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러시아 출장을 떠납니다.
노보시비리스크를 중심으로 반경 600km 범위의 시베리아 일대가 그 목적지입니다만, 일이란 하다가 보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는 것인 만큼 출발할 때의 계획은 그저 계획에 불과할런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떠나보겠습니다^^.
출발 인원은 저와 또 한 분, (차가버섯 업계의 핵심인 이 분은 앞으로 ‘미스터 차가버섯’이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에서 다시 한 분이 합류해 총 3명이 될 것이고, 상황에 따라 현지인이 합류하게 될겁니다.
그러나 이 글을 올리는 목적이 차가버섯이나 차가원의 선전에 있지 않으므로 일에 관련된 사항은 최대한 생략하고 여행기 위주로 올리려 합니다.
해서, 러시아에서 일과 관련된 반복되는 일정 등은 과감히 생략될 것이므로 ‘이 사람 일은 안 하고...’ 하는 오해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 여행을 하면 할수록 인천공항이 얼마나 훌륭한 공항인지, 국적기들이 얼마나 좋은 비행기들인지를 절감하게 됩니다)
여기서 노보시비르스키를 가는 방법이 좀 복잡합니다.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브르크라면 직항이 있어 편합니다만 시베리아에 가는 직항은 없습니다.
방법은 두 가지. 북경에서 갈아타거나 블라디보스톡으로 가서 러시아 국내선을 타거나.
우리는 편리성이라는 측면에서 주로 북경루트를 이용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북경으로 먼저 날아갑니다.
북경은 광대한 화베이평원(華北平原)에 자리잡은 세계 3대 도시의 하납니다.
그 역사나 인구수와 면적 그리고 최근의 눈부신 발전 속도 등을 보더라도 북경이 결코 만만치 않은 곳임을 직감할 수 있습니다. 두 시간 가까이 날아 북경에 도착합니다.
(북경공항 근처 화베이 평원의 모습)
(북경공항 제2터미널 전경)
북경에 들어갑니다. 노보(‘노보시비르스키’를 앞으로는 이렇게 부르겠습니다)행 비행기는 내일 아침 6시 50분. 새벽 세 시에는 일어나야 하지만 그래도 북경의 하루를 그냥 흘려보낼 수는 없겠죠?
북경은 자주 찾아도 항상 남은 볼거리들이 더 많은 큰 도시입니다. 오늘은 다싼즈 예술가 거리와 천단공원을 가보려고 합니다.
시간이 넉넉지 않으므로 바로 다싼즈(大山子) 예술가 거리로 직행.
다싼즈는 원래 북경 변두리의 공장지대였는데 북경이 팽창하면서 정부의 강력한 북경 보호정책으로 폐허가 된 채 방치된 음울한 곳이었다는군요.
이 방치되어 허물어져 가는 폐허에 배고픈 예술가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빈 건물을 작업실로 사용하기 시작 했고, 점차 유명해져 오늘날과 같은 명소가 되었다는데 지금은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예술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이 다싼즈 거리가 웅변해 주는 것 같습니다.
현대 세계 미술계의 흐름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을 만큼 국제 미술계에서 지금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습니다. 이러한 평가는 중국의 개혁 개방 이후에 나온 것인데 그 대표적인 작가의 하나가 바로 위에민쥔입니다.
(위에민쥔 웃음시리즈, 기억-1)
누구나 한 번쯤은 보셨을 위에민쥔의 웃음시리즈. 48살의 이 젊은 작가는 웃는, 그러나 울음과 구별되지 않는 내면의 당혹감을 희화화 하여 시니컬 리얼리스트라는 장르의 주인공으로 단숨에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릅니다.
그러나 그 성공의 저변에는 탄탄한 중국회화의 전통이 깔려 있으며, 현대 중국의 역사를 통해 억눌려 왔던 인간성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사회적 질곡에 대한 작가의 치열한 탐색이 함께한 결과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겁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이런 성공은 중국의 오랜 지적 전통이라는 맥락에서 파악되어야 할 일인지도 모릅니다.
개혁 개방 1세대가 지난 역사의 아픔을 내면화하는데 성공했다면, 지금은 최근 변화하고 있는 중국의 현실을 바라보는 지식인들의 깊은 우려와 좌절이 주요 테마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두서없이 들러 본 화랑의 그림들에서도 이런 점은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영혼을 상실한 듯한 창백한 환자의 모습이 바로 오늘날 우리 중국의 모습이 아니냐고 위의 그림은 묻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원인은 바로 지나친 상업주의. 인간의 영혼을 좀먹어 가는 물질만능주의에 중국이 먹혀 가고 있음을 걱정하는 화가의 마음이 잘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도처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중국의 힘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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