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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당류가 암세포로 하여금 스스로 자멸하도록 유도 해조류는 양질의 단백질, 비타민류 등을 풍부하게 고루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바다에서 나는 야채"라고 불린다. 게다가 다시마나 미역 등과 같은 갈조류에는 발암 억제 효과가 있음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 U-푸코이단 - 암세포의 자멸을 촉진 일본 다까라 주조(酒造)의 바이오 연구소와 히로사까 대학 의학부내에 설치된 당(糖)화학 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연구에서는 미역, 다시마, 녹미채 등의 갈조류에 함유되어 있는U-푸코이단이라는 다당류에 암세포를 박멸시키는 작용이 있음이 발견되었다.
사람의 결장암 세포 1만개를 넣은 샬레에 다시마의 U-푸코이단 용액을 주입했더니 24시간 후에는 암세포의 절반이, 72시간 후에는 거의 모든 암세포가 소멸했다는 것이다. 한편 U-푸코이단을 주입하지 않았던 세포는 72시간 후에는 10배로 증가해 있었다.
또한, 이 암세포의 소멸은 암세포의 유전자가 세포 자신의 유전자 분해 효소에 의해 파괴되어 세포가 자멸해 가는 「아폽토시스(apoptosis: 세포가 자신이 지닌 프로그램을 작동시켜 자살하는 세포사 현상)」라는 것도 규명했다. U-푸코이단은 정상 세포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고 암세포만을 자멸하도록 유도했다.
U-푸코이단이 인간의 체내에 들어온 경우에도 동일한 작용을 미칠지의 여부에 관해서는 아직 연구 중에 있으나 머지않아 부작용 없는 항암제가 탄생할지도 모른다.
▣ β-카로틴, 비타민 C·E - 발암 물질의 흡수를 억제 해조류의 암 억제 효과에 관한 흥미로운 또 하나의 연구 보고를 소개하기로 한다. 일본 기따사또 대학 위생학부의 야마모또 이찌로우 교수팀은 6그룹으로 나눈 쥐에게 다시마와 미역 등 6종류의 해조류 분말을 2%씩 섞어 주고, 또 다른 한 그룹에는 아무 것도 섞지 않은 보통 먹이를 주었다. 그러고 나서 27일 후 모든 그룹에 발암 물질을 투여하고 152일 째부터 보통 먹이로 대체한 다음, 211일 째에 해부해 봤더니 일반 먹이를 준 그룹의 발암률은 69%였던 데 비해 해조류의 분말을 준 6그룹의 발암률은 모두 50% 이내였다.
그래서 야마모또 교수 팀은 발암 물질에 특수한 마크를 달아 다시 동일한 실험을 해보았다. 그 결과, 해조류의 분말을 섭취하면 발암 물질의 흡수가 저해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다른 실험에서도 해조류로 만든 분말과 추출액이 암세포의 증식을 저지한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러한 해조류의 항암 작용은 앞서 기술한 U-푸코이단 등의 다당류 외에 항 산화작용이 있는 β-카로틴과 비타민 C·E, 그리고 이어서 기술할 식이 섬유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 식이 섬유 - 지방을 낮춰 대장암·유방암을 예방 해조류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식이 섬유는 발암 물질을 흡착해서 체외로 배설한다. 또한, 배변을 좋게 하여 발암 물질이 장벽에 접촉하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외에 발암 물질의 생산을 촉진시키는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작용도 있으므로 대장암 예방에 좋다.
또한, 다시마와 미역의 미끈거리는 점성을 가진 다당류 성분이 주목받고 있는데 해조류의 종류에 따라 다당류 성분도 달라진다. 다시마나 미역, 큰실말과 같은 갈조류의 다당류 성분은 푸코이단과 알긴산이다. 우뭇가사리나 강리에서 추출되는 것은 한천이고, 홍조류인 바닷말에서는 폴필란, 청각채에서는 후노란, 기타 다른 홍조류로부터는 갈락기난이라고 불리는 다당류가 추출된다.
이들 다당류 성분은 모두 물에 잘 녹는 가느다란 수용성 섬유가 수분 속에 확산되어 있기 때문에 미끈거리고 쉽게 덩어리져 젤 상태를 이루는 특성을 갖고 있다. 콜레스테롤과 혈당치의 상승을 억제하는 작용 외에도 항암성이 밝혀져 발암 저지율이나 생명 연장률에 관한 연구가 현재 진행 중이다.
특히 수용성 식이 섬유인 알긴산에는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이 있다. 지방 과다는 대장암과 유방암,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크므로 해조류는 이들 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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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해조류를 매일 조금씩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는 먹이에 2%의 해조류를 섞어 줌으로써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개인차는 있지만 사람의 1일 필요 열량은 2000kcal이다. 이것을 영양 밸런스를 맞춘 분량으로 환산하면 약 400g. 그것의 2%라면 1일 8g의 해조류를 먹으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이후 연구에 의해 이렇게 많은 양을 먹지 않아도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이 밝혀졌다. 또한, 해조류에 따라 성분도 조금씩 다르므로 각종 해조류를 매일 조금씩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다시마라면 사방 3∼4cm 크기로 1장, 구이 김은 시판 중인 작은 팩에 포장된 것을 3∼4매 정도 섭취하면 충분하다.
그러나, 과잉 섭취는 오히려 몸에 해롭다. 특히, 다시마에는 갑상선 기능을 저하시키는 요오드가 상당량 함유되어 있으므로 대량 섭취하면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초래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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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으로든 익혀서든, 아니면 다시 국물을 내든 어떤 방법으로 먹어도 효과적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국토의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해조류가 중요한 영양 공급원이었다. 그러나 식생활이 서구화됨에 따라 그 영향력이 점차 퇴색되어 가고 있다.
해조류는 천연이든 양식이든 영양 성분에는 큰 차이가 없다. 단, 미네랄 함량에 있어 생것보다는 건조품이 더 낫다.
조리법은 생으로 먹든 익혀 먹든 상관없다. 다시마를 삶아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조림에 이용하거나, 샐러드나 된장국에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다시마는 다시 국물을 낼 때도 이용할 수 있다. 단, 미역이나 다시마로 조림을 할 때는 펄펄 끓이지 않도록 주의하자. 펄펄 끓이면 알긴산이 용출되어 맛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아까운 유효 성분이 손실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