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크리에이터 정관진 저작권 글

스크랩 애매모호한 ‘암’의 정의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7. 4.

애매모호한 ‘암’의 정의


 
‘가짜암’과 ‘진짜암’은 전이가 있는지 없는지 하는 성질은 서로 다르지만 둘 다 암으로 진단되는 점에는 차이가 없다. 성질이 다른데 어째서 암으로 진단되는 것일까?


 
암이란 무엇인가, 암은 어떻게 진단되는가 등 가짜암의 전제사항에 대해 설명하기로 한다.
 
또한 오진등 암진단을 둘러싼 문제점도 소개한다.




 
일찍이 암진단은 단순했다. 배나 가슴속을 조사하는 수단이 없었기 때문에 피부암이나 유방암 등 몸 바깥에 생기는 암을 제외하면 환자가 사망한 뒤 해부하는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부에서 정상으로 보이지 않는 이상한 응어리가 발견되면 “이것이 암이다.” “환자는 암으로 죽었다”고 간주된 것이다. 또한 환자의 해부 시 대부분이 장기에 전이가 있었을 것이며 전이의 존재는 암으로 진단하는 확실한 증거가 되었다.


 
이와 같이 죽은 경우밖에 암을 진단할 수 없었던 것이나 전이가 존재했던 것이 암은 무섭다는 이미지를 탄생시킨 원인이 되었던 것이다.


 
또한 이 경우 암을‘사람을 죽인 멍울’로 정의하는 것도 가능하며 암인지 아닌지 육안으로 판정할 수 있었다는 것에도 유의해야 한다.


 
 
여하튼 옛날에 암은 곧 죽음을 의미하며 암은 커지고 전이한다는 이미지가 생겨나 그 이미지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19세기 말부터 20세기에 걸쳐서 뢴트겐촬영이나 내시경 검사 등이 발명되어 신체의 내부를 조사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이 죽기 전에 암 진단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되자 본인은 살아 있기 때문에 암을 어떻게 정의 하고 어떤 기준으로 암이라고 진단할 것인지가 문제가 되었다. 이전과 같이 ‘사람을 죽이는 멍울’로 후퇴시킬 필요가 생겼다.
 
그래서 암의 정의를 적어도 ‘머지않아 사람을 반드시 죽이는 멍울’로 후퇴시킬 필요가 생겼다.
 
그러나 이 정의에도 문제가 있다. 만약 멍울이 사람을 죽이는 일보직전까지 자랐다면 그 정의에 의해 암을 진단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내시경 등 검사법의 개량이 진보하여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 (자기공명촬영)등의 새로운 고정밀검사법이 개발되어 발견되는 병변이 점점 작아졌다. 너무 작아서 ‘멍울’이라고 표현하기 어려울 것 같은 병변까지 발견되면 이들 병변이 장래에 사람을 죽음까지 이르게 할지 어떨지 잘 알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암을 재정의할 것이 요청되어 “장래에 사람을 죽음까지 이르게 할 가능성이 있는 병변”으로 하는 것이 하나의 안이다. 그러나 사람의 생명이 달렸는데 이 정의에서는 무책임한 감을 부정할 수 없다. 또한 일반인이 안고 있는 암의 이미지에서도 벗어나 있다.


 
결국 어떻게 정의하더라도 뭔가의 문제가 발생하여 완벽한 정의는 불가능한 것 같다.
 
 
당신의 암은 가짜 암이다. 31~33p (스크랩)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청천고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