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골든타임]
불면증은 현대인에게 흔히 발생하는 문제다. 이로 인해 수면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동시에 수면제 복용으로 치매 위험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특히 장기간 수면제 사용이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정말 수면제 사용이 치매 위험을 증가시킬까? 인과관계 확인을 위해 최근 수면제 사용과 치매 발생 간의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지만 아직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일부 연구에서는 수면제가 치매 위험을 높인다고 주장하지만, 또다른 연구들은 명확한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상반된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수면제는 종류가 다양하다. 벤조디아제핀 계열, Z-약물 계열, 항히스타민제, 멜라토닌 수용체 작용제, 오렉신 수용체 길항체 계열의 약물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수면제라고 하면 벤조디아제핀과 Z-약물을 들 수 있다. 두 약제가 수면제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데 각각의 장단점과 환자 상태를 고려해 선택적으로 사용한다. 벤조디아제핀은 강력한 진정 및 항불안 효과가 있어 불안을 동반한 불면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의존도가 매우 높아진다는 단점이 있다. Z-약물은 수면 유도 효과가 더 크고 진정 작용이 덜하며 벤조디아제핀 계열보다 낮 동안 졸음이 덜하다. 하지만 수면 중 이상행동이나 일시적인 기억 상실을 유발할 수 있다. 벤조디아제핀과 Z-약물은 치매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류되는 약물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GABA 수용체’에 작용해 GABA라는 신경전달물질을 활성화함으로써 안정 및 수면을 유도하는 두 약물의 작용 원리에 있다. GABA가 억제성 뇌신경전달물질이라 중추신경을 억제해 인지 저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장기적인 사용은 기억력에 중요한 해마 기능도 억제할 수 있어 치매 위험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24년 수면제 사용이 치매 발생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메타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치매가 없는 평균 연령 73.3세 1543명을 4년간 추적 관찰한 미국 ADNI 코호트에 의하면, 수면제 복용을 하는 경우에는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1.96배 높아졌다. 특히 수면제를 1년 이상 사용한 사람일수록, 수면제의 용량이 높을수록 위험성이 커졌으며 여성에서 발병 위험이 더 높았다. 수면제 중에서도 벤조디아제핀과 Z-약물을 장기간 복용한 경우 치매 위험성이 가장 높았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2018년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6만여 명을 분석해보니 수면제 종류와 관계없이 장기간 수면제를 복용하면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1.7배 높아지는 게 확인됐다. 그러나 모든 연구에서 수면제가 치매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결과가 나오진 않았다. 2016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벤조디아제핀 사용과 치매 발병 사이의 인과관계를 확실히 입증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일부 연구에서는 불면증 자체가 치매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있어 불면증 치료를 위해 수면제를 복용하는 고령층은 이미 치매 위험이 높은 집단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연구마다 대상자의 연령, 수면제 복용 기간, 용량, 종류 등에서 차이가 있고 이로 인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해석에 유의할 필요도 있다. 개별 연구들의 한계를 고려했을 때 수면제가 치매를 유발한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하지만 전반적인 연구 결과의 흐름에 따르면 장기간 수면제 복용이 치매 위험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에 훨씬 무게가 실린다. 따라서 안전한 수면제 사용법을 따르는 게 이상적이다. 수면제는 가능한 한 최소 용량으로 4주 이내 단기간 복용하는 것을 권고한다. 투약 전 수면환경 개선,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 가능하다면 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인지행동치료 등 비약물적 치료법을 먼저 시도해 보는 것이 좋겠다. 수면제를 사용해야 한다면 멜라토닌 보충제 등 인지 저하 위험성이 낮은 대체재를 먼저 고려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람마다 적절한 수면 시간이 다르다는 점도 꼭 기억해야 한다. 낮 동안 피곤함이 없다면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7~8시간 수면을 고집하기보다는 평소 자신의 적절한 수면시간과 패턴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본 인지 건강 캠페인은 대한인지중재치료학회와 헬스조선이 함께합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2/07/2025020701808.html |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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