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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뇌종양

스크랩 미국서 사상 첫 경구용 뇌암 표적 치료제 탄생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8. 12.

교모세포종 [이미지=서울대병원TV 캡처]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에서 뇌암에 대한 사상 첫번째 경구용 표적 치료제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프랑스 세르비에(Servier)의 ‘보라니고’(Voranigo, 성분명: 보라시데닙·vorasidenib)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6일(현지 시간), 수술 후 IDH1 또는 IDH2 변이가 확인된 2등급 성상세포종 또는 핍지교세포종 치료제로 ‘보라니고’를 품목허가했다. 신경교종 치료 분야에서 경구제가 허가를 받은 사례는 이번이 전세계 최초다.
이번 허가는 세르비에 측이 실시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INDIGO)의 결과를 근거로 했다. 해당 시험은 수술 이후 재발한 IDH1 또는 IDH2 변이 양성 2등급 신경교종 환자 331명을 대상으로 ‘보라니고’와 위약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 평가한 것이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보라니고’는 위약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61% 감소시키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보라니고’ 투여군의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27.7개월인 반면, 대조군은 11.1개월에 그쳤다.
주요 2차 평가변수인 다음 치료적 개입이 소요된 기간(TTNI)의 경우, ‘보라니고’ 투여군은 TTNI 측정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대조군의 TTNI는 17.8개월이었다. 쉽게 말해, ‘보라니고’ 투여군 중 다음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측정될 만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 반면, 대조군은 다음 치료를 받기까지 평균 17.8개월이 걸렸다는 것이다.
‘보라니고’의 안전성은 양호한 편이었다. 시험에서 관찰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피로감, 코로나19 감염, 근골격계 통증, 설사 등이었다.
사상 첫 경구용 신경교종 표적 치료제 등재
표준치료법 수술 대체 기대 ... 약값만 수천만 원
신경교종은 뇌와 척수의 내부에 있는 신경교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의 유형이다. 종양을 구성하는 주된 세포에 따라 성상세포종, 핍지교세포종, 상의세포종 등으로 분류된다.
신경교종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유전학적 요소가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IDH1 및 IDH2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세포 내에서 이소시트레이트라는 화합물의 대사 경로에 영향을 주면서 신경교종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간 신경교종에 대한 표준 치료법은 수술이었다. 수술 이후 재발할 경우 화학·방사선 요법을 시도할 수 있지만, 치명적인 부작용으로 인해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한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편이었다.
‘보라니고’는 이러한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사상 첫번째 경구용 신경교종 표적 치료제다. IDH1 및 IDH2를 이중으로 억제하여 신경교종을 치료하도록 설계됐다.
이 약물은 당초 미국 아지오스 파마(Agios Pharma)에서 개발하던 것으로, 세르비에는 지난 2021년 4월 20억 달러(한화 약 2조 7500억 원)에 아지오스 파마를 인수하면서 ‘보라니고’를 확보했다.
세르비에 측은 ‘보라니고’가 향후 연간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750억 원)의 수익을 거두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수천만 원에 달하는 ‘보라니고’의 약값은 환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라니고’의 한 달 약값은 미국 기준 약 4만 달러(한화 약 5500만 원)으로 책정되었다. 세르비에는 현재 공공 및 민간 보험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라니고’가 국내에 도입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은 것으로 보인다. ‘보라니고’의 이번 허가 근거로 활용된 다국적 3상은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이스라엘,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스페인, 스위스, 영국 등 11개국에서 실시되었지만 한국에서는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헬스코리아뉴스 이충만 admin@hk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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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