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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위암

속병, 내시경으로 속속들이 다스려라①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0. 10. 13.

속병, 내시경으로 속속들이 다스려라①
순천향대병원과 함께 하는 소화기 내시경 기획-식도위암 

 

[매경헬스는 국내 소화기 내시경 시술의 현재를 진단하기 위해 순천향대병원 소화기센터와 함께 기획특집을 마련했다. 이번 기획을 통해 소화기 내시경 시술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또 어떤 질환의 치료에 사용되는지 짚어본다. 식도위암, 삼킴곤란증, 소장질환, 췌장암, 대장암 등에서 내시경 시술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도 소개한다.]
 
속병, 즉 위장병은 위 또는 장에 일어나는 병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소화불량 같은 흔한 병에서부터 위암, 대장암까지 다양한 질환이 여기에 포함된다. 약을 먹어서 간단히 낫는 경우도 많지만 내시경시술이나 개복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내시경 기술이 발전하면서 개복수술의 범위는 조금씩 좁아지고 있다. 반드시 개복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개복을 하지 않고 내시경으로 질환을 발견, 치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소화기 내시경 기획 1편에서는 내시경으로 식도위암을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 조기위암·식도암, 내시경으로 치료한다

내시경의 치료 범위에는 암도 포함된다. 내시경점막하 박리술이 대표적인데 이는 조기위암과 위선종, 조기식도암에서 많이 사용된다. 특수하게 고안하여 만든 내시경기구를 이용해 암조직의 주위를 절개하고 그 아래의 점막하층까지 제거하는 방법이다.

개복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장기의 기능을 보존해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위와 식도를 정상적으로 보존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 후에 정상생활로 복귀가 빠르며 합병증 위험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 후 이틀 째부터 식사가 가능하고 입원기간은 약 5일정도다. 박리술로 인해 인공궤양이 발생할 수 있는데 궤양치료약 복용 후 6~8주 정도면 잘 아물게 된다.

◆ 내시경+복강경=하이브리드 노츠

암세포의 크기가 2~3cm 정도로, 점막하층까지 퍼져 있다면 내시경 수술만으로 불안하다. 림프절 등으로 전이됐을 확률이 5~20% 정도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이런 경우엔 `하이브리드 노츠(Hybrid NOTES)`라는 내시경과 복강경 수술을 접목한 방법을 사용한다.

하이브리드 노츠는 환자의 입으로 내시경을 넣어 위전층절제술을 통해 암세포를 절제하고 복강경으로 림프절을 절제하는 방법이다. 위의 특정 부위에 암이 발생했을 경우 위 전체를 절제하거나 절반 이상을 잘라야 했던 기존 수술법과 달리 위 대부분을 살릴 수 있고 림프절 절제까지 가능하다.

위를 살릴 수 있기 때문에 체중감소, 빈혈, 음식물 역류 등 수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점막하종양이 복강경으로 절제하기 힘든 위치에 있는 경우 하이브리드 노츠법이 유용하다.

조주영 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내시경으로 수술할 수 있는데도 개복수술을 받는 `과치료`를 막아야 한다"면서 "암도 조기에 발견하면 내시경으로 간단히 수술할 수 있는 만큼 꾸준히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이암, 놓칠 가능성은?

내시경점박하박리술, 하이브리드 노츠 등 내시경 시술의 적용 범위가 확대돼 가면서 한편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수술 방법, 수술자의 숙련도에 따라 내시경 수술 성적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내시경으로 암세포를 제거하다보면 림프절로 전이된 암을 놓칠 수 있다는 문제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다학제간 진료는 필수다. 소화기내시경 전문의와 병리과 전문의, 때로는 외과 전문의까지 합세해 내시경만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암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내시경으로 암을 도려낸 뒤에도 주기적으로 면역화학요법을 시행해 혹시 림프절 등에 전이되지는 않았는지 계속해서 분석해야 한다.

조 교수는 "내시경 시술을 한 뒤 불안한 경우에는 2차적으로 외과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면서 "여러 학과의 전문의들이 모여 진단에서부터 수술법에 대한 논의까지 심층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미 매경헬스 기자 [lsmclick@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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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1 19:39:40 

 

출처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