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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게시판

스크랩 수다스럽고 목소리 큰 것, '조울증' 증상일 수 있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5. 2. 17.

 
조증 삽화 시기엔 일반적으로 조절이 어려울 정도로 수다스럽고 목소리가 크고 빠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을 보면 혹시 '조울증'은 아닐까 걱정될 때가 있다. 조울증(양극성 장애)은 조증 삽화와 우울증 삽화를 보이는 기분 장애의 일종이다. 삽화는 증상이 계속 지속되지 않고, 일정 기간 나타나고 호전되기를 반복하는 패턴을 말한다. 이는 생물학적, 유전적, 심리사회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단순 감정 기복과 조울증의 차이는 무엇이며, 어떻게 치료할까?

◇조증 땐 말 많아지고 과대망상도
조울증 진단은 환자가 조증 상태일 때 붙여지기도 하고, 우울증 상태일 때 내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증상을 나눠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조증 삽화 시기엔 일반적으로 조절이 어려울 정도로 수다스럽고 목소리가 크고 빠르다. 말을 자르거나 중단시키기 어려워 몇 시간 동안 계속 말하기도 한다. 생각도 매우 빠르고 비약적으로 전개된다. 실제 환자들은 말보다 생각이 더 빠르게 떠오른다고 호소한다. 한 화제에서 갑자기 다른 화제로 바뀌며 사고의 흐름이 무질서해지고 주의가 금방 산만해진다. 사실 환자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조울증 환자를 처음 보면 매우 즐겁고, 자신감이 넘치는 상태로 보인다. 그러나 환자를 잘 아는 사람들이 볼 때 이러한 기분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이 단순한 기분 기복과 조울증을 구별하는 점이다.

조증 환자는 목표 지향적 활동도 증가한다. 자신을 과대평가해 능력에 넘치는 일을 시도한다. 가령 ▲여러 일을 동시에 하거나 ▲성적 환상 및 성적 행위의 증가 ▲무분별한 쇼핑 ▲무모한 운전 ▲어리석은 사업 투자 등에 뛰어드는 경향이 있다. 과대망상으로 유명 인물과 특수한 관계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외에 수면 욕구가 감소해 몇 시간 일찍 깨며, 잠을 자지 않고도 피로를 느끼지 않기도 한다.

우울증 삽화 시기엔 우울증에서 보이는 증상과 비슷한데, 좀 더 기운이 없고 처지는 무기력감을 더 많이 호소한다. 잠을 너무 많이 자는 과면증, 너무 많이 먹는 과식증, 만사가 귀찮고 하기 싫은 지체성 우울증 등이 나타난다.

조울증 환자는 우울 증상과 조증 증상이 급격히 변화하거나,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때론 우울증을 앓고 있어 정신과에 찾아갔을 때 과거에 단 한 번이라도 조증을 앓았던 적이 있다면 지금은 우울증 상태이더라도 진단은 양극성장애로 내려질 수 있다.

◇재발 쉬운 조울증, 약물·정신 치료 고려해야 
공식적으로 양극성 장애는 1형과 2형이 있다. 1형의 특징은 조증 삽화이고, 2형의 특징은 증상이 약한 조증 삽화(경조증)가 나타나는 것이다. 양극성 장애 1형 환자의 약 70%는 우울증으로 시작한다. 실제로 우울 증상으로 정신과에 내원한 환자의 30~50%는 우울증이 아니라 양극성장애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울증 치료는 일반적으로 약물 치료와 정신 치료로 나뉜다. 약물은 크게 기분 조절제로 알려진 리튬 카바마제핀, 발프로에이트, 라모트리진, 가바펜틴, 토피라메이트 등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항정신병 약물인 올란자핀, 리스페리돈 등을 조증 삽화에 사용하며, 우울증 삽화 시기엔 항우울제를 쓰기도 한다. 또한, 원활한 의사소통과 대인관계, 사회 적응 등을 위해 입원 혹은 외래로 정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조울증의 경과는 환자마다 다 다르다. 우울증인 줄 알고 치료했는데 호전되지 않고 재발이 잦다면 양극성장애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외에도 계절성 우울증, 생리전증후군, 사춘기에 발생하는 우울증과 품행 장애 등도 양극성장애가 기저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상태만 가지고 판단하기보다는 환자가 어떤 경과를 거쳐 현재에 이르렀는지 자세히 살펴봐야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 조울증 환자의 대략 15%는 증상이 완전히 호전되지만, 나머지는 재발과 악화를 반복하거나 만성적 증상을 보인다고 알려졌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2/11/2025021102505.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