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베란다에 10년 된 세탁기가 있다. 어느 날 세탁기에서 퉁퉁거리는 소리가 나고 세탁기가 조금 이동했다. 그리고 세탁 시간이 오래 걸렸다 A/S 센타에 문의 하니 수평이 안 맞아서 그런 것? 같다고 낮은 쪽의 밑을 고라고 한다. 그리곤 너무 오래되었으니, 새것으로 바꾸라고 한다. 이후에 빨래가 너무 적거나 이불 등 부피가 큰 세탁물 세탁을 할 때 퉁퉁거리는 소리가 나고 세탁기가 움직였다. 끝나면 다시 중심 잡아주고 가면 갈수록 빈도가 높아지고 소리는 점점 커져서 이웃집에 민폐를 끼칠까, 봐 새것으로 장만 하겠다고 하고 마지막으로 세탁한다고 하고 세탁될 동안 앞에 앉아서 지켜보면서 멍때리고 있었다. 세탁기가 탈수하는 과정에서 퉁퉁거렸는데 가만히 지켜만 보았다. 탈수가 한 번에 끝나는 것 아니고 꽤 여러 번 하는데 그냥 움직이는 대로 놔두었다. 어느 순간 세탁기가 조용히 돌아간다. 휴대전화에 수평계를 설치한 것이 있는데, 수평계를 대 보니 아주 정확히 맞았다. 베란다에 물이 잘 빠지라고 하수구 반대편은 약간 높게 해서 낮은 쪽을 고인 것인데 세탁기 입장에선 불편하였다. 세탁기 스스로 중심을 잡은 것인데 내 눈으로 보면 삐딱하게 설치되었다. 그냥 놔두고 세탁을 몇 번 하였는데 조용하다. 한 10년을 더 사용해도 무방하겠다. 세탁기 마음도 모르는데 어찌 인간의 마음을 헤아릴까? 도대체 기준은 무엇인가? 살아보니 재미있는 일도 있다. 깊이 빠지긴 싫다. 가스라이팅 당할라! |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청천고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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