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우 건강보조식품 활용
암환자는 치료와 회복을 위해 특정 영양소가 더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란 말처럼 이 또한 과다할 정도로 많은 양을 섭취하란 이야기가 아니다. 매일의 식생활에서 지속적으로 조금씩만 더 보충해주면 충분히 공급이 가능한 양이다.
문제는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없을 때다. 이때는 건강보조식품 활용을 권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가장 기본이 되는 식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또 주변 사람의 말이나 광고에 현혹되어 필요하지 않은 제품에 시간과 돈을 낭비할 필요도 없다. 건강보조식품은 말 그대로 보조의 역할을 할 뿐이지 암을 치료하는 명약은 아니다. 다행히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2004년부터 특정 영양소와 질병의 상관관계를 파악하여 자신에게 맞는 건강기능성식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건강보조식품이란
건강보조식품은 건강기능성식품, 건강보조제, 건강식품 등 다양하게 불린다. 간단히 말하면 의약품은 아니되, 질병 예방과 치료에 기대를 갖고 섭취하는 일련의 식품을 통틀어 우리는 건강보조식품이라고 칭한다.
건강보조식품 안에는 건강식품, 건강보조식품, 영양식품, 자연식품, 천연식품 등 다양한 의미가 내포돼 있다. 그 중 우리가 가장 흔히 접하는 것이 건강기능성식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정한 건강기능성식품의 정의는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하여 제조?가공한 식품이다. 이러한 기능성을 인정받지 못한 것은 모두 일반적인 건강식품군에 속한다. 예를 들면 글루코사민 등은 기능성을 인정받은 성분이지만, 옻나무 진액 등의 성분은 기능성을 인정받은 바가 없다.
건강보조식품은 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한 의약품이 아니므로 약을 대신할 수는 없다. 다만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면서 부족해지기 쉬운 성분 등을 보충해주는 개념이다.
◆ 정확한 정보 확인은 필수
암환자 주변에는 매스컴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들려오는 ‘○○가 좋다더라’, ‘○○○을 먹었더니 좋더라’ 등과 같은 건강과 관련된 정보가 무수히 많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라 하더라’는 입소문 정보에 자주 현혹된다. 그러나 건강보조식품은 약을 대신할 수 없는 ‘보충식품’일 뿐이다. 우선은 건강보조식품의 효능 및 기능성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건강보조식품 정보는제품 뒷면에 있는 영양기능정보란을 확인하면 알 수 있다. 더 자세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청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건강기능식품’를 클릭하면 ‘소비자정보’라는 메뉴에 기능성에 따라 11가지로 분류하여 알기 쉽게 설명해놓았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참고:식품의약품안전청 산하 건강기능식품정보 홈페이지 )
# ※건강기능성식품의 대표적인 기능
기능성 분류 | 기능성 원료 |
---|---|
장의 건강에 도움 | 유산균, 프락토올리고당, 목이버섯, 알로에 |
건강한 콜레스테롤 유지에 도움 | 감마리놀렌산, 키토산, 대두단백 |
건강한 혈액의 흐름에 도움 | EPA, DHA, 감마리놀렌산 |
건강한 체중과 체지방 유지에 도움 | 히비스커스 복합추출물 |
유해활성산소 제거에 도움 | 녹차 추출물, 베타카로틴 |
뼈와 관절 건강에 도움 | 프락토올리고당, 초록입홍합 추출 오일복합물 |
건강한 면역 기능 유지에 도움 | 인삼, 홍삼 |
◆ 건강보조식품 섭취 시 주의 사항
첫째, 어떠한 경우에도 과다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지나치면 몸에 해롭듯 건강기능식품도 과다 섭취하면 좋지 않다. 제품에 기재된 섭취량과 섭취방법을 따르도록 한다.
둘째, 여러 종류의 건강보조식품를 함께 섭취하거나 다른 약과 동시에 먹지 않도록 한다. 섭취 시에는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한다. 각각의 약물 성분과 영양소 성분이 서로 흡수를 방해하거나 약효를 떨어뜨리는 등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일례로 마늘, 인삼, 생강 등의 성분이 함유된 건강보조제는 혈액응고제인 와파린 등 약물의 효과를 저하시키기도 한다. 약품과 건강보조식품을 동시에 복용하고 싶을 때도 꼭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셋째, 건강보조식품을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면 안 된다.
건강보조식품은 음식으로 채우지 못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것으로 특정 질병을 치료하는 의약품과 혼동하여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건강보조식품은 질병 치료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으며, 질병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의사에게 진찰을 받고 적합한 의약품을 처방 받아 복용해야 한다.
Tip. 이것만은 꼭!
1.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 건강보조식품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식품이므로 제품의 기능 정보를 충분히 이해한 후 사용해야 한다.
3. 섭취량은 제안한 것 이상을 먹으면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꼭 지켜야 한다.
◆ 건강기능식품, 각종 영양제의 유혹
많은 암환자들이 비타민과 미네랄이 함유된 제품, 또는 그 밖에 건강식품이 몸을 튼튼하게 하거나 암과 싸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지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한다. 그러나 건강보조식품이나 약초가 암을 치료하거나 재발을 방지한다는 효과가 입증된 차원의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증거는 아직 미흡하다. 효과뿐 아니라 지속적인 섭취와 그 양에 대한 안정성을 밝히는 연구도 아직 충분하지 않다.
간혹 환자들은 의료진의 이런 대답에 실망을 하고, 혼자 몰래 먹기도 한다. 그러나 무분별하게 함부로 먹을 경우 가장 염려스러운 것은 이러한 건강기능성식품의 성분들이 현재 치료 중인 항암제의 효능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자칫 약이 아닌 독을 먹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는 비타민이나 미네랄 제품도 복용 전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미량 영양소의 경우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면 부족할 때만큼이나 위험할 수 있고, 고용량의 비타민은 항암제의 효능을 저해할 수도 있는 탓이다.
과거 한 환자는 비타민 A가 암에 좋다고 하여 의료진과 상의도 없이 복용량을 초과 섭취하다가 간 기능 수치가 증가하는 바람에 진행 중인 항암치료를 중단하기도 했다. 주변에서 권하는 좋다는 약들과 보양식들, 미디어에 연일 나오는 비타민과 미네랄의 장점들 모두 암환자들에게는 유혹적이다. 그러나 암환자들에게 가장 좋은 영양제는 평소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 치료를 받아 암을 이기겠다는 굳은 의지와 긍정적인 믿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건강보조식품을 고를 때 필수점검사항
식약청 홈페이지에도 들어가 보고 여러 주의사항도 찾아봤지만, 그래도 아리송하고 어렵다면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유용한 생활지침 몇 가지를 알아두자.
# 1) 허위과대광고
우선 제품이 효과나 기능을 너무 확대시켜 과대광고를 하고 있지는 않나 점검하자. 함유된 성분의 효능이 마치 제품 자체의 효능인 양 써 놓았거나, 동물실험 결과를 마치 인체실험의 결과인 양 말하는 것, 보조식품임에도 불구하고 치료가 된다는 식의 의약품의 효능을 밝힌 것 등에 주의해야 한다.
혹시 잘 모를 때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정보자료코너-위해정보공개’에 나온‘식품허위과대광고 위반사례’에서 제품을 검색해 보는 것도 좋다. 식약청의 위반사례 공개는 2012년 연초부터 이뤄지고 있으며, 현재까지 160여 개에 이르는 건강기능성보조식품의 허위과대광고사례를 적발했다. 이 리스트는 계속 추가로 업데이트 될 예정이며, 제품명이나 업체명 등을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 2) 가격과 위생
과대광고와 함께 또 의심해봐야 할 사항은 적당한 가격과 위생이다. 지나치게 가격을 높게 책정해 놓은 제품들은 비싼 약이 더 좋을 것이라는 환자들의 심리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 약국이나 대형마트 등의 정상적인 유통 경로가 아닌 관광을 데려가 구입을 요구하거나, 무료 공연 등으로 초대해 제품을 선전한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런 비정상적 경로로 유통되는 제품들은 대개 어디서, 어떻게,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는지 확실하지 않은 것들이다.또 제품을 구매할 때는 유통기한이 넉넉하게 남았는지, 반품이나 환불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잘 챙겨보자. 제품 케이스에 나온 식약청의 건강기능성 인증마크 확인은 필수. 이 마크가 없는 제품은 건강기능성식품으로 허가받지 못한 것이다.
# 3) 마지막 판단
앞선 사항들을 모두 점검했다면 마지막 판단이 남았다. 간혹 건강보조식품을 판매하는 사람들이 '주치의에게 약을 먹는다는 얘기를 하지 말라', '모든 암에 효과가 있다', '병원 치료는 효과가 없다' 등의 말을 할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생각해보자. '이 약을 어린 내 손주, 어린 내 자식에게도 먹일 수 있는 것인지' 어린 아이들도 먹을 수 있는 제품이라면 암환자도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어린 아이에게 위험한 제품이라면, 면역력도 떨어지고 체력도 많이 약해진 암환자에게도 위험하다.
△ 작성: 세브란스병원 연세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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