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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당뇨교실

당뇨환자, 치과와 친해져라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8. 9. 16.

당뇨환자 500만명 시대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신장병, 심근경색, 동맥경화 등의 합병증은 두려워하면서도 치주질환의 위험은 간과한다. 치과 치료과정에서 생길지 모르는 감염이나 치유 지연 등을 이유로 치료를 미뤄 결국 ‘당뇨병에 걸리면 이가 빠지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안타까운 상황에 이르고 있다. 치주 질환과 치아 소실은 혈당조절을 어렵게 하고 합병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이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당뇨환자 치주질환, 일반인보다 더 위험!
당뇨 합병증이 시작될 때 우선 입 안에서부터 여러 징후들이 나타나는데 혀가 타는 듯한 느낌, 구강건조증, 구강 칸디다증(혀 위에 흰색 솜이 덮인 것처럼 보이는 증상) 등이다. 이는 당뇨환자의 혈당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당뇨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침속 당 농도가 높아 프라그가 많이 생기고 충치나 치주질환 확률이 높다. 침 분비가 줄어 독성성분 제거, 구강 내 청결을 유지하는 자연치유 기능 등이 저하돼 입속 세균독성이 더 강해지며 치주질환이 시작되면 나을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계속 방치할 경우 치아를 잃게 된다.


◇잇몸관리 안되면 혈당조절도 어렵다
당뇨성 치주질환의 위험은 입속에서 끝나지 않고 전신질환으로 퍼질 위험이 있어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치아가 급속히 빠지거나 제기능을 못하면 당장 1차 소화기관의 역할을 하는 저작활동에 문제가 생긴다. 음식 조절해야 하는 당뇨환자가 현미나 거칠고 질긴 야채, 견과류 등을 제대로 씹지 못하면 식이요법에 실패하기 쉬워 소화불량, 영양불균형으로 인해 혈당조절이 더욱 힘들어진다. 잇몸 염증을 일으키는 입 속 세균이 혈관을 타고 몸속에 침투해 더 넓은 부위의 감염을 일으켜 면역력이 약한 당뇨환자의 전신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치아 건강이 곧 전신건강이며 치아가 소실되면 빠른 복원이 필수적이다
당뇨 진단을 받은 당뇨환자들은 우선 치과 공포를 극복하고 치과와 친해져야 한다. 일반인보다 치주질환에 걸릴 위험이 3배 이상 높고 진행속도 또한 2.6배 빠르기 때문에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어도 정예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3~6개월마다 한번씩 치과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