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차가버섯 관련 글/차가]암 완치지침서

차가버섯으로 말기암 이겨내기 (1)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6. 1. 24.

암환자가 자신의 암을 알게되는 경로는 대수롭지 않은 증상인 줄 알았던 것이 정밀검사를 받아보라는 의사의 권유에 검사를 받아봤더니 암이라고 하더라거나, 회사나 건강보험의 정기검진을 통해 이상징후를 발견한 후에 역시 정밀검사를 통해 암인 것을 확인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 뒤에는 처음 검진받은 병원에서 치료방법을 정해 곧바로 항암치료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병원을 옮겨 다시 검사를 받은 후에 치료방법을 고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초진이든 재진이든 암이라는 것이 확실해지면 99.99%가 병원의 의견에 따라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제 치료 등을 받게 됩니다.

 

이 때까지는 자기가 암이라는 사실에 좌절도 하고 분노도 하고 잠시 절망도 해보기도 하지만, 병원의 지시에 묵묵히 따르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를 버리지 않습니다. 수술을 해야된다고 하면 그래야 된다고 믿고 그대로 따르고, 방사선치료를 해야된다고 하면 SF 영화에서 본 것 같은 거대한 기계에 압도되어 순순히 웃옷을 걷어올립니다. 

 

그리고 요즘은 항암제가 좋아져서 그전보다 부작용이 한결 덜하다는 말을 들은 것 같기도 한데, 왠걸 그것도 헛말인지 어느 날 머리가 한 웅큼씩 쑥쑥 빠지고, 손발톱이 빠지고, 속이 울렁거려 뭘 먹는 것이 죽는 것보다 싫어지고, 발바닥의 핏줄이 다 터졌는지 발이 동상에 걸린 것처럼 벌겋게 퉁퉁 부어서 한 발짝을 제대로 걸을 수도 없는 지경에 와도 항암치료를 받게 되면 의례히 그러려니 하면서 견뎌냅니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 왠지 의사가 성의가 없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CT, MRI, 초음파 등의 영상을 잔뜩 보여주면서 여기가 암이고 저기가 전이된 곳으로 의심되며, 항암치료를 했더니 이곳의 암이 조금 줄었고, 다음 항암치료 주기는 좀 길게 잡는 게 좋겠다는 등등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더니, 언젠가부터는 병원에 가도 몇 마디 않고 다음 치료 날짜만 정해서 돌려보내는가 하면, 그 날짜에 맞춰 갔더니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치료 날짜를 연기해버리기도 합니다.

 

보통은 그래도 그러려니 하면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요즘은 환자들이 똑똑해져서 그 이유를 캐물으면, 다음에 검사를 한 번 더 받아보고 이 약으로 치료를 계속할지 다른 약으로 바꿔야할지를 판단하는 게 좋겠다는 둥, 그동안 항암치료로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체력이 회복되는 정도를 봐서 치료를 계속할지 여부를 봐야되겠다는 둥 어렵사리 얘기를 해줍니다.

 

이 쯤에서 의사나 병원에 따라서, 혹은 환자의 태도에 따라서 병원에서 "더 이상 치료할 방법이 없다"는 통보를 받거나, 약을 바꿔보거나, 체력이 버티는 한까지 계속 항암치료를 지속시키거나 하는 등의 다양한 경우의 수가 발생하게 됩니다. 새로운 항암제의 임상실험의 대상이 되어볼 것을 권유받는 경우도 있지요.

 

"치료 불가"의 결정을 받는 경우, 즉각 사태를 파악하고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분도 있고, 이게 내 운명이려니 하면서 병원에서 처방해준 마약진통제를 부여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가 병원을 옮겨 새로운 치료방법을 모색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새로 옮겨간 병원에서는 무슨 신통방통한 새로운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나 한 것처럼 처음부터 항암치료를 다시 시작하기도 합니다. A병원에서 포기한 환자를 놓고 B병원에서 새로 치료를 시작하는 일도 있고, 거꾸로 B병원에서 포기한 환자가 A병원에 가도 같은 일이 생깁니다.

 

약을 바꿔보는 것. 아무리 병원을 맹신하는 환자라도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모두 압니다. 지금까지 사용한 항암제가 효과가 없었다는 것이지요. 효과가 있어봐야 사실상 암세포가 일시적으로 위축된 것에 불과한 것이지만, 그나마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얼토당토 않게 약을 바꿔보겠다는 것을 보다 진보된 고급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합리화하여 이해해 버립니다.

 

이 단계가 되면 환자가 도저히 지쳐서 항암치료를 더 진행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워낙 체력이 튼튼해서 항암치료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분에게는 임상실험의 제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존 항암제와의 차이와 특장점을 장황하게 설명들은 후, 거기다가 비용도 완전히 무료라는 말을 듣게 되면 거기에 솔깃하기 쉽습니다.

 

얼마 전만 해도 열이면 거의 여덟, 아홉은 그런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였지만, 요즘은 이것을 쉽게 받아들이는 환자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항암치료의 부작용도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임상실험을 진행중인 신약의 부작용은 피할 수도 없을 뿐더러 그 부작용의 정체가 뭔지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수술 또는 방사선치료 후 보완적인 화학치료. 이것이 현재로서는 제일 깨끗한 방법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런 방법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환자는 극히 일부입니다. 암 발생부위가 수술이 용이한 부위이거나, 극히 초기에 발견되어 전이의 가능성이 크지 않거나, 항암제의 효과가 잘 나타난 것으로 알려진 일부 암에 해당되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그 혜택을 받은 극히 일부의 환자 중에도 3년 생존률, 5년 생존률의 통계에 포함되는 것은 그야말로 행운에 해당됩니다. 대부분은 재발을 맞게 됩니다. 1년 뒤, 2년 뒤 정도면 그래도 좋겠는데, 운이 나쁘면 "항암치료가 잘됐다"며 만세를 부르고 퇴원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재발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도 처음보다 암이 훨씬 커진 채로 말입니다.




http://cafe.daum.net/gbn42 <--암정복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