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차가버섯 관련 글/차가버섯 바로알기

[스크랩] "미스터 차가버섯"과 러시아에 가다 4.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1. 9. 14.

 

이 여행기의 서두에서 약속드린 대로 차가버섯이나 업무에 관련된 이야기는 최대한 자제토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그래야 사진을 이해하실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키트'사 가는 길)

저희가 비스크에 온 것은 ‘키트’사를 방문하기 위한 것입니다.
 
‘키트’사는 화학 분야에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시베리아의 대표적인 기업이면서 차가버섯의 발전 과정에서 “미스터 차가버섯”님과 함께 오랜 연구를 수행하는 동안 동지적 관계로 발전한, 이제는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기업입니다.

 

 

 ('키트'사의 소박한, 오래 된 문패)

차가버섯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 이용방식은 오랜동안 원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었습니다.(솔제니친의 '암병동'을 보셨나요?) 소위 덩어리 차가라는 겁니다. 지금도 경동시장 등에 가면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작나무에서 바로 분리해 낸 덩어리 차가는 껍질 부분을 벗겨내고, 물에 불려 잘게 쪼개고, 다시 우려내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다가 그나마 추출한 원액을 이틀 이상은 사용할 수 없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었습니다.

 

 

 (좀 친하다 싶으면 이렇게 남녀 구분 없이 얼싸안는 것이 이곳의 인사법입니다)


이런 귀차니즘 유발의 종결판 같은 불편함은 치유를 위해서라면 견뎌낼 수도 있겠지만, 결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덩어리 상태로는 차가버섯의 품질을 알아 볼 방법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차가버섯은 매우 예민해서 자작나무에서 분리되면 며칠 내로 괴사현상이 나타나는데(속이 물렁해집니다) 그 상태가 다시 며칠 지속이 되면 겉모양은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갑니다.

 

그러니 그냥 덩어리만 놓고 보면 이 차가가 약성이 있는 것인지 쓸모없는 나무토막인지를 구분해 낼 길이 없는 겁니다. 지금도 덩어리 차가는 대부분 그런 상태로 유통이 되고 있습니다.

한 때 서점에 백 종류 이상의 관련 서적들이 있을 정도로 붐을 이루던 일본의 차가버섯 시장이 괴멸한 것도 이런 엉터리 차가의 영향이었습니다.

 (인사 끝나면 앉아서 잡담 좀 하다가 슬슬 업무로 넘어가는데...이 사람들, 업무로 가면 또 아주 냉정해 집니다)

그래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들이 연구되기 시작했는데....지금 사용하시는 차가버섯 분말이 탄생된 배경이 바로 이것입니다. 그러면 분말로만 만들면 끝인가?  아닙니다.

 

 

 ('키트'사의 모든 대외 서류와 계약, 인가 관계를 책임지고 있는 미녀 아줌마, '올랴')

 

말이 길어지면 지루하실 테니 간략히 길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차가버섯의 품질은 크로모겐 컴플렉스라고 불리우는 다당체 기준물질의 함유량에 따라 결정됩니다. 수많은 업체(러시아 업체와 외국 업체들 모두)가 이에 도전했지만 분말로는 15% 이상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미스터 차가버섯”님이 45%~50%의 크로모겐 콤플렉스를 달성한 겁니다. 이건 러시아에서도 획기적인 일이었습니다. 아래에서 보시는 이 사장님. 스스로를 상당한 화학자라고 자부하지만 우리의 “미스터 차가버섯” 앞에서는 꼼짝을 못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한 때 자부심 가득했던 화학자. 지금은 돈 많이 벌어 벤츠 600시리즈 등 외제차 여러 대와 호화 별장을 가지고 있으며, 두 달에 한 번꼴로 유럽에 나가서 살다가 오는, 그러나 말 안 듣고 사고치는 아들 때문에 머리가 아프며, 이제 나이가 들어 인생이 조금씩 심심해져 가는..."미스터 차가버섯"님의 친구이자 키트사 주인님 '유리 클루치코프'씨)


*주의!*

영하 40도 이하의(북위 45도 이상의) 시베리아산이 아니면(중국산, 몽고산, 북한산 등등) 아무리 추출기법이 훌륭해도 크로모겐 콤플렉스의 함유량이 극히 낮습니다. 이점을 모르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재미를 보는 장사꾼들이 많습니다. 덕분에 제대로 된 차가업체의 손해는 막심하고....환자의 손해는 더 막심합니다. 주의가 필요합니다.

 

 

 (러시아 화학자 협회에서 받은 데뽀름. 영어로 디플로마. 화학에 관해서는 믿을 수 있다는 국가 공증서인 셈.  키트사 자부심의 원천)


그래도 러시아에서 부족함 없는 화학자라고 믿던 자신이 동방에서 온 백안의 청년, “미스터 차가버섯”에게 자기의 아집과 식견이 무너지는 아픔을 수차례 겪고 난 후 이제는 “미스터 차가버섯”의 화학적 지식과 통찰력에 대해 존경을 표할 정도가 됐습니다.

 

아는 분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미스터 차가버섯”님은 실력도 실력이거니와 고집과 끈기 또한 장난이 아닙니다. 이 아저씨, 엘리트이면서 해병 특수부대를 나온, 좀 유별난 사람입니다. 아~ 무셔워라 ^^;

 

 

 (유리 클루치코프씨의 아들. 부자 아버지를 둔 행복한, 그러나 말썽을 자주 부려 아버지에게 자주 혼나는 나이 든 어린이. 오늘도 반바지에 슬리퍼를 끌고 나타났다가 아버지에게 혼나고 옷 갈아 입고 왔습니당^.^)


그러므로 크로모겐 콤플렉스 45% 이상의 차가버섯 제조 권한은 “미스터 차가버섯”에게만 있고 “미스터 차가버섯”의 동의 없는 생산과 유통은 불가합니다.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좋은 차가를 사용하는 행운이 바로 “미스터 차가버섯”님으로부터 온 겁니다.

 


(농담 한 마디가 이 사장님의 붉은 얼굴을 더 붉게 물들였음다....)


중간에 이 인증패 돈 주고 산 것 아니냐고 살짝 놀렸더니만, 이 사장님, 얼굴이 벌개져서 정색을 하고 열변을 토하는데 나중에는 책까지 꺼내듭니다.

 

여기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만나고 있는 사람이 직접 준 인증서인데, 이 사람은 노벨상 수상자이며... 현재 스웨덴 노벨상위원회 화학 분야 심사위원이고.... 절대로 돈 받고 뭘 주는 사람이 아니며....화학협회 성립 이후 지금까지 시베리아에서 이 인증을 받은 사람이 열 명에 불과하고....자기가 젊었을 때 공부를 뭐 어떻구 ..... 어떤 업적을 남겨서 어쨌으며.....

 (러시아 과학잡지 '나노'에 실린 사진)


에구.... 농담 한 번 했다가 벌집을 건드린 셈이 돼버렸습니다. 한 동안 모두가 그의 열변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는....그리구 본인은 덕분에 자기 자랑 실컷 했다는...--;

 


 (최근 개발 중이며, 지난 번 숙제를 내주고 간 약의 시제품. 내용은 비밀입니다^^)


"미스터 차가버섯"님은 차가버섯뿐만 아니라 암환자에게 필요하다면 영양소부터 통증에 이르기까지 무엇이든 연구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미스터 차가버섯”님이 이렇게 자주 러시아를 찾는 이유의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저 연구원의 심각한 표정을 보면 어떤 문제가 일어난 것이 틀림없습니다. 지난번 모종의 과제를 주고 갔는데 그게 잘 안 된 모양입니다.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과제를 제시하고 해결을 요구하는 것이 “미스터 차가버섯”님의 특기. 연구원들도 아마 죽을 맛일 겁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도저히 불가능해 보여도 결국은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모두 “미스터 차가버섯”님을 무서워합니다.

 (회의를 하다가 보면 식사시간을 넘기기 일쑤. 그러면 이렇게 다과가 나옵니다. 그런데 저 러시아 과자들..맛 없습니다. 요즘은 일본인들도 우리 과자 맛있다고 많이 사간다는데, 아마도 우리 입맛이 고급 조미료와 설탕에 중독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작은 과제는 다음날 바로 수정을 확인하고 큰 과제는 계속적인 토론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완성된 차가버섯 분말은 모스크바에 품질 테스트를 보내고, 문서 처리를 하고...

 

톰스크에 가면 채취된 차가버섯 원물을 확인하고 선별하는 작업과 새로운 차가버섯의 채취지역을 확인하는 일 등이 추가되는데 저희의 러시아 출장은 대체로 이런 일의 연속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틀에 걸친 비스크사의 일정이 이제 마무리가 되어 갑니다. 사장님이 기분이 좋은지 8월에 오면 알타이 산맥에 있는 샴발라로 휴가를 가지고 합니다.

샴발라는 영어로 샹그릴라. 전설적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이상향, 즉 에덴동산인데 지구상에 두 곳이 존재한다는 군요. 하나는 알타이산맥에 또 다른 하나는 히말라야에 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유리사장의 이야기는 알타이 산백 속에 있는 바로 그 샴발라의 한 곳에 가자는 겁니다.

깊은 산속에 있어서 차로 갔다 오려면 열흘은 족히 걸릴 것이므로 근처에 가서 친구의 헬기를 타고 갈 거라는군요. 오 예~

 

 

(글구 이건....키트사 화장실 변기 앞에 붙어 있던 문구)

머 땜에 저렇게까지 절규를 해야 했는지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청소부 아주머님이 붙여 놓은 거라는데.... 내용인 즉슨 이렇답니다.

 

“경고한다.

남정네들아 제발 조준 좀 잘 해. 나 심들어.....
앞으로 계속 그러먼....
이제 내가 직접 조준하도록 해 줄꺼얌.....”

 

음....아마도 남정네들이 계속 그럴 듯 ^^.

출처 : 가평 차가원 - 차가버섯 자연요법 암환자 전문 요양원
글쓴이 : 가평차가원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