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내에는 이렇게 아름답고 고급스런 나무들이 아주 많습니다)
천단공원의 주요 시설은 세 개이지만 전체 공원의 넓이는 매우 크고 조경도 훌륭합니다.
아침 일찍 태극권을 하는 장소로 인기가 가장 높은 곳이라고도 하더군요. 도교의 본산이니 당연하겠지만 공원의 분위기만으로도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년전에 모셔진 위패)
(황궁우에 모셔진 위패)
(기년전에 있는 희생들)
(공원의 모습)
(화장실 소변기 앞에 붙어 있던 문구. 내용이 재미 있어 찍어봤습니다)
(기년전으로 가는 긴 주랑. 중국은 어딜 가나 사람이 많습니다)
이제 저녁식사를 해야 할 시간입니다. 목적지는 옥류관입니다.
사실 전번에 옥류관에 와서 크게 실망을 했더랬습니다. 분위기도 안 좋고 가격에 비해 음식의 질 또한 형편없고... 그러니 당연히 손님도 없어 썰렁한 분위기.... 같은 민족으로서 답답하고 부끄러워 다시는 오지 않겠노라 마음먹었었습니다.
그런데 두 달 전에 와보니 상당히 개선이 됐더라는 우리의 정보통 ‘미스터 차가버섯’님의 말씀에 오늘 다시 발걸음을 합니다.
북한의 음식점들은 북한 내 각 사업소별로 운영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같은 북한음식점이라고 해도 운영 주체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내는가 봅니다. 지난번 북경에서 실망했지만 상해의 북한음식점은 그런대로 괜찮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 메뉴판에 ‘비야그라’가 있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평양소주와 개성보쌈김치. 40도의 평양소주는 부드러웠고, 개성보쌈김치는 시원하고 맛있었습니다. 사실 저희가 먹은 음식 중 이 두 가지가 가장 맛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문을 하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카메라의 배터리가 떨어져버렸습니다.
난감했지만 하는 수 없지 뭐 하고 식사를 하다가 불현듯 핸드폰에도 카메라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는데....(우리가 좀 그렇습니다 --;) 이미 음식을 상당부분 먹어치운 상태라서 보기에도 안 좋은데다가 화질도 좀 그렇습니다. 양해 해 주시길...
저희가 주문한 음식은 개성보쌈김치, 평양 특선 냉채, 두부 돌판 구이, 냉면, 평양소주였습니다. (채식을 하는 관계로 선택하는 메뉴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말씀드려야겠네요)
(기본 찬 세 가지. 약간 단맛이 났는데 무난했습니다)
(두부 돌판 구이. 양념 두부인데도 역시 단맛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일설에는 북한사람들의 영양부족 현상이 단맛을 선호하게 만드다고 하는데...그럼 일본 사람들도 영양부족인가...^^)
(평양 특선 냉채. 몇 가지 야채와 고기를 버무려 먹는 것인데... 고기는 빼달라 부탁했고...소스가 저희 입맛에는 별로였는지 그다지 맛은 없었습니다. 다 먹고 뭔소리냐구요? 점심 굶어서 그런가...)
(평양냉면. 평양냉면이면 당연히 메밀면을 떠올리고, 옥류관 냉면 맛있다는 말 많이 들었는데... 올 때마다 우리나라 칡냉면 비슷한 면을 줍니다. 평양 옥류관 냉면도 이런가 하고 아가씨에게 물어봐도 잘 모르겠답니다 --;)
(써빙을 해준 미인 아가씨)
북한식당들은 저녁이면 공연을 해줍니다. 노래도 하고 무용도 하고 가야금도 타고 하는데, 우리의 '미스터 차가버섯'님 말에 의하면 여기에서는 이 아가씨가 노래도 제일 잘하고 춤도 잘추는 소위 에이스랍니다.
전 개인적으로 북한 공연을 좋아하지도 않지만 시간도 없어 공연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크게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즐거운 식사였습니다. 손님들도 제법 있는 편이었구요.
우리 테이블을 담당했던 아가씨에게 전에는 왜그리 음식이 안 좋았었는지 물어보았는데 그 아가씨도 전에 주방에 문제가 있었다는 소문만 들었다는군요. 아무튼 개선이 됐으니 다행입니다만, 국영 음식점도 북한의 얼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은 개선되어야 할 점들이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북경의 하루가 이렇게 마무리 됩니다.
아직 늦은 시간은 아니지만 내일은 새벽 세 시에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른 시간도 아닙니다.
이제 숙소로 가서 씻고, 내킨다면 발 맛사지 정도를 일정에 추가할 수도 있겠군요.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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