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포커스] 비만
- 정창희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비만이 '만병의 주범'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그런데 건강 정보에 꽤 관심이 많은 사람 중에는 '건강한 비만'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과신하는 경우가 있다. 뚱뚱해도 당뇨병·고지혈증·고혈압이 없으면 '건강한 비만'이니 괜찮지 않느냐는 것이다. 부분적으로는 틀린 말이 아니다. 비만과 관련된 많은 연구를 종합하면 뚱뚱하다고 해서 반드시 질병의 위험이나 사망위험이 높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건강한 비만'이 대사 질환에 걸릴 위험이 낮다고 해서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우리 몸에 들어온 음식이 에너지로 쓰이고 대사 과정을 거쳐 남으면 지방으로 저장된다. 처음엔 살가죽 바로 아래의 피하(皮下) 지방층에 쌓이는데, 더 이상 지방이 쌓일 공간이 없으면 내장과 간, 근육에도 지방이 쌓인다. 내장, 간에 쌓인 지방은 피하지방과 달리 독성 물질을 분비하고 장기에 손상을 가한다. 비만이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은 그 때문이다.
피하에만 지방이 몰려 있으면 질병 위험이 높지 않기 때문에 '건강한 비만'으로 부른다. 반대로 피하지방은 거의 없는데 내장에 지방이 가득 쌓이면 겉으로는 말라 보여도 당뇨병, 고혈압 같은 대사질환의 위험이 높은 '마른 비만'이다.
하지만 허리둘레만으로는 '건강한 비만'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 지방이 피하에 쌓이든 내장 주변에 쌓이든 뱃살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혈압, 혈당, 중성지방, HDL(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체내 염증물질, 인슐린 저항성 수치 등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일단 건강하지 않은 것이다.
설사 '건강한 비만'에 해당되더라도 방심해서는 안된다. 대사질환의 위험은 낮더라도 비만으로 인해 수면무호흡, 퇴행성관절염, 위식도역류질환 등 비(非)대사질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만 수준으로 살이 쪘다면 일단 빼는 게 건강을 챙기는 최선의 방법이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7/21/2015072102761.html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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