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쯤 처음 러시아에 갔다.
당시 모스크바에서 국제 식품 박람회가 열려 박람회 견학하러 갔다.
3명이 갔다. 통역 한 분하고 총 4명이 모스크바 톰스크 노보시비르스크를 2주 정도 여행하고 왔다.
모스크바 붉은 광장 옆에 굼백화점이라고 화려한 백화점이 있다.
당시 중국 관광객이 들려 돈을 많이 쓰고 갔다고 한다.
지금은 러시아 중국 관계가 우호적인지 모르지만, 당시만 해도 러시아 사람들이 중국 사람들을 싫어한다고 했다. 돈만 많지, 도덕을 지키지 않는다고 중국 사람들도 러시아 사람들을 비하했다고 하는데 상대성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모스크바 관광을 마치고 톰스크 보노시비르스크에 가는데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갔다. 2박3일 걸린다고 하였다.
시베리아는 가도 가도 자작나무 숲이다. 상당히 지루하다.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일주일 걸린다고 하는데 그렇게는 도저히 못 갈 것 같았다.
이야기는 지금부터다. 이야기는 만드는 게, 아니고 만나는 것이라고 누가 그랬다!
열차 승무원이 우리와 다르게 보통 노인들이다. 지금은 모르지만 객실로 안내하고 제일 먼저 화장실을 안내하였다. 뭐라고 하는데 참 친절하였다.
나중에 통역에게 들으니 변기 위에서 쪼그려 앉아 용변 보지 말고, 세면대에 침을 뱉지 말라고 하더란다 통역이 덧붙이길 우릴 중국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하였다.
기분이 나빴다. 열차가 비행기 타고 가는 것보다, 훨씬 비싼데 손님들을 뭐로 보고?
열차 칸마다 승무원이 타고 있었는데 우리가 차를 마시려고 뜨거운 물을 받아오거나 화장실을 사용하면 그때마다 감시하는 것 같았다. 물은 흘리지 않았나 용변은 제대로 처리하였나 등
하루가 지나고 다음 날 아침 승무원과 가볍게 눈인사하고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이게 웬일 세면대에는 가래침이 있고 변기는 몹시 더러웠다.
황당하였다. 덤터기 쓰게 생겼다. 우선 청소부터 하였다. 화장지를 뜯어서 열심히 닦았다. 거울도 바닥도 그리고 볼일 보고 나왔다.
4인용 객실을 쓰고 있었는데 아침을 먹고 있는 중 승무원이 지나가면서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다음날 내리는데 승무원이 우리에게 엄지를 보였다. 통역이 말했다.
한국 사람들 예의 있고 됐다고
속으로 웃었다. 우리 누구도 당했구나! 승무원의 여우 같은 짓에 그렇다고 크게 화는 안 났다. 70살 도 넘어 보이는 승무원이다.
그렇지만 러시아 하면 제일 먼저 그때 일이 떠오른다.
미술관 성당 거리 관광한 것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그 이후로 해외 여행하면 관광지 보다. 사람 냄새가 나는 시장, 음식점 등으로 목적에 바뀌었다.
유럽 화장실 변기가 나란히 2개 있는 곳이 있고 용변 배수구가 우리는 뒤쪽에 있는데 주로 앞쪽에 있고 청소용 솔이 옆에 있는데 궁금하긴 하였지만 더운물 찬물 나오는 수도 방향이 반대인 것처럼? 그냥! 그들의 문화이려니 생각한다.
일부러 그들의 문화를 묻지 않는다.
그들도 우리나라 오면 그냥 우리 문화를 존중하길 바란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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