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 후 따뜻한 꿀물로 수분 보충, 운동·음주·식사 직후엔 안 좋아
◇열·수압·부력에 의한 건강 효과
온욕하면 ▲열 ▲수압 ▲부력에 의한 변화가 일어난다. 온열 작용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잘 되고, 몸속 노폐물이 땀으로 잘 배출된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김고운 교수는 "물 온도에 따라 누릴 수 있는 효과가 조금 다른데, 섭씨 38도 내외(미온욕)에서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돼 심신이 안정된다"며 "그보다 높은 42도(고온욕) 정도에서는 교감신경이 항진되기 때문에 몸에 활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수압 때문에 몸이 적당히 압박 받으면, 신체 둘레가 수 센티미터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마사지 효과를 내서 부종을 완화해준다. 다만 온몸을 물에 담그면 심장·폐가 압박 받아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반신욕이 좋다. 부력에 의해, 몸이 느끼는 체중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신체 부담이 줄어 피로가 완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땀 '송골송골' 맺힐 정도만
온욕의 건강 효과를 제대로 누리려면 지켜야 할 게 있다. 입욕(入浴) 전 탕의 물을 발목→무릎→허리→팔→어깨→가슴 순으로 끼얹어야 한다. 탕 속 물의 온도에 적응하기 위한 과정으로, 이렇게 하면 탕에 들어가서도 혈압이 많이 오르지 않는다. 입욕 시간은 이마와 콧등에 땀이 맺힐 정도가 적당하다. 땀이 줄줄 흐르고 가슴이 울렁거릴 정도로 오래 하면 안 된다. 목욕을 마친 후에는 따뜻한 꿀물을 마시면 좋다. 뜨거운 곳에 있다가 찬 공기로 나올 때 생기는 체온 변화를 막을 수 있고, 땀을 흘려서 깨진 전해질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
◇감기 걸렸거나 임신 중이면 금물
감기 기운을 없애려고 온욕하는 경우가 많은데, 감기에 걸린 상태에서는 온욕을 안 하는 게 좋다. 따뜻한 물에서 나와 차가운 공기에 몸이 노출되면 몸은 항상성 때문에 온도에 적응하기 위해 에너지를 소모한다. 그러면 면역세포의 힘은 떨어져서 감기 증세가 더 악화될 수 있다. 임신부도 조심해야 한다.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장지현 교수는 "임신 초기에는 태아의 신경계가 형성되는 시기로 양수 온도가 너무 높으면 신경계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을 수 있다"며 "기형·유산·성장 장애 위험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고 말했다. 김고운 교수는 "고혈압·당뇨병·동맥경화증·심장병 등이 있어도 고온욕을 피하고, 미온욕은 5분 이내로 짧게 해야 한다"며 "혈압이 올라가거나 어지럼증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만성질환이 있으면 의사와 상담해 결정하는 게 좋다. 음주 후(혈압 올라감), 식후(소화불량 유발), 운동 직후(심장에 무리가 감)에도 온욕이 안 좋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1/23/201811230004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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