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은 신장에서 만든다.
신장은 인체에서 가장 정교하게 만들어진 기관이며, 생명유지의 중추적 역할을 맞고 있다. 생명은 외부 환경이 아무리 변해도 내부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내부 환경은 체온이고, 혈액 내 산소 농도고, 혈압이고, 체액 중의 수분 함량이며, 염분의 비율이다. 나트륨, 칼륨, 칼슘, 마그네슘, 인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다양한 이온의 농도다. 또한 체액의 산성·알칼리성의 균형이다. 신장은 이렇게 다양한 요소를 거의 혼자 떠맡아 조절한다. 그런데 이 많은 기능을 어떻게 신장 혼자서 담당할 수 있을까? 이는 소변을 만들기 때문에 가능하다. 소변은 혈액을 걸러서 끄집어낸 노폐물을 몸 밖으로 버린 폐액이다. 인체의 모든 기능은 인체에 필요한 모든 물질, 이를테면 영양분, 에너지원, 산소 따위를 혈액에 태워 인체 구석구석으로 보내고, 소비함으로써 유지된다. 동맥은 그런 자원을 내보내고 정맥은 역으로 인체의 구석구석에서 노폐물을 싣고 온다. 생명은 이 인in과 아웃out이라는 양 시스템이 균형 있게 가동함으로써 유지된다. 어느 한쪽만 망가져도 생명은 지속될 수 없다. 혈액에서 노폐물을 걸러내는 것은 신장의 사구체 (직경200미크론)로서, 신장 속에 무수하게 있는 미세한 (굵기 10미크론) 혈관이 공 모양으로 덩어리진 조직이다. 신장에는 매분 1리터의 혈액 (심장에서 나가는 전체 혈액양의 20%)이 흘러 들어와 사구체에서 빠르게 걸러진다. 사구체에서 걸러져서 생긴 첫 폐액 (일정한 목적에 쓰고 난 액체: 감수자)을 원뇨라고 하는데, 그 양이 하루에 무려 100리터나 된다. 하루100리터라고 하면 얼른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그러나 만약 그 원료가 전부 소변으로 배설된다면 수분 부족으로 금세 비쩍 말라 죽을 것이다. 원래 사람은 체중의 60%가 물인데 체중이60Kg인 사람이라면 그의 체내에는 수분이 36Kg밖에 없다는 뜻이 된다. 그것을 전부 배설한다해도 100리터의 원뇨는 생길 수는 없다. 더구나 체내 수분의 66% (24Kg 정도)는 세포내액 이라고 해서 인체를 구성하는 60조 개 세포들이 내부에 들어 있다. 그 세포들을 전부 짜내어 소변을 만드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그럼 어떻게 원뇨를 100리터나 만들 수 있을까? 원료의 수분을 대부분 재흡수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원뇨의 수분은 체내에서 순환되므로, 몸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몸 밖으로 나가는 실제 소변은 하루 1~1.5리터밖에 안 된다. 나머지 99리터의 원뇨는 재흡수하고 재활용된다. 인체는 물에 관 한 최고의 재활용 기계인 셈이다. 원뇨는 사구체를 마온 뒤 세뇨관을 통과한다. 여기서 수분이 재흡수 된다. 수분만 재흡수 되는 것은 아니다. 인체의 유용한 모든 생체 물질 (아미노산, 펩티드, 글루코오스, 탄산수소이온, 나트륨, 칼륨 등의 전해질)도 여기서 재흡수 된다. 나머지 쓸모없는 생체물질 (노폐물)만 농축되어 소변으로 배출된다. 암, 생과 사의 수수게끼에 도전하다. : 다치바니 다카시 저 P:285 |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청천고부내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 > 크리에이터 정관진 저작권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암은 사람마다 판이하게 다르다 (0) | 2024.08.19 |
---|---|
스크랩 갑과을 그리고 병의 이야기 14. (0) | 2024.08.13 |
스크랩 황당 당황한 이야기 14. (0) | 2024.08.06 |
스크랩 암, 생과 사의 수수께끼에 도전하다. (0) | 2024.08.05 |
스크랩 갑과을 그리고 병의 이야기 13. (0) | 2024.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