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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상식/건강정보

[스크랩] 무분별한 남성호르몬 주사 치료… 혈관 질환·성기능 저하 위험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7. 2. 23.

호르몬 주사, 처방 기준 모호해… 갱년기 증상 아닌데도 과잉 치료
2회 이상 호르몬 수치 재야 정확, 남성호르몬 바르는 약 먼저 써야

최근 갱년기 증상을 호소하는 중년 남성들 사이에서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보충 치료가 '제2의 비아그라'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남성 갱년기란 혈중 남성호르몬이 부족해 심한 감정 기복·성기능 장애·우울증 등이 생기는 것으로, 증상이 심하면 남성호르몬 보충 치료를 시행한다. 국내에서는 남성호르몬 치료제 시장이 약 180억원(2015년 기준)으로 7년 전보다 30% 늘었다. 남성호르몬 보충 치료가 늘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남성 갱년기에 대한 인식이 늘어난 것도 있지만, 병의원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나 갱년기 증상만을 토대로 무분별하게 남성호르몬 치료를 시행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남성 갱년기를 제대로 진단하기 위해서는 오전 8~10시 사이에 혈액 검사를 통해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2차례 이상 측정해야 한다.
남성 갱년기를 제대로 진단하기 위해서는 오전 8~10시 사이에 혈액 검사를 통해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2차례 이상 측정해야 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고대구로병원 비뇨기과 문두건 교수는 "남성호르몬을 불필요하게 투여하면 혈중 남성호르몬 농도가 과도하게 높아져 혈관 질환 등 다양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성 기능이 저하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성호르몬 치료, 처방 기준 모호해

국내 남성호르몬 보충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250ng/㎗ 이하이면서 남성 갱년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 호르몬 보충 치료가 필요하다(테스토스테론 수치 350ng/㎗ 이상이면 정상). 문두건 교수는 "테스토스테론 정상 수치에 대한 기준이 국가나 학회에 따라 달라 명확하게 어떤 단계에서 남성호르몬 보충 치료를 해야 하는지 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인종·기후 등에 따라 정상 기준이 다른데,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는 가이드라인은 국제갱년기 학회에서 만든 것을 국내 실정에 맞게 사용하는 것일 뿐, 한국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치료 가이드라인은 없다.

또한, 현재 시행되는 혈액 검사로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정확하기 어렵다. 테스토스테론은 하루를 주기로 아침 7~10시 사이 가장 많이 분비된 후, 시간이 지날수록 분비량이 줄어든다. 이 때문에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정상인 사람도 오후 3~4시에 혈액 검사를 하면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한 상태로 나올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성원 교수는 "갱년기 증상은 환자의 주관적인 느낌에만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갱년기와 호르몬 치료 필요 여부를 확실하게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남성호르몬 과다, 심혈관질환 위험 높여

남성 갱년기 진단이 모호한 상황에서, 남성호르몬 보충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남성호르몬을 투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문두건 교수는 "일부 병원에서 한 차례 혈액 검사만으로 남성 갱년기를 확진하거나, 환자의 요구에 따라 쉽게 남성호르몬 치료를 처방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필요 없이 남성호르몬을 보충하면 혈액이 끈적끈적해져 혈전이 잘 생기고, 각종 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초기 전립선암 환자의 경우 전립선암의 진행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저산소증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미국 FDA에서는 2015년 5월 남성호르몬 보충 치료가 오히려 심근경색 등 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오도하는 광고를 금지하고, 제품 포장재의 부작용 위험을 설명하도록 했다.

◇부작용 적은 바르는 약·먹는 약부터

남성호르몬 보충 치료를 고려하는 상황이라면 우선 자신이 갱년기가 맞는지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테스토스테론 측정 검사는 오전 8~10시 사이에 받고, 검사는 두 차례 이상 진행해야 갱년기를 비교적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갱년기를 진단받았다면 주사를 맞는 것 보다는 바르는 약이나 먹는 약(단기 작용 제제)을 먼저 사용하는 것이 부작용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바르는 약이나 먹는 약은 효과 지속 시간이 짧아 매일 사용해야 하며, 주사제는 3주~3개월 정도 효과가 지속된다. 이성원 교수는 "단기 작용 제제는 사용 중 부작용이 생기면 바로 약 사용을 중단하면 되지만, 주사제는 부작용이 생겨도 처치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럽비뇨기과학회(EAU) 가이드라인에서도 남성 갱년기 초기 치료에 단기 작용 제제를 권장한다. 문두건 교수는 "단기작용 제제를 3개월 정도 사용해도 부작용이 없고 증상 개선 효과가 있을 때 주사제로 바꾸는 것이 좋다"며 "남성호르몬 보충 치료를 3~6개월간 한 뒤에도 효과가 없으면 다른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250~350ng/㎗인 사람은 호르몬 치료를 받기 보다는, 우선 근력운동·충분한 수면 등 테스토스테론 분비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을 권장한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21/2017022102169.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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