 가지를 더 먹고 낸 돈은 325루블.  우리 돈으로 1만3천 원쯤 되는 돈입니다. 네 명의 식사값이니 그리 비싸다고 할 수는 없겠네요.


저녁 늦게 노보시내에 도착해서 마트에 들릅니다.

러시아에도 우리나라와 같은 대형 마트들이 많습니다. 마트 안에서 단연 돋보이는 곳은 주류코너. 러시아 사람들이 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이 사진만 보아도 잘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여기는 주류전문 코너. 그런데 이보다 더 많은 주류 판매대가 별도로 있습니다)

 

 

위부터 아래까지의 모든 사진들이 다 술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곳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 큰 매장의 1/5은 족히 되는 것 같습니다.


 

 

 

러시아에서 폭음이 일상화 된 사람들의 숫자는 대략 삼천만 명. 전 국민의 20% 정도나 됩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알콜 중독 증세가 연령을 가리지 않고 폭 넓게 퍼져 있는데다가 오히려 젊은 층에서의 폭음 비중이 나이 든 계층보다 더 높다는 사실입니다.

 

처음에는 맥주로 시작해서 16세 정도가 되면 보드카로 바뀌는데.... 보드카의 알콜 함유량은 40% 이상.

 

 

 

그러니 러시아 정부의 고민을 짐작할 만합니다. 고르바초프시절 한 때 금주령을 내리고 단속도 해 보았지만 짐작하실 수 있듯이 금주의 효과는 없고 부작용만 컸답니다.

 

결국 정부도 백기를 들고 말았는데.... 고르바초프가 러시아 국민들에게 인기가 없었던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금주령 때문이었다는 군요.

 

 

그리고 여기의 음주 습관은(서구 지역이 다 그렇기는 하지만) 우리와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우리는 술 먹는다면 안주부터 생각하지만 여기의 술자리에는 안주란 거의 없습니다. 병 채로 마시기도 하고 잔에 부어 마시기도 하지만 형식이야 어쨌든 목적은 하나, 술을 마시자는 겁니다.

 

 

 

 

믿으실런지 모르겠습니다만 보드카의 안주로 맥주를 먹는 사람도 많습니다. 독한 보드카 한 잔 하고, 안주는 없으므로(있다고 하더라도) 부드러운 맥주 한 모금 마시고....그렇게 술을 먹는 겁니다. 이건 넌 픽션, 진짭니다....

주류 판매대의 사진은 아직 몇 장 더 있습니다만 이 사이트의 사진 제한 때문에 더 올리기가 어렵네요....하여튼 러시아에는 술...많습니다.

 

 

 

 

그리고 한켠에는 이렇게 인스턴트 식품 코너가 있는데....

 

 

이 코너의 주인공은 단연 우리나라의 ‘도시락 라면’입니다. 러시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한국의 음식이 두 가지가 있는데 바로 초코파이와 도시락 라면입니다. 이 두 가지는 러시아의 시골 장터에 가더라도 항상 볼 수 있습니다.

 

팔도라면 사장님에게 존경을 표하는 의미에서 오늘 밤참은 도시락 라면을 먹어야겠습니다.

여러 분도 팔도라면과 함께 좋은 밤 되시기를...^.^

출처 : 가평 차가원 - 차가버섯 자연요법 암환자 전문 요양원
글쓴이 : 가평차가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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