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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게시판

스크랩 몸속에 들어온 미세플라스틱, 배출 안 되고 평생 쌓이나?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5. 2. 18.

 
그래픽=최우연
미세플라스틱이 인체 내부로 유입된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히 발표되고 있다. 사람의 몸에 한 번 유입된 미세플라스틱은 다시 배출되지 않는 걸까?

미세플라스틱은 5mm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유엔환경계획의 보고서에 따르면 150μm(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이상의 미세플라스틱은 포유류의 체내 흡수가 어렵다. 소화관 내벽을 통과하지 못해 배변 활동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크기가 작은 미세플라스틱은 소화관 내벽을 통과할 수 있다. 이렇게 소화관을 통과한 미세플라스틱은 혈관 속을 떠돈다. 실제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팀이 20~60살의 건강한 성인 36명의 혈액을 검사한 결과, 88.9%(32명)에게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체내로 들어온 미세플라스틱은 배출되지 않는 걸까? 아니다. 미세플라스틱도 다른 이물질과 같은 경로를 통해 체외로 배출될 수 있다. 이동욱 교수는 “해독이 필요한 독성 물질은 간을 거친 다음 쓸개즙에 붙어 대변으로 배출된다”라며 “플라스틱은 안정된 고분자 물질로 해독이 필요 없기 때문에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장 사구체보다 큰 미세플라스틱이라고 해도 혈류에 깎여 크기가 작아지면 배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혈액 속을 떠돌다 장기 등에 축적된 미세플라스틱은 어떨까. 크기가 나노(nm) 단위로 작은 미세플라스틱은 세포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도 한다. 1nm는 10억분의 1m다.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은 간, 신장 등의 장기에 축적됐는데 특히 뇌에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뇌혈관 곳곳에는 외부 물질의 침입을 막기 위한 혈류-뇌 장벽(BBB)가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이 장벽마저 뚫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역시 세포의 방어기제로 배출될 여지가 있다. 인체 대부분의 세포는 몸의 이상을 막기 위해 유전자 돌연변이를 다음 세포에 전달하지 않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외부에서 이물질이 들어오면 다시 내보내거나 세포 스스로를 파괴하곤 한다. 서울시립대 생명과학과 유권열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100nm보다 작은 미세플라스틱은 세포 내로 유입될 수 있지만 ‘엑소사이토시스’라는 기전을 통해 배출되기도 한다.

다만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연구는 이제 막 시작 단계다. 체내로 유입된 미세플라스틱이 크기별로 어떤 과정을 거쳐 배출되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배출되기 전까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도 알기 어렵다. 이동욱 교수는 “치매 환자의 뇌에는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축적돼 있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2/12/2025021202602.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