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병원 박민수 교수 인터뷰 간·담도·췌장은 각기 다른 기관처럼 보이지만, 우리 몸에서 하나의 장기처럼 움직인다. 세 장기에 종양이 발생하면, 환자에게 나타나는 증상이 비슷한 경우가 많다. 특히 췌장암은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췌장암 환자는 9780명으로 전년보다 590명(6.4%) 늘었다. 특히 75세 이상 고령층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췌장을 비롯한 간, 담도에 생긴 암은 수술적 절제를 통해 치료해야 한다. 경희대병원 간담도췌장외과 박민수 교수에게 자세히 물었다. -간·담도·췌장에 암이 생기면 어떤 증상이 발생하나? 간·담도·췌장은 하나의 이웃 된 장기라고 볼 수 있다. 해부학적 위치와 역할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암이 생겼을 때 증상도 마찬가지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진단이 어렵다. 암이 진행하면 식욕 부진이나 복부 불편감이 나타나고 더 진행하면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할 수 있다. 황달이나 심한 복통이 나타나면 암이 이미 많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췌장암의 경우에는 없던 당뇨병이 생기거나 기존의 당뇨병이 악화하기도 한다. -치료 방법도 비슷한가? 그렇다. 크게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눠볼 수 있다. 예컨대 간암 치료법은 간 절제, 간 이식 등 수술적 치료와 간동맥색전술, 고주파열치료술,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근본적인 치료는 암 세포를 직접 제거하는 수술이다.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경우 비수술적 치료로 암의 크기를 작게한 뒤 수술을 진행하는 게 표준치료인 경우가 많다. -췌장암은 수술 불가능한 경우가 많던데, 왜 그런가? 먼저 췌장은 위 뒤쪽에 깊숙하게 위치해 있어 암을 발견하기가 어렵다. 또 암의 성향이 공격적이라 십이지장, 담도, 대장 쪽으로 흔하게 전이한다. 아울러 종양이 간 문맥이나 대동맥 등 절제 불가능한 혈관을 침범하는 경우도 많다. 종양이 발견됐을 때 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비율은 20∼30%다. 그래도 최근에는 항암요법이 발달하면서 수술을 할 수 있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개복, 복강경, 로봇 등 수술법에 우위가 있는 건가? 각각 장단점이 있다. 과거에는 환자의 배를 크게 절개해서 수술하는 개복 수술을 주로 진행했다. 수술 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지만 상처에 의한 감염 위험이 크고 통증과 흉터 등이 문제였다. 최근에는 수술 부위에 구멍을 여러 개 내서 진행하는 복강경이나 로봇수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한다. 침습 부위가 적기 때문에 환자 회복 속도가 빠르지만 로봇수술 같은 경우, 촉각이 없어 출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로봇이 유리한 수술이 있나? 침습 범위가 큰 수술을 로봇으로 시행하면 그만큼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췌십이지장절제술'은 암이 췌장의 머리 부분에 생겼을 때 시도하는 수술이다. 십이지장도 함께 제거해야 절제 범위가 광범위하고 문합해야 하는 부분도 많아서 매우 고난도의 수술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무조건 개복으로 진행해야 했지만 최근에는 로봇수술로 진행해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다만 로봇수술이 가능한지 정확한 평가가 선행돼야 하고 의료진의 숙련도 역시 중요하다. -수술의 예후를 결정짓는 요인은? 가장 중요한 게 암의 병기다. 종양의 크기와 림프절 및 주변 조직 침범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한다. 환자의 건강 상태도 중요하다. 암 외에 별다른 질환이 없다면 수술을 마친 뒤 빠르게 회복할 수 있지만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초고령이라면 수술 후에 회복이 안 돼 다음 치료를 못 받고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간과하기 쉬운 게 영양 상태다. 식사를 못해서 기력과 면역력이 낮으면 수술을 해도 결과가 안 좋을 수 있다. 우리 병원에서는 고령 환자의 영양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입원을 통해 1∼2주가량 영양 치료를 시행한 뒤 수술을 한다. -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어떤 검사를 해야 하나? 복부초음파를 꼽을 수 있다. 다만 복부 비만이 심하거나 위에 가스가 차 있으면 초음파 검사 결과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 복부CT·MRI검사를 진행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1/14/2025011401568.html |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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