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그것이 알고 싶다.
암의 저주가 뻗치지 못하는 인체 조직은 거의 없다.
두뇌와 장, 근육과 뼈까지 공격한다.
인체 조직에 존재하는 암은 조직의 정상기능을 혼란에 빠뜨린다.
그렇게 되면 완벽하게 아름답고 극도로 복잡한 생물학적 조직인 인체에 원하지 않는 변화는 불가피하다.
암은 발생한 장소에 관계없이 몰래 인체에 침입해서 고유의 파괴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침략자이지만 실상은 내부의 반란자다. 암은 인체의 세포를 이용해서 생물학적 질서와 기능을 제멋대로 파괴하는 새로운 세포덩어리를 만들어 낸다. 이 세포 덩어리를 막지 못하면 인체는 스스로 무너져 내린다.
우리 인체는 상당부분 뇌의 지배를 받는 중앙집권적 방식이 적용되지만 나름대로 지방자치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즉 인체는 생명의 가장 기초적인 단위인 세포들로 구성된 대단히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세포들은 각각의 완전히 독립적인 생명체의 속성을 상당부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세포의 자치적인 특성이 생명체의 아름다움과 동시에 무한한 위험을 가지게 한다.
우리 몸의 60조개의 세포들은 각각의 독립적인 생명체로서 자율성이 보장되며 상호 협동과 조화 속에서 보다 큰 생명체를 유지해 나간다.
문제는 상호 조화와 협동이 잘 유지되면 큰 문제가 없으나 세포들의 자치권이 강조된 나머지 공익을 무시하고 자기만의 이익만을 쫓게 되면 두려워했던 혼돈이 오게 된다.
이것이 바로 암이다.
더 불행한 일은 이렇게 자기만의 길을 선택한 세포가 10억 개 이상 군집을 이룰 때까지 인체는 반란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감지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즉 반역을 꽤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 체지 못한다. 이것이 반역을 꽤하고 있는 반란군을 진압하기 더욱 더 어렵게 만든다. 반역을 진압하면 다시 안정을 찾을 수 있으나 진압하지 못하게 되면 결국 인체는 반란군에 점령된다.
암은 여러 개의 세포가 모여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나키스트였던 전구세포는 스스로의 길을 걷기로 결정하고 인체의 한 조직에서 나름의 성장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따라서 종양을 형성하는 세포들은 모두 이 아나키스트 전구세포의 직계 후손인 셈이다. 즉 수백만 개의 세포를 징집한 것이 아니라 단 하나의 세포가 똑 같은 사상을 가진 후손을 어마어마한 규모로 생산해 낸 것이다.
이들 세포들은 주위 조직이나 생명체의 안녕에는 관심이 없다.
조상들과 마찬가지로 오로지 자신들의 성장, 복제, 그리고 끝없는 확장만을 할 뿐이다.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 > 알아두면 좋은 암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암이 자연치유 될 수밖에 없는 과학적 근거 (0) | 2019.01.10 |
---|---|
[스크랩] 암 치유에 있어서 림프구의 의미는? (0) | 2019.01.08 |
[스크랩] 암 치료의 합리적 선택 (0) | 2019.01.08 |
[스크랩] 암 투병 과정에서 백혈구, 림프구 수를 늘리자 (0) | 2019.01.08 |
[스크랩] 암중모색/무엇이 환자와 보호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인가? (0) | 2019.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