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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유방암

‘유방암 조기검진’ 보건소로 오세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0. 1. 14.

‘유방암 조기검진’ 보건소로 오세요

서초구 ‘유방암 제로 프로젝트’ 첫 시행
송모(37·미혼)씨는 지난 4월 서울 서초구보건소에 건강검진차 들렀다가 보건소측 권유로 유방초음파검사를 받고 크게 놀랐다. 평소 건강한데다 아직 젊어 걱정하지 않고 있었는데 유방암 1기 판정을 받은 것이다. 송씨는 조직검사를 받고 유방 절제없이 간단하게 수술했다. 이모(32·미혼)씨도 송씨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보건소에서 조기검진을 통해 유방암 수술을 받았다. 이들 30대 여성 모두 조기검진을 통해 유방 절제의 아픔 없이 유방암을 이겨낸 것이다.

서울 서초구가 조기검진을 통한 유방암 걱정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유방암 제로 프로젝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 구 보건소의 프로젝트는 ▲유방암 조기발견을 위한 자가검진 교육 ▲8개 의료기관과 연결 전문 검진 및 이상자 추후관리 ▲환자 자조모임 및 유방보형물 제공사업 등을 통해 여성암 중 사망률 1위인 유방암 퇴치를 위한 토털 관리사업이다.

특히 구 보건소는 30대의 발병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지난해부터 검진대상을 30대로 확대했다. 30대는 유방조직이 치밀해 방사선 촬영 검사보다 초음파 검사가 정확도가 높다고 보고, 초음파 검사비용의 40%를 지원하고 있다.

권영현 구 보건소장은 “유방암은 외국의 경우 보통 40대에 발병하기 시작해 50대에 피크를 이루지만, 한국은 이와 달리 30대부터 40대에 발병를이 가장 높아 검진 나이를 앞당겼다”며 배경을 밝혔다. 그는 조기발생 이유로 낮은 출산율, 낮은 모유수유율, 높은 미혼율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국민건강진흥공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유방암을 포함한 5대 암검진사업은 40대 이후 시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방암 발생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여서 서초구의 이 같은 조기검진 시책은 정부 및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권 보건소장은 “요즘 흡연 및 음주 여고생이 늘고 있는데 담배와 술은 유방암과 관련이 깊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라며 “대입 수능시험이 끝난 여고생들을 대상으로 유방암 자가검진 및 예방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