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질병/그밖의 중요 질병

스크랩 사타구니 아픈 남성, ‘이 병’ 의심… 에이즈가 위험인자라고?!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12. 11.

이유 없이 사타구니 통증이 느껴진다면 간과하지 말고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아닌지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허벅지뼈 위쪽 끝 부분인 대퇴골두까지 들어가는 혈류가 차단돼 뼈 조직이 괴사하는 질환을 말한다. 아직 이 병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의외로 환자 수는 꽤 된다. 국내 연평균 환자 수는 약 1만4000명으로 추정되며, 특히 남성은 여성보다 발병률이 4~8배나 높다고 알려졌다. 괴사한 대퇴골두에 계속 압력이 가해지면 괴사 부위가 골절되고, 고관절 자체가 손상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과도한 음주, 스테로이드제 등이 위험 인자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무서운 이름 탓에 흔히 '뼈가 썩는 병'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실 뼈 조직이 국소적으로 죽는(괴사) 질환으로, 뼈가 부패하는 것은 아니며 주위로 퍼져 나가지도 않는다. 또한, 괴사 자체로 통증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뉴본정형외과 임창무 원장은 "괴사가 발생한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나 괴사부에 골절이 이어졌을 때에야 사타구니, 고관절 통증이 시작된다"며 "통증은 보통 갑자기 나타나 땅을 디딜 때 심해져서 절뚝거리게 된다"고 말했다. 앉거나 누워있을 땐 훨씬 편안하다. 통증과 대퇴골두의 함몰 변형으로 고관절 운동 범위가 줄어들어 바닥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기가 힘들어지며, 심하면 다리 길이가 짧아진 것을 환자 본인이 느끼기도 한다.

대퇴골 무혈성 괴사가 생기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여러 위험 인자가 알려져 있다. 외상이나 가족력이 원인인 경우도 있지만, 과도한 음주와 스테로이드제의 영향도 크다. 피부병이나 전신 질환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스테로이드를 지나치게 복용하면 위험군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장기 이식을 받은 사람 ▲신장 질환 ▲전신성 홍반성 낭창(루푸스병) 환자 ▲잠수병 ▲방사선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등이 위험 인자다. 아무런 위험 인자가 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심하면 인공 관절해야… 사타구니 아플 땐 진단을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뼈 조직이 일부만 죽고, 통증 등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 통증이 있더라도 골절로 이어지지 않도록 보조적 치료를 지속하면 저절로 낫기도 한다. 그러나 심한 경우 '인공 고관절 수술'이 불가피하다. 특히 어느 정도 나이가 든 환자(50~60세 이후)의 경우 통증이 심각하다면 인공 관절 수술을 하는 게 일반적이며 결과도 확실하다. 크게 진행되지 않았다면 대퇴골두를 전부 제거하는 게 아닌, 연골만을 제거하고 표면에 합금을 씌우는 '표면 치환술'로도 치료할 수 있다.

고관절 질환은 빠른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관절 통증으로 거동이 힘들어지면 욕창, 패혈증, 혈전, 뇌경색 등 여러 합병증을 부를 수 있어서다. 방치하다 고관절 골절로 이어지면 더 문제다. 고관절 골절 환자는 수술 후 2년 이내 3분의 1이 사망한다고 알려졌다.

임창무 원장은 "이유 없이 사타구니 통증이 느껴진다면 간과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며 "특히 남성, 그중에서도 평소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통증과 절뚝거리는 증상 등을 무심히 넘겨선 안 된다"고 말했다. 평소 고관절 질환을 예방하려면 술을 줄이고, 필요 없는 스테로이드 사용을 피하는 게 좋다. 또한,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운동으로 낙상과 골절을 예방하고, 양반다리를 자제해야 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2/05/202412050202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