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수면)내시경 Q&A
마취제 사용은 환자 선택의 문제
관찰 시간 충분·시술 가능 '장점'… 심장·호흡기질환자는 권장 안 해
진정내시경(수면내시경)은 마취제를 투여해 의식이 진정된 상태에서 시행하는 내시경 검사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진정내시경의 안전성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 진정내시경에 대한 잘못된 생각도 많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http://health.chosun.com/site/data/img_dir/2016/08/23/2016082301729_0.jpg)
Q. 진정내시경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선택의 문제이다. 검사를 받는 동안의 불편을 겪기 싫다면 진정내시경을 선택하면 된다. 한국은 진정내시경 비율이 50~ 75%나 되지만, 가까운 일본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미국은 98%에서 진정내시경을 시행하고 있다. 분당차병원 조주영 내시경센터장은 "의사 입장에서도 환자가 진정내시경을 하면 시간에 큰 구애가 없이 위나 대장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고, 검사 도중 필요하면 조직 검사나 시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Q. 진정내시경 시 사용 약물은?
미다졸람, 프로포폴 같은 마취제가 쓰인다. 미다졸람은 내시경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물이다. 약 투여 후 5~7분이 지나면 진정·근육 이완 효과가 있고 시술 후에는 기억이 소실되는 작용을 한다. 마이클 잭슨 등 스타들이 남용해 유명해진 프로포폴 역시 의식 진정과 기억 소실의 효과가 있다. 약 투여 후 30~60초가 지나면 의식이 진정될 만큼 약효가 빠르고 투여를 중단하면 4~8분 내 각성 상태로 회복이 빠르다. 두 약 모두 너무 많은 양을 투여하면 호흡이 억제되고 심혈관 수축력이 떨어져 저산소증이나 혈압 저하 같은 치명적인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다행히 미다졸람은 깨는 약(플루마제닐)이 존재한다. 그러나 프로포폴은 깨는 약이 없다. 동국대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준규 교수는 "사망사고는 대부분 프로포폴 때문이다"며 "프로포폴은 미다졸람보다 안전역이 좁고 정상 용량을 사용해도 부작용이 더 잘 나타난다"고 말했다.
Q. 진정은 어느 정도 시키나?
보통 위내시경은 5분 내외가 소요되고 대장내시경은 15분 내외가 소요된다. 이 시간 동안 최적의 진정 정도는 흔들어 깨우면 일어나고, 대화나 가벼운 자극에 반응하며 깊은 숨쉬기 등 호흡을 조절할 수 있는 상태이다.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정혜경 교수는 "약은 체중·성별·연령·동반 질환 등에 따라 증감해서 넣지만, 개인 차이가 있다"며 "수면이 될 때까지 약물 투여를 해달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렇게 되면 호흡 마비 등이 오는 독성 용량까지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Q. 프로포폴 등의 약물은 중독되나?
미다졸람과 프로포폴 모두 반복적으로 과량 사용하면 뇌에서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이 증가하는 등 중독이 될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홍상현 교수는 "미다졸람은 사람 대상 연구에서 중독이 되는 약물이라는 것이 밝혀졌고, 프로포폴은 최근 동물실험을 통해 중독성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특히 프로포폴을 상습투여하기 위해 1년에 수십회에 걸쳐 내시경 등을 한 사람들이 보고되고 있다. 그래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2011년 세계 최초로 프로포폴을 마약류로 지정하고 관리를 하고 있다. 홍상현 교수는 "프로포폴 등은 내시경 검사를 목적으로 투여한다는 생각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Q. 진정내시경을 권하지 않는 사람은?
▲고령자 ▲중증 심장질환자 ▲만성폐쇄성폐질환 같은 호흡기질환자 ▲뇌전증 같은 중추신경계질환자 등은 혈압 저하나 호흡 곤란, 발작 등이 일어날 수 있어 마취제 사용을 권하지 않고, 꼭 사용해야 한다면 담당 의사와 상의가 필요하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앓은지 얼마 안 된 환자 역시 혈압 변화가 크므로 권하지 않는다.
한편, 내시경을 받는 사람의 5%는 마취제 투여 후 감정 불안정, 격앙, 경련 등의 '역설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만성 알코올 섭취자, 여자, 노인, 어린이 등에서 역설반응을 많이 보인다.
Q. 진정내시경 시 사고 대비하려면
환자의 혈압, 맥박, 산소포화도 같은 생체징후를 지속적으로 감시해야 한다. 심혈관 질환자의 경우는 심전도 모니터를 선택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의사든 간호사든 검사자 외에 환자 상태만을 체크하는 전담 인력이 있어야 한다. 내시경 중 응급상황에 대비해 심폐소생술이 가능한 의료진이 반드시 있어야 하며 기관 삽관, 심장 제세동, 기도 확보 기구들, 심폐소생약물 등이 1~5분 거리에 있어야 한다.
☞진정내시경(수면내시경)
흔히 수면내시경으로 불린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진정내시경’이라고 부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진정내시경은 마취제를 써 가벼운 진정(의식저하)을 유도, 검사자가 내시경을 쉽게 받도록 하는 것이지 환자가 아예 수면(의식 소실)을 취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8/23/20160823018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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