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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그밖의 중요 질병

[스크랩] 중장년 흡연자 60%, COPD 증상… 대부분 병 자체를 몰라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6. 10. 6.

기도 좁아져 호흡 어려워지는 병…숨차고 기침, 폐 절반 상해야 자각
대기오염·미세먼지도 영향 미쳐…40세 이상 흡연자, 폐 기능 검사를

자영업자 박모(59·인천 동구)씨는 지난 30년간 담배를 피워온 탓에 평소 마른 기침을 자주 했다. 그런데 환절기가 시작되자 기침이 잦아졌고, 감기약을 먹어도 낫지 않았다. 오히려 운동 중 숨쉬기 어려운 증상까지 나타났다. 병원을 찾은 박씨는 생전 처음 듣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라는 병을 진단받았다. 주치의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며 나빠진 폐 기능은 다시 좋아지지 않으니, 지금부터라도 더 악화되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D는 우리나라 40세 이상에서 약 14.6%가 앓고 있는 병이며(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는65세 이상 성인 2명 중 1명이 COPD 환자라고 추정한다(2012년 기준). 하지만, 아직까지 COPD가 어떤 병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학회에 따르면 환자 중 2.9%만이 질환을 인지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한 국내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 45세 이상의 흡연자 502명 중 60.6%가 COPD 증상을 갖고 있었지만, 흡연자 중 0.4%만 COPD라는 병에 대해 알고 있었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국내 성인 40세 이상 중 14.6%가 앓는 병이며, 세계 3대 사망원인 중 하나다. 하지만 환자 중 2.9%만 COPD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대부분 병 자체를 잘 모르고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국내 성인 40세 이상 중 14.6%가 앓는 병이며, 세계 3대 사망원인 중 하나다. 하지만 환자 중 2.9%만 COPD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대부분 병 자체를 잘 모르고 있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기침·호흡곤란이 주요 증상

COPD의 인지율이 떨어지는 것은 증상과 관련이 있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안중현 정보이사(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COPD 주요 증상은 기침과 호흡곤란인데, 나이가 들거나 흡연을 하면 숨이 차고 기침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정 질환을 의심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이마저도 천천히 악화돼 폐 기능이 절반 가량 떨어질 때까지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COPD 환자가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한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강경호 회장(고대구로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은 "대기오염이 심해지고, 인구가 고령화되며, 흡연율도 높기 때문"이라며 "COPD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국민 중 상당수가 폐 기능이 서서히 떨어져 30여 년쯤 뒤에 환자 수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40세 이상 흡연자, 증상 없어도 검진해야

COPD 탓에 저하된 폐 기능은 치료를 해도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다. 안중현 정보이사는 "호흡이 계속 어려워지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져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숨쉬기가 어려워져 사망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의하면 COPD는 2015년 우리나라 사망 원인 7위를 차지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뇌졸중·심혈관질환에 이은 3대 사망 원인으로 꼽은 바 있다.

COPD는 초기에 자각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신동호 이사장(한양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은 "기침이 심해지고 호흡곤란이 생기는 등 증상이 나타난 후에는 이미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가 많다"며 "흡연자이며 40세 이상이라면 증상이 없어도 정기검진을 해서 병을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진은 폐활량을 측정해 폐의 용적과 확산 능력 등을 측정하는 폐 기능 검사로 한다. 건강보험 적용이 되므로 1만~2만원 내외에 받을 수 있다. 안중현 이사는 "40세, 65세에 실시하는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에 폐 기능 검사를 포함하도록 국가차원에서 제도적인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구제보다 흡입제 좋아

COPD 치료는 기관지에 생긴 염증을 치료하는 스테로이드 약물, 기관지 확장제 등으로 한다. 강경호 회장은 "기도가 넓어져 숨 차는 증상이 완화되고, 질병 악화로 인한 호흡곤란 발작 등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약물 형태는 흡입제·경구제 등으로 다양하며, 전문가들은 흡입제 사용을 먼저 권한다. 신동호 이사장은 "경구제와 달리 기관지에만 강력하게 작용하므로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치료 중 증상이 나아진 듯 보여도 약물 사용을 멈추면 안 된다. 안중현 이사는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기관지 염증이 계속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호흡할 때 공기가 지나는 기도(氣道)가 좁아져 숨쉬기 어려워지는 호흡기 질환. 흡연, 대기오염 등이 주 원인이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0/04/2016100402431.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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