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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유방암

[스크랩] 20·30대 유방암, 절반은 치료 힘든 `악성`… 늦은 진단도 문제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6. 9. 8.

악성 암 잘 생기는 유전자 많아
기존 호르몬 치료제에 반응 안해
크기 5㎜만 돼도 항암치료 필요
35세 이상은 2년마다 검진 받아야

유방암은 국내 여성 암(癌) 중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발생률이 높은 암으로 주로 40~50대에서 발생한다. 그런데 최근 조사에 따르면 1인당 유방암 진료비는 중장년층에 비해 오히려 20~30대의 비교적 젊은 층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 분석 결과, 20대의 1인당 진료비는 72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전체 유방암 환자의 1인당 평균 진료비(422만원)의 약 1.7배였다(국민건강보험공단). 그 다음으로는 30대(636만원)의 진료비가 높았으며, 40~50대의 1인당 진료비는 각각 489만·403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고대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정승필 교수는 "20~30대에 생기는 유방암은 중장년층과 달리 치료가 까다로운 형태의 암이 잘 생기기 때문"이라며 "진단이 늦어 암의 병기가 진행돼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20~30대에서 발생하는 유방암은 치료가 까다로운 암이 잘 생기고, 진단이 늦어 40~50대보다 진료비가 약 50% 높다
20~30대에서 발생하는 유방암은 치료가 까다로운 암이 잘 생기고, 진단이 늦어 40~50대보다 진료비가 약 50% 높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20~30대 여성, 예후 나쁜 유방암 잘 생겨

유방암은 대부분 암세포에 있는 여성호르몬 수용체에 여성호르몬이 작용해 암세포를 증식시킨다. 이를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젊은 여성들은 여성호르몬에 영향을 받지 않는 '호르몬 수용체 음성 유방암'이 잘 생긴다. 암세포 표면에 여성호르몬에 반응하는 호르몬 수용체가 없는(음성) 상태로 유방암 중에서도 예후가 나쁜 암으로 분류된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유방암 환자의 수용체 음성 비율이 35% 정도인데, 20~30대 여성의 경우 45%로 젊은 여성에서 수용체 음성 유방암이 약 29%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르몬 수용체 음성 유방암은 치료도 항암치료가 유일하다.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1차적으로 항호르몬제로 체내 여성호르몬을 제거하면 암세포가 더 이상 커지지 못하고 사멸한다. 그런데 호르몬 수용체 음성은 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항호르몬치료가 안되고, 항암치료가 유일한 치료법이다. 게다가 암세포 자체가 공격적인 성향이 있기 때문에 크기가 5㎜만 돼도 항암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수용체 양성 유방암의 경우는 암세포가 2㎝ 이상일 때 항암치료를 시작 한다. 서울아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김희정 교수는 "항암치료는 구토나 머리카락이 빠지는 등 부작용이 심하고 비용도 많이 든다"며 "항암치료로 난소에 문제도 생겨 조기 폐경 등 위험이 있어 젊은 여성들에게 경제적, 심리적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늦은 진단 탓 치료 어려워

20~30대 여성들에게 호르몬 수용체 음성 유방암이 더 잘 생기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학계에서는 환경 변화 등 때문에 유전적 특성이 달라져 과거에는 흔치 않았던 호르몬 수용체 음성 유방암이 최근 젊은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 이은숙 교수는 "호르몬 수용체 음성 유방암이라고 해도 초기에 발견하면 항암치료 효과가 좋다"며 "문제는 20~30대 여성들의 조기 진단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30대의 경우 가슴에 멍울이 만져져 병원을 찾았을 때 이미 2기 이상의 상태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 김희정 교수는 "40대 이상에서는 정기 검진으로 0기나 1기에서 유방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며 "젊은 여성들의 경우 정기검진을 안하고, 유방암에 대한 인식이 낮아 가슴에 큰 멍울이 만져지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매월 생리 끝나면 자가진단 필수

젊은 연령층에서는 유방암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한국유방암학회의 조기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20~30대는 매월 자가검진을, 35세 이상은 2년마다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 자가진단은 매 월 생리가 끝난 후, 오른쪽 팔을 든 채 왼쪽 손의 가운데 세 손가락으로 오른쪽 가슴을 젖꼭지에서부터 바깥쪽으로 원을 그리듯 넓혀가며 만져보면 된다. 이전과 달리 ▲딱딱하고 울퉁불퉁한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 ▲유두를 부드럽게 짰을 때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 ▲서서히 유두가 안쪽으로 함몰되는 경우라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9/06/2016090602260.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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