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해서 다싼즈거리가 우울함으로 채색되어 있다는 건 아닙니다.
반대로 위트와 기지에 넘치는 작품들이 넘쳐나는 거리는 밝고 아름다우며, 여기가 과연 낡은 공장지대였는지를 의심할 만큼 조화롭고 평온한 풍경을 보이고 있습니다. 거리의 모습들입니다.
(그래도 여기가 폐허의 공장지대였음을 알려주는 이런 사건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나봅니다. 갑자기 쏱아진 폐수에 옷 버릴 뻔 했슴다.)
긴 시간동안 더운 거리를 걸었고, 저녁 잘 먹으려고 점심도 굶고 있는터라^^ 쉴 겸 어느 카페처럼 생긴 곳에 들어가게 됐는데, 들어가 보니 티벳 전시관 겸 카페였습니다.
반가웠습니다. 중국에서 티벳이라....
중국 사람들에게 티벳을 아느냐고 하면 대부분 모른다고 합니다.
우리에게는 티벳이지만 그들에게는 ‘서장’ 즉 쓰촨성이고 한 나라이기 때문인데, 일반인들은 달라이 라마에 관해서도 전혀 모를 정도로 티벳에 관해 중국정부가 취하는 보안은 철저합니다.
그 카페는 여주인도 그렇고 직원들도 모두 티벳에서 온 사람들이었는데 일제 강점기에 한국사람 대하는 기분이랄까, 하여튼 저는 중국에 대한 그들의 반응이 궁금했습니다.
(냉큼 사서 지금은 내 사무실 벽에 걸려 있는 만다라 그림)
전시관을 둘러보다가 뜻밖에 만다라화를 만났습니다. 판매되는 물건이냐고 물어보니 그렇답니다.
개인적으로 오래 전부터 가지고 싶었지만 제대로 된 만다라 그림은 너무 비싸기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었습니다.
가격을 물어보니 특별 할인기간이라 660위안이랍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13만 원 정도.
물론 얼릉 샀습니다. 횡재한 기분입니다.
(티벳산 보리 와인과 보리 맥주. 보리와인이 특히 맛있었습니다)
전시관을 둘러보는 동안 동행한 아가씨와 테이블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제 영어실력이란 게 인사도 겨우 나눌 정도입니다. 그러니 그 대화란 게 오죽했겠습니까만...) 달라이 라마 애기를 하니 눈빛이 달라지며 너무 좋아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며 조심하는 빛이 역력한 하는 그 아가씨와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라니. 마치 우리가 함께 독립군이 된 느낌^^. 아마 그런 기분 아실겁니다.
아무튼 달라이 라마와 티벳이 독립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말을 하자 카페 여주인도 나오고 기념품도 줍니다. 액운을 물리치고 소원을 이루어 주는 팔찌랍니다.
독립, 달라이 라마라는 말이 그들 마음에 울리는 반향은 대단했습니다. 어찌 안 그렇겠습니까.
(독립군끼리 기념사진 한장 찰칵. 왼쪽이 안내해 준 여직원, 가운데가 카페 주인장)
그 밖에 다싼즈 거리에는 한국에서 진출한 젊은 화가들도 있었고 김창렬 화백의 물방울 그림전도 예고되어 있었습니다. 모쪼록 좋은 작품활동 되시기를 빌어드립니다.
(건물 안에 있는 수 많은 화랑들)
(젊은 한국인 화가들이 운영하는 화랑)
거리에는 초상화 캐리커춰를 그려주는 화가도 있습니다. 그림 한 장에 5분, 우리 돈 천오백 원. 싼 맛에 그려봤는데 역시나 나온 결과는 영 아니더라는....
다싼즈 거리는 798구역과 751구역 두 개로 되어 있습니다. 넓은지라 단시간에 이 모두를 둘러보는 것은 무리겠습니다.
아쉽지만 이제 천단공원으로 가야 할 시간입니다. 천단공원의 입장 마감 시간이 다가오고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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