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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그밖의 중요 질병

스크랩 [의학칼럼] 어지럼증, 간혹 치명적인 '위험 신호'일 수도?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12. 9.

새움병원 박춘강 원장(신경과 전문의)
어지럼증은 많은 사람이 한 번쯤 겪는 흔한 증상이다. 그러나 단순히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받은 탓이라고 넘기기엔 그 이면에 숨은 위험한 신호를 놓칠 수 있다. 성인의 약 25%가 평생 한 번 이상 어지럼증을 경험하며 이 중 절반은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줄 정도로 심각하다. 특히 어지럼증이 반복되거나 지속된다면 반드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때로는 뇌에서 보내는 이상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지럼증은 의학적으로 현기증이라고 하며 주로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나 몸이 불안정한 느낌으로 나타난다. 이 증상은 이석증이나 전정신경염과 같은 전정기관의 문제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뇌나 뇌혈관 질환과 같은 심각한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으며 일부 경추주변 근육의 경직이 동반되는 경추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어지럼증은 단순 불편함을 넘어 낙상, 교통사고 등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있어 반드시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신경계 이상에 따른 어지럼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이석증이나 전정신경염 등이 대표적이다. 주로 머리 위치를 변화할 때 어지럼증이 발생하게 된다. 또 맥박이 느리거나 빨라 발생하는 심혈관 질환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심장질환으로 인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어지럼과 실신이 동반될 수 있다.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어지럼증의 약 20%는 지속성 체위-지각 어지럼을 의심해 볼 수 있는데 이 경우 일자목-거북목, 경추증 같은 퇴행성 경추질환이 동반돼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환자들은 지속적으로 어지럼증과 자세 불안을 느끼고 스스로 움직이거나 주위 물체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복잡한 시각 자극에 노출되면 증상 악화를 호소하는데 이러한 경우 정확한 원인 확인과 대증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가볍게 넘겨서는 안되는 어지럼증이 있는데 바로 중추성 어지럼증이다. 뇌졸중, 뇌종양, 신경변성질환 등 뇌의 구조적, 기능적 이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갑작스러운 심한 어지럼과 구토, 시야 이상, 발음장애, 팔다리 마비 등이 동반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뇌졸중의 경우 환자의 약 10%가 발병 전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을 경험하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 후 즉각적인 대처를 하지 않으면 생명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전정기관과 중추신경계는 같은 뇌혈관의 가지 혈관으로부터 각각 혈액 공급을 받고 있어 뇌혈관 질환에 의한 경우 전정기관의 문제와 중추신경계 질환이 유사한 어지럼을 보이는 경우가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 뇌MRI 및 뇌혈관 MRA와 같은 정밀 영상검사가 요구된다.

어지럼증은 흔하지만, 방치할 경우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킬 수 있다. 따라서 가벼운 증상이라도 반복적이거나 지속적이라면 신경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 칼럼은 새움병원 박춘강 원장의 기고입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2/04/2024120401624.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