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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기타암

스크랩 “얼굴, 손, 발 모두 부어올라”… 알레르기인 줄 알았는데 ‘암’ 판정, 무슨 암이길래?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8. 20.

멜린다 넬슨(35)은 부신암 증상을 단순 알레르기 반응으로 착각했다./사진=피플

미국 30대 여성이 암 증상을 알레르기 반응으로 착각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각) 피플 등 외신에 따르면 멜린다 넬슨(35)은 지난 2021년 1월 얼굴이 유독 부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후 배와 손발까지 붓자 멜린다는 단순 알레르기 반응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몇 달 동안 증상이 지속하고, 다리 힘이 빠지고 부기가 심해지자 그는 병원을 방문했다. 검사 결과, 부신암 4기를 진단받았다. 16cm 크기의 종양이 부신에서 발견된 것이다. 멜린다는 꾸준한 항암화학요법을 통해 종양의 크기를 줄일 수 있었다. 다만, 의료진은 완치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주기적인 추적관찰을 받고 있다. 멜린다가 알레르기 반응으로 착각한 부신암은 어떤 증상을 일으킬까?

부신암은 부신이라는 기관에 생긴 악성 종양이다. 부신은 양측 신장 위에 삼각형 모양으로 자리 잡고 있는 호르몬 생성기관이다. 혈압을 수축시키고 상승시키는 아드레날린을 분비하고, 부신피질 호르몬들을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에피네프린, 코르티솔, 안드로겐 등 호르몬을 분비해 우리 몸의 대사와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부신암은 어떤 호르몬을 분비하느냐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부신암 중 40%는 비기능성 암이라 호르몬을 분비하지 않고, 초기 증상도 없다. 그런데, 환자 중 60%는 특정한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능성 암에 걸린다. 특히 당류코르티코이드 호르몬을 과도하게 분비하면 쿠싱 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환자들은 달덩이 같은 얼굴, 복부 중심 비만, 부종 등을 겪는다. 암이 전이되면 전이 부위에도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부신암은 대부분 유전과 상관없이 산발적으로 발생한다. 다만, 일부 환자에게는 유전적 결함이 발견되기도 한다. 리-프라우메니 증후군(종양 억제 유전자인 TP53이 유전자 변이에 의해 불활성화돼 암세포가 생기는 유전질환), 베크위트-비데만 증후군(신생아의 저혈당증과 고인슐린혈증을 일으키는 유전질환) 등 유전질환이 있으면 발병 위험이 커진다. 이외에도 고지방 식이, 흡연, 발암물질 노출 등도 부신암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부신암은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암이 부신 내에 국한되어 있다면 부신의 완전한 수술적 절제를 통해 완치될 수 있다. 그런데, 암이 진행돼 림프절, 복막, 폐, 뼈 등 주변 장기로 전이됐다면 국소적 절제술은 큰 의미가 없게 된다. 이 경우에는 항암화학요법 등 전신적인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부신암은 악성도가 높아 전이가 쉽게 발생하며, 재발도 잦다.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수술 후 첫 3년은 3개월마다, 3~5년은 6개월마다, 그리고 수술 후 5년이 지나면 매년 외래 방문을 통해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8/16/202408160147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