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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항암 작용을 가진 성분을 다수 함유하고 있다 중국에서 참깨는 "불로장생의 묘약"이라 일컬어지며, 참깨를 먹으면 천수를 누리며 장수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예로부터 자양 강장과 노화 방지에 좋다고 참깨의 효능을 높이 평가했다. 그리고 최근 연구 결과 참깨에는 암 예방에 효능이 있는 성분도 여러 종 들어 있음이 밝혀졌다.
▣ 세서미놀 - 강력한 항 산화작용으로 암 발생 억제 식용유로 튀김을 하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거무스름해지고 악취를 풍기게 된다. 이것은 식용유 속에 든 불포화 지방산이 공기 중에 노출되어 산화하면서 서서히 과산화지질이라는 유해 물질로 변화하기 때문이며 악취를 풍기는 것도 바로 이 과산화지질이다.
그런데 참기름으로 조리한 음식만큼은 거무스름하게 갈변하거나 악취를 풍기는 현상을 발견 할 수 없다. 이 사실에 주목한 연구자들이 참깨와 참기름을 조사해 본 결과 여러 종류의 항 산화물질이 함유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그 중 하나가 참깨 리그난(lignan)이라는 물질이다. 이것은 항 산화 성분의 총칭으로 세서민과 세사몰린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 중 특히 주목하는 것이 세서미놀이다.
세서미놀은 참기름에는 풍부하게 들어있으나 참깨에는 소량 밖에 들어있지 않다. 참깨에는 세서미놀에 당분자가 달린 배당체(세서미놀 배당체)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이 세서미놀 배당체는 체내에 들어오면 장내 세균의 작용에 의해 세서미놀로 변환되어 장관에서 흡수되어 혈액을 타고 돌면 산화로부터 전신의 세포를 보호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것이 입증된 것은 일본 나고야 대학의 오오자와 도시히꼬 교수의 실험에서이다. 쥐에게 세서미놀을 투여하고 항 산화작용이 쥐의 몸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세포의 암화는 체내에서 과잉 발생한 활성 산소에 의해 세포막과 세포 내 유전자가 손상되면서 시작된다. 이 유전자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8-OHdG(8-hydroxydeoxyguanosine: 8-하이드록시디옥시구아노신)라는 물질이 소변 속으로 배출된다. 따라서 소변속의 8-OHdG이 배설량을 조사하면 체세포의 산화와 암으로의 진행 정도를 알 수 있다. 그것을 쥐를 이용해서 조사해 본 결과 하단의 그래프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 활성 산소는 보통 상태에서도 체내에서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쥐의 소변에서도 8-OHdG가 검출되었다. 그런데 세서미놀을 먹인쥐는 8-OHdG으 배설량이 감소해 있었다. 또한 오오자와 교수팀은 동시에 사염화물질(tetrachloride: 하나의 기에 4개의 염소 원자를 가진 화합물)이라는 약한 발암 물질을 쥐에게 투여하는 실험도 실시했다. 발암 물질은 대량의 활성산소를 발생시키므로 8-OHdG의 배설량은 증가한다. 그러나 이 실험에서도 세서미놀을 함께 투여한 결과 8-OHdG의 배설량이 억제되었다.
또한, 세서미놀은 동맥경화도 예방한다. 동맥경화는 예전엔 유해한 데블 콜레스테롤(LDL)이 원인인 것이라 추측되었으나 현재는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것은 LDL 중에서도 활성 산소에 의해 산화된 LDL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즉, 동맥경화의 주원인 또한 암과 마찬가지로 활성 산소라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금 새로이 부각되는 것이 세서미놀이다. 또한 오오자와 도시히꼬 교수팀은 건강한 성인의 혈액을 채취해서 LDL만 분리한 다음 강력한 산화제인 LDL을 산화시켜 세서미놀의 항 산화작용을 조사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러자 고지혈증의 치료약인 프로브콜과 세포의 산화를 방지하는 비타민 E를 투여해도 만족할 만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던 LDL의 산화를 세서미놀은 훌륭히 억제해 냈다.
이것은 참깨를 상식하면 세서미놀은 혈액을 타고 전신을 돌아다니며 혈중 LDL의 산화를 방지해 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물 실험에서는 이미 참깨가 콜레스테롤의 침착을 방지하여 동맥경화로 진행되는 것을 억제함이 확인되었다.
▣ 셀레늄 - 항 산화에 필요한 효소의 작용을 도움 참깨의 암 예방 효과를 말하는 데 있어서 또 하나 잊어선 안될 것이 셀레늄이라는 미량 미네랄의 존재이다.
앞에서도 기술한 바와 같이 우리들의 체내에서 쉴새없이 활성 산소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세포막에 존재하는 β-카로틴과 비타민 E 등이 끊임없이 활성 산소의 공격으로부터 세포막을 보호하고 있다. 더욱이 세포 내에서 여러 종류의 효소가 활성 산소를 제거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이 효소의 일종인 글루타타이온페록시다아제의 주요 성분이 바로 셀레늄인 것이다.
셀레늄은 곡류나 콩류 외에 참깨에도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데, 그 함유량은 이들 식물이 자라는 토양 상태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미국이나 뉴질랜드 등은 토양 속의 셀레늄 함유량이 낮아 이들 지역에 사는 사람은 유방암과 대장암의 발생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위암이나 식도암 다발 지역으로서 잘 알려진 중국 하남성의 린샨이라는 농촌에서 약 3만 명의 주민에게 β-카로틴 15mg과 비타민 E 30ug, 셀레늄 50ug을 5년 간에 걸쳐 매일 투여하고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이들 미량 영양소를 섭취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암 사망률은 13%, 위암 사망률은 21%나 저하되었다.
이들 데이터를 보더라도 셀레늄이 암 예방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잘 알 수 있다. 또한, 참깨에는 β-카로틴과 비타민 E도 함유되어 있으므로 동시에 항 산화작용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셀레늄은 비타민 E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효과가 더욱 향상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밖에 참깨에는 식이 섬유도 풍부하다. 식이 섬유는 변통을 촉진하고 발암 물질을 신속하게 체외로 배설한다. 또한 스테롤, 피틴산이라는 성분도 들어있는데 이들에도 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검정참깨의 안토시아닌 - 면역력을 증강시켜 암을 예방 안토시아닌은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검정참깨의 검은 과피에 들어있는 색소 성분이다. 이 안토시아닌에도 항 산화작용이 있음이 확인되었다.
특히, 안토시아닌에는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있다. 면역이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과 같이 외부로부터 체내에 침입한 적을 제거하는 신체 작용으로, 암세포에 대해서도 같은 작용을 하기 때문에 면역력이 향상되면 당연히 암 억제 효과도 향상되는 것이다.
검정참깨의 안토시아닌이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은 동물 실험에서도 증명되었다. 이것은 안토시아닌에 의해 면역력이 향상되어 이 물질인 암세포를 제거하거나 증식을 억제했기 때문이다. 또한, 검정참깨의 세포 배양 추출액이 피부암이나 유방암의 발생을 억제한다는 보고도 있다.
일반적으로 참깨에는 강력한 항 산화작용이 있어 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이미 기술한 대로이나 참깨의 안토시아닌에 의한 항 산화작용은 검정참깨 외에는 기대할 수 없다.
참깨에는 백색, 흑색, 갈색, 금색의 4종류가 있는데 가장 강력한 항 산화작용을 가지고 있는 것은 검정참깨라고 할 수 있다.
▣ 세서민 - 간장의 해독 작용을 향상시킴 간장은 온 몸을 순환하고 들어 온 혈액이 노폐물을 두고 가는 장소이기도 하다. 즉, 발암 물질 등과 같이 전신에 퍼져 있는 유해 물질이 집결되는 장소이다. 그리고 간장에 집결된 유해물질은 해독 작용을 거쳐 재분비된다. 그러나, 간장의 작용이 저하되어 있으면 해독 작용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아 유해 물질에 의해 산화가 발생한다. 산화는 암의 시작이기도 하다.
세서민은 간장의 작용을 도와 알콜 분해를 촉진하여 해독 작용을 향상시키는 작용이 있다. 다량의 알콜을 마시면 간장의 해독 능력이 이를 미처 따라가지 못해 혈액 속에 알콜 성분이 잔류하게 되기 때문에 알콜 분해가 빨라질수록 혈액 속으로 유출되는 알콜양도 감소하므로 숙취도 가볍게 해결된다. 즉, 간접적이긴 하지만 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작용은 과음해서 간장을 혹사시켰을 때에도 유효하다. 특히, 참깨에는 알콜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소인 아세트알데히드의 독성을 상실시키는 효과도 있다.
또한, 알콜을 마시면 부교감 신경의 활동이 저하되어 호흡과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기 쉬운데 참깨에는 이것을 억제하는 작용도 있음이 밝혀졌다. 술을 마실 때 사전에 약간의 참깨를 먹어 둘 것을 권한다. 술안주도 깨무침, 깨두부 등과 같이 깨를 이용한 것으로 주문하도록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