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조카를 데리고 여럿이서 반찬 뷔페 집에 갔다.
누가 조카에게 김치를 더 가져오라고 시켰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조카는 밥 먹다 말고 군말 없이 일어나서 김치를 가져왔다. 가져올 무렵 누가 콩나물 좀 더 가져오라고 시켰다. 군말 없이 다녀왔다. 근데 장난으로 다른 반찬 하나씩 가져오라고 하였다. 왔다 갔다. 아무 불평 없이 장난이 인내심 테스트한 것이 되었다. 표정 변화 없이 어른들 장난을 즐겁게 받는 게 인간성이 좋게 느껴졌다. 그 뒤에 만날 때도 심부름은 그 아이 몫이었다. 조카가 쾌 여럿이지만 그 아이한테 시켜야 직성이 풀리고 안심이 되었다. 참 착한 아이였다. 정이 더 갔다. 어른이 되면 흔한 말로 크게 될 인물이다. 근데 그 아이 청년이 될 무렵 교통사고로 저세상 갔다. 하늘을 원망했다. 20여 년 전 일인데 교통사고가 났다는 이야기만 들으면 그 아이가 생각난다. 왜? 아직도 운전 시 술 한잔도 안 된다는 법은 못 만드나? 음주운전 수치는 무엇인가? |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청천고부내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 > 크리에이터 정관진 저작권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갑과을 그리고 병의 이야기 13. (0) | 2024.07.26 |
---|---|
스크랩 항암제는 암의 90%에는 효과가 없다. (0) | 2024.07.23 |
스크랩 갑과을 그리고 병이야기 12. (0) | 2024.07.08 |
스크랩 애매모호한 ‘암’의 정의 (0) | 2024.07.04 |
물은 셀프 입니다. (0) | 2024.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