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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유방암

[스크랩]이슬람 국가에서 높은 유방암 : 음식? 관습?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0. 1. 13.

이슬람 국가에서 높은 유방암 : 음식? 관습?

 

 

ㆍ(아시아 건강백태 시리즈-10)
ㆍ비 이슬람교도가 오히려 높아…고 지방식과 운동 부족이 원인

 
아시아 국가 중에서 유방암은 서구인과 체형이나 생활습관이 크게 다르지 않는 이스라엘은 물론이고, 식이를 포함한 생활습관이 서구화되기 시작한 한국, 일본, 중국, 홍콩, 필리핀, 태국은 물론이려니와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이란, 말레이시아 등 회교국가의 여성에서도 사망원인 혹은 발생빈도로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특징은 특히 그 발생 속도가 매우 빠른 것이다. 그 중에서도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은 여성암 중 유방암이 발생율도 1위이며 유방암에 의한 사망률 또한 높다.

파키스탄은 연령 표준화 유방암 발생률이 50명 정도로 아시아에서 여성 유방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나라의 하나이다. 유방암은 전체 여성암의 3분지 1을 차지하고 있고 전체 유방암 환자의 65%가 54세 이하의 젊은 여성이다. 유방암 환자의 대부분은 이미 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어 사망하는 확률이 우리나라 등에 비해 높다. 젊은 유방암 환자가 역시 많고 그 예후도 나쁘다.

이란이나 파키스탄은 잘 알려진 것처럼 이슬람교를 믿는 회교 국가이다.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지아도 인종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회교도가 국민의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율법이 엄격하기로 유명하고 음주와 돼지고기를 금기시하는 이슬람 여성에서 유방암이 높다는 사실은 언뜻 잘 이해가 안된다.

그러나 이들 이슬람 국가 여성의 유방암 발생 통계를 자세히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다. 파키스탄 카라치의 경우 여성 전체의 유방암 발생은 높지만 이슬람 여성에 비해 비 이슬람교 여성에서 오히려 유방암이 높다.

히잡을 두른 이란의 젊은 여성들.



말레이시아는 중국계, 인도계, 그리고 말레이계 인종으로 대별되는데, 흥미롭게도 유방암은 중국계에서 가장 높고, 이슬람교를 믿는 말레이계 여성에서 가장 낮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호주에서 이민을 온 말레이 여성의 유방암은 거의 서구 여성과 다르지 않게 높은 반면, 싱가포르나 말레이 원주민에서의 발생률은 현저히 낮다.

자유 분망하게 파티를 즐기는 터키 여성들.



아시아 국가 중 여성 유방암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이스라엘이며 그들의 체형이나 생활습관은 유럽인에 가깝다. 반면에 터키 여성은 이슬람 교도가 많지만 그들의 생활습관은 매우 개방적이어서 터키에 가보면 여성의 머리를 감싸는 히잡도 안쓰고 와인이나 가무도 즐기는 여성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들의 생활방식은 매우 서구화되어 있으며, 따라서 터키 여성의 유방암도 우리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역시 유방암은 서구화된 여성이 그 인구집단내에 얼마나 많은가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고 지방식이나 비만, 그리고 운동부족 등 서양 여성의 습관을 유지하는 인종에서는 유방암 발생이 높고, 동양인의 전통적인 식이나 관습, 심지어는 종교적 절제가 유방암을 보호한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흥미로운 현상이다.

< 서울의대 유근영 교수 / 전 국립암센터 원장 /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http://blog.naver.com/bkkyyo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