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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크리에이터 정관진 저작권 글

스크랩 갑과을 병의 이야기 18.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10. 22.

노름은 패가망신

한 40여 년 전쯤


철수는 아침에 출근하려면 지하철을 타고, 다녔다.


환승역에 사람이 많이 붐비고 유독 행상과 구걸하는 사람이 많았다.


어느 날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출근하려고 지하철을 탔다.


전날 지방 출장을 다녀와서 조금 출근이 늦었다.


출근 시간이 조금 늦었는데 지하철은 한산했다.


한산하면 어김없이 구걸과 행상하는 사람이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교대로 타서 구걸이나 제품선전을 해서 지하철은 소란스럽다.


철수는 잠시 눈을 감았다. 졸린 건 아닌데 주위가 시끄러워 눈을 감았다. 그땐 각종 종교인도 많이 타서 일장 연설을 하던 때다.


환승역에 다다르자 잠시 눈을 뜨니 바로 앞에 구걸하는 사람이 손을 내민 것이 아닌가.


목에 팻말을 걸고 있었는데 얼른 읽어보니 자기는 청각장애인이라 말 못 하고, 625 때 파편을 다리에 맞아 한 쪽 다리를 못 쓴다고 하였다.


주머니를 뒤져 얼른 100원 동전을 하나 주었다.


환승역에 내려서 다른 지하철로 갈아타려는데 조금 전 그 거지가 멀쩡히 걸어오더니 공중전화로 전화하였다. 당시 지하철엔 역마다 공중전화가 다 있었다.


아차 싶었지만 다시는 속지 말아야지 다짐하면서 우울한 하루를 보냈다. “다시는 속지 말아야지 하면서~” 4~5 십 년 전에는 툭하면 625 때 다쳤다는 거지가 많았다.


나중에 1990년 초 철수는 중국 단동에 출장 갈 일이 있었는데 거기도 중국 거지도 625 때 다쳤다고 구걸하였다. 당시 상이군인이라고 중국 사람들은 동전 몇 잎을 주곤 했는데 철수는 한 푼도 준 적이 없다. 예전 일도 생각나고 진짜 군인이었다면 우리 적군이었으니까?


0수와 0희는 부부다.


0수는 부모가 물려준 많은 재산 노름으로 다 날렸다.


재산 다 날린 다음 정신 차려 보니 0희와 아이 하나 남았다.


아는 것도, 하나 없고 주변에 알던 사람 아는 체도 안 한다.


아이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


0수는 지하철을 타고 구걸해야 했고 0희도 아이를 들춰서 없고 지하철역 앞에서 차비 없다는 구실로 사람들에게 구걸 아닌 구걸하였다. 많은 사람에게 차비를 빌렸다?


0희 이야기는 다음에 하자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청천고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